외국인보호소가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7년 2월11일 발생한 여수출입국사무소 외국인보호소실에서 일어난 화재참사 때문이었다. 당시 언론은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라고 이 사건을 보도하였다. 여수출입국은 다른 출입국사무실에 비하여 훨씬 큰 규모의 보호실과 많은 수의 외국인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보호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시 화재참사로 10명의 보호외국인이 사망 하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외국인들만 피해를 입은 단일 사건으로는 건국 이래 가장 큰 참사였다. 경찰의 조사결과 화재의 원인은 한 보호외국인이 라이터로 바닥재에 불을 붙인 것이 원인이라고 하였지만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화재의 피해가 컸었던 이유는 밝혀졌다. CCTV에는 보호실 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보호외국인들이 다급하게 직원을 부르는 장면이 잡혔지만 경비원들이 도착한 것은 10여분이 지나서였다. CCTV를 감시하고 있어야할 출입국직원들은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당직실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경비원들도 보호실의 쇠창살로 된 철창을 한꺼번에 개방하지 않고 가까운 방부터 차례대로 개방하면서 그 방의 보호외국인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 후 다음 방을 개방하는 식으로 대처하였다.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보호외국인이 한명이라도 도주할 것을 더 우려한 것이다.
이 참사 이후에 사망한 외국인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보호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일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공장이나 건설현장, 양식장, 농장 등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이었다. 그 중에는 임금체불 등이 해결되지 못해 장기간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상태로 있다가 변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비록 잠깐 이었지만 범죄자도 아닌 이들을 왜 쇠창살로 막힌 감옥과 다를 바 없는 곳에 가두어 두었는가 라는 의문이 한국사회 한켠에서 제기 되었다.
여수외국인보호소화재참사 당시 현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