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폐허
the ruins of one's heart

ARCADE_마음의 폐허_PC, VR, 스크린, 아두아노, 모터, 목재 테이블, 가변크기_2022

마음의 폐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그 어떤 인간보다 우리를 잘 이해하고 나를 만족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현대사회의 환상에 대해 다루는 게임아트입니다. 마음의 폐허는 미래 시대 인간의 평범한 가정집의 식탁을 재현해놓은 공간을 비유적 표현한 제목입니다. 게임 속 배경인 2050년경의 시대상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팔과 관계를 맺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미래 시대의 발전한 기계문명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로봇팔은 식탁 앞에 앉은 플레이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고, 신체적인 접촉 또한 시도합니다. 


마음의 폐허 속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현재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플랫폼을 통해 관계가 용역화/ 서비스화 되고, 인공지능 기술,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들이 우리 삶을 편리하지만 단조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진보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서로를 돌보지 못하면서 끝없이 발전만 추구하고 첨단 기술이 그 모든 결핍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맹목적으로 기대하는 현대사회의 오만과 환상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이번 작업의 주된 포인트는 버튼, 로봇팔 같은 물리 오브제, 선택지가 나오는 평면스크린, VR 속 가상공간 등 다매체를 사용하고 매체의 경험 과정이 스토리 라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작품의 메세지를 강화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VR 기기를 착용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중반부와 후반부에서 관객이 직접 VR을 쓰고 벗는 과정 자체도 작품 감상의 일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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