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당신의 방황보다 아름답다

포이벅

LinQ 에는 다양한 연애를 해본 사람, 오랫동안 연애 중인 사람, 그리고 ‘모태솔로’인 사람도 있다. 연애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첫 연애는 잊을 수 없는 것이며, 아직 연애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환상이 있을 것이다. 이번 글은 내 첫 연애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소수자들의 연애도 이성애자들의 연애와 마찬가지로 지인에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경우도 있고 성소수자들의 네트워크상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내 첫 연애는 후자의 경우에 속했다.

본인은 첫 연애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커밍아웃한 친구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고, 네트워크상으로 연애할 사람을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네트워크상으로 만날 사람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 몇 번의 시행착오가 끝나고 (미성년자를 만나거나 첫 만남부터 지각하는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약속 전날에 갑자기 약속을 앞당겨 만나게 되었다. 처음 만난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호감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다음날 꼭 다시 보자며 헤어졌다. 다음날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는 너무나 유치하게도 “오늘부터 1 일인 거지?” 라며 연애를 시작했다.

만나서 연애를 시작하기 전날 밤부터 설레는 마음과 고민이 뒤섞여 마음이 복잡했다. 본인은 모태솔로라는 사실에 열등감을 느끼고, 연애에 대한 환상이 가득했던 숙맥에 불과한지라 사귀고 나서는 뭘 해야 할까 하는 혼자서만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서로를 보면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보낼 것만 같았던 우리에게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여기에 쓸 수 없는 문제로, 그와 나는 싸우지도 못하고 서로 안타까워할 뿐이었고 몇 달 동안 문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렸다. 그 와중에도 큰 위기가 몇 번 찾아왔으나, 우리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며 화해하고, 그때마다 우리의 관계는 깊어져 갔다.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상태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 주에는 여기 놀러 가볼까?” 하고 말하면 그는 귀찮아하며 알겠다고 한다. 그가 먹고 싶은 것을 얘기하면 나는 음식점을 찾는다. 나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는 실내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는 점과 밖에서 애정표현을 하기 힘든 것을 빼면, 우리는 평범하게 연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