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미래.......다음주에-"
"진......내가 본......였구나.....신-"
누군지 모를 목소리랑 하나의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 뭔갈 얘기하는 것 같은데 웅웅대는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진 않는다.
딱딱한 바닥을 짚고 겨우 일어나니 귀엽게 생겼지만 이름은 모르는 생소한 캐릭터 담요가 툭 하고 떨어졌다.
징징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희미한 빛과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홀린 듯 다가갔다.
분명 어떤 하얀 빛을 보고... 기절했나? 여기 병원이겠지... 근데 무슨 병원이 이렇게 생겼-
"뭐, 뭐야? 뭐야? 여기 어디야?"
"지원아 많이 놀랐지? 나도 처음 깨고나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 근데-"
"근데고 자시고, 당신 누구야? 우리 어떻게 납치했어? 미친거 아냐?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유하나를 끌어당겨 보호하듯이 감싼 지원이 으르렁거렸다. 그러자 심서윤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의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마구 웃기 시작했다.
"와, 진짜 너도 너다. 여기 우주선인데 납치가 대수야? 아니, 그리고 내가 누군지도 못 알아봐?"
"뭐라고?"
"나야, 심서윤. 정확히는 음... 뭐라고 할까... 타임 에이전트야! 미래에서 온"
"뭔소리야 심서윤은 지금 중학교 3학인데, 당신은 성인이잖-"
"그으... 잘 보면 완전 서윤이야! 맨날 가리고 다니던 왼쪽 머리만 걷으면 똑같이 생겼어"
"유하나, 너 사기 조심해라. 똑같은 시간에 어떻게 같은 사람이 두명 존재하냐? 이건 아-"
무의식적으로 눈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던 지원의 표정이 점점 경악으로 바뀌었다.
정말 똑같이 생겼다... 눈 밑에 있는 점이랑 생김새가 완전히 같았다.
이 여자가 미래에서 온 심서윤이면, 현재의 심서윤은 어디 있지? 둘은 동일 인물이라 절대 해칠 수는 없을텐데...?
"사실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