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씨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종교박해를 피해 2012년 7월 한국에 입국하였습니다. 입국한 직후 난민신청을 위하여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두 차례 방문하였으나 언어소통의 문제로 통역을 도와줄 사람과 함께 오라는 안내만 받고 난민신청접수를 거부당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었던 O 씨는 통역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는 동안 2개월의 비자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비자가 만료된 직후인 2012년 10월24일 난민신청을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중 출입국단속에 걸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었습니다. 곧바로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 문의하였으나 난민신청을 외국인보호소에서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여 외국인보호소에서 난민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7년 6월 9일 보호일시해제가 될 때까지 그는 무려 4년7개월 동안을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채로 기다려야 했습니다. 2018년 1월8일에 보호해제사유가 없어졌다며 다시 보호되었다가 3월5일에 해제된 것까지 합하면 만4년 8개월을 보호되어야 했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전통신앙을 숭배하는 인근부족집단에서 본인을 제사장으로 지목하고 제사장을 거부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아왔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같은 협박을 피해 도망치다가 어머니와 함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가 성인이 될 무렵 그의 아버지에 이어그에게도 같은 협박이 들어왔고 그를 키워준 아버지의 친구와 교회목사님 등이 나서서 O 씨를 급히 외국으로 피신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정부와 법원은 O 씨가 기독교인이 다수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서 살면 된다는 논리로 난민지위 인정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 씨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 있을 때 이미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서 살아보기도 하였지만 협박과 추적이 계속 되어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지금 보호해제된 상태이긴 하나 보호소에 있을때와 크게 다른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는 취업활동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부로부터 생활지원을 받지도 못합니다. 매달 출입국에 출석해서 살고 있는 주소 등을 신고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그저 존재할 수 있을 뿐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는 동네 작은교회에서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다른 어려운 외국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는 어릴때부터 축구를 매우 좋아했는데 지금 살고 있는 동네조기축구회에서 부동의 골잡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진실하고 밝은 성격의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와 함께 더 오래 이웃으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