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 온 70대 노인이라도 된 듯 민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저 멀리 보이는 형태를 1초라도 빨리 정돈하기 위함이었다.
민혁이 그것을 마지막으로 본 건 고등학생 때.
한 번 경험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기에 민혁은 아직까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고양이를 쓰다듬는 남자의 손을 눈으로 좇다 보면 왠지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도 들었다.
수년 후에도 그 남자는 그때와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다.
성인이 되고도 몇 년을 보낸 민혁의 앞에서 그 남자와 그 고양이는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