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빼빼로데이

안녕하세요! LinQ 신입 부원 '빼빼로데이'입니다. 신입 부원은 졸업할 때까지 못 할 줄 알았습니다. 많은 분처럼 제가 LinQ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책자 덕분이었습니다. 책자가 나온 날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살피면서 책자를 꺼낼 때의 기분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제가 했던 고민과 비슷한 것들도 있었고, 제가 몰랐던 새로운 내용도 있었죠. 아쉽게도, 너무 바빴던 나머지 가입을 미루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지난 학기 드디어 가입하게 되었죠. 

왜 가입했느냐고요? 궁금하잖아요. 분명 "야 거 짝 찾으러 들어갔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너무 궁금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데, 그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살까? 연애는 하나? 어떻게 하지? 그런 것들. 일찍 깨달았지만, 수많은 고민 끝에 확신한 나의 소중한 성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던 거죠. 무엇보다도 여태까지 너무 정신없이 달려온 나머지 소중한 저를 아껴줄 시간이 부족했던 거에요. 그렇게 만난 LinQ 사람들과 너무도 지극히 평범한 얘기를 나눴어요. 학교 얘기, 좋아하는 사람 얘기… 그냥 '학교 사람들'인 거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외롭고 힘들 때 힘이 되어줄 사람들이 생겼다는 게 든든해요.

제가 처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건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같은 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동시에 좋아하게 됐어요. 말이 되느냐고요? 양다리도 걸치는데, 안 될 게 어디 있나요. 어쨌든 저는 여자 말고도 남자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때 사춘기를 함께 겪고 있었던 저는 그 사실을 섣불리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그때 제가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한테 털어놓고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제 인생의 첫 커밍아웃이었던 거에요. 그때는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아 그때 쓴 일기가 있는데 어디 있더라!

주절주절 말이 길었는데, 결론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거나 궁금한 분들, 망설이지 말고 LinQ로 오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