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어떤 글은 재미를 목적으로 하고, 어떤 글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어떤 글은 글 자체의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논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논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정보전달입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거죠.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바로 정확성, 즉 정확하게 글을 쓰는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회가 APA 스타일을 만들고, 한국의 심리학회가 KPA 스타일을 만들어서 모든 학자들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글을 쓰게 하는 이유가 형식을 통일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모두가 같은 형식으로 글을 쓰면 별로 재미 있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이 부분에서 기대할 것은 무엇이고 저 부분에서 기대할 것은 무엇인지 앎으로써 저자의 의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한글로 글을 쓸 때 추가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맞춤법과 띄어쓰기입니다. 어렵죠. 한국어의 약점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실수에 그치지 않고, 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논문을 쓸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중심으로 유의해서 써야 할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정리합니다. 


띄어 쓸 때와 붙여 쓰는 경우가 다름

 - '데에' 혹은 '것에'로 바꿔 쓸 수 있으면 띄어 써야 함

    (예) 내 논문을 쓰는 데 필요한 것은 남의 논문 읽기

    (예) 연구를 하는 데 중요한 것은 참을성

- 어떠한 상황을 나타낼 때는 붙여 씀

    (예) 남의 논문을 읽는데 갑자기 내 논문이 쓰고 싶어졌다.


띄어 쓸 때와 붙여 쓸 때 의미가 다름

- 시간의 경과에 관한 내용일 때만 띄어 씀

    (예) 논문을 읽지도 쓰지도 않은 지 벌써 3일

- 그 이외의 경우는 붙여 씀

    (예) 실험 돌리는 것이 좋은지 논문 쓰는 것이 좋은지

    (예) 자존감이 삶의 만족감을 예측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든/던

 - 선택의 의미가 들어가는 경우는 '든'을 씀

    (예) 이 주제로 논문을 쓰든 저 주제로 논문을 쓰든 기쁨은 마찬가지

- 과거에 관련된 내용인 경우는 '던'을 씀

    (예) 동시에 세 편의 논문을 쓰던 행복한 기억


로서/로써

 - 자격을 나타낼 때는 '로서'

    (예) 학자로서 지켜야 할 덕목

 - 도구를 나타낼 때는 '로써"

    (예) 그에 대한 답은 실험을 돌림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예) 자존감을 통제함으로써 


 - 접미사로서 붙여씀

    (예) 능력별, 성별


어떤 조건에 이르는 경우나 때를 나타낼 때는 띄어 써야 함

    (예) 우천 시에는 행사가 취소

 단, 복합어로 쓰이는 경우는 제외 (예, 비상시, 평상시 등)


율/률

 - 'ㄴ' 받침이나 모음 뒤에서는 '율'로 적음

    (예) 백분율, 실패율

 -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률'로 적음

    (예) 합격률, 성공률  


시간을 나타내거나 여럿의 가운데를 의미할 때는 띄어 써야 함

    (예) 논문을 작성하던 중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예) 여러 이론들 중에서 McAdams(2014)의 이론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단, 복합어로 쓰이는 경우는 제외 (예, 밤중, 오밤중, 은연중, 한밤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