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은 몰랐다.
누군가의 기억이 아카이빙 되는 아카이브에 대한 존재도, 그 시스템의 이름이 '메모리움'인 것도.
자신이 누군가의 기억, 기록에 영향을 끼치고 훼손할 수 있다는 것도.
동생 윤서는 그 날 자신의 오빠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난생 처음 보았다.
윤서는 그 기록을 보지 못했기에 오빠가 무엇을 보고 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났다.
민혁은 제 손으로 아버지의 기록에 오류를 일으킨 그 순간부터 자책감에 시달렸다.
차라리 그곳에 다시 가지 않았더라면, 예전에 본 그것을 그저 한순간의 착각이라고 일단락했다면 자신의 미래가 바뀌었을지 민혁은 백번도 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민혁은 아버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리 사진들을 봐도 그때처럼 아버지의 얼굴에만 노이즈가 뒤덮여 보이지 않았다.
민혁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자신의 과오를 바로 잡기 위해, 다시 아버지의 얼굴을 되찾기 위해 민혁은 15년 간 피나는 노력을 이어왔다.
그것은 강박에 가까운 집착처럼 보이기도 했다.
민혁에게는 단 한 가지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이루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의 한 가지 바람,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