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핵 비움 실천 순례자 청명의 뜨거운 여름
산내의 여름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누군가는 우체국 맞은편에 옥수수 좌판이 생기면 여름이 왔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이 계곡에 다녀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비로소 여름을 실감합니다.
청명에게는 조금 다른 여름의 신호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세숫대야!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지나는 청명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숫대야에 찬물을 받아 발을 담급니다.
지난해 청명은 25년 동안 해온 언어치료사 일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하고, 직접 먹을 것을 기르고, 물건과 소비를 하나씩 줄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
올여름 청명은 아침이면 고추밭으로 향하고, 필요하면 언제든 배낭을 메고 순례길에 오릅니다.
비웠더니 무엇이 남았을까요.
떠나기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 산내에 머물고 있을까요.
뜨겁고도 가벼운 청명의 여름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