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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설화]
다람쥐 여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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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같이 알바를 가던 그 친구가 나를 찾지는 않았을지, 집에 부모님은 잘 계시는지 걱정과 궁금함이 들기도 하고 학교도 다시 시작했을 것이기에 그는 아무래도 이 곳에서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젊고 예쁜 여인은 그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원래 개강 첫주는 오리엔테이션만 하기 때문에 1주만 더 있다가 가라며 놓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는 원래도 성적을 조졌기에 여인의 말에 어떤 트집도 잡지 못하여 1주 더 그 집에 눌러앉게 됐다.
그 집에서 1주 더 묵는 동안, 그는 계속하여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서 눈조각을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나와 그에게 자꾸 개강파티에서 술을 마셔야한다며 얼른 학교에 나오라는 것이었다. 사흘정도 같은 꿈을 꾸다보니 그는 개강파티가 관행적으로 개강 첫 주 금요일에 열린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젊고 예쁜 여인과 개강파티 술자리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하다가 그는 아무래도 술을 마시고 휴학계를 낸 후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날 밤 그는 몰래 그 집을 나섰다. 한참을 걸어 어찌저찌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심야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향해 갔다. 다음 날 학교로 가서 과사에 휴학계를 낸 후, 저녁에 개강파티를 가서 술을 진탕 먹었다. 그리고 그는 취기가 오르자 강원도의 젊고 예쁜 여인이 자꾸 떠올랐다.
그는 다시 심야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갔는데, 한참을 주변을 돌아봐도 그 여인의 집이 보이질 않았다. 취하고 지친 그는 산 속에서 대충 노숙을 하게 됐는데, 다시 꿈을 꾸게 됐다. 꿈 속에서 여인이 나타나 휴학계를 취소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라고 하였다. 사실 이 여인은 3년 전, 그가 미대에 입학하고 처음 갔던 엠티 때 길에서 만났던 다람쥐였다. 그때 배를 곪아 죽기 직전이던 다람쥐를 보고 그는 주머니에 들어있던 오징어땅콩을 꺼내어 겉의 과자부분만을 조심히 발라 먹고 안의 땅콩을 다람쥐에게 한 알, 한 알 줬었다. 땅콩을 먹고 다람쥐는 기력을 찾았고 3년이 지난 시점에 실족을 하여 죽을 뻔한 그를 발견하고는 보은을 했던 것이다. 이 젊고 예쁜 다람쥐는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며, 부족하나마 성의를 표한다며 도토리가 가득 담긴 바구니 하나를 그에게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다람쥐는 그에게 학교 열심히 다니라는 말을 한 후 떠났고, 그는 꿈에서 깨었다. 일어나보니 과연 그의 허리께에 도토리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하나 놓여있었다.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그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집에 찾아가 부모님께 드리며 인사를 드렸고, 부모님은 걱정을 했었지만 도토리묵이 너무 맛있어서 별다른 문제 없이 그를 다시 집에 맞아주었다. 다음 날 다시 학교 과사에 가서 어제 먹다 남은 도토리묵을 주며 휴학계를 물러달라 얘기를 했다. 조교는 귀찮았는지 원래 서류 절차가 복잡하여 잘 안 물러주는 것이라 말했지만, 도토리묵을 한 입 먹더니 맛있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휴학계를 물러주었다. 그리고 과사에 믹스커피나 마실 양으로 들어온 교수가 도토리묵을 한입 먹더니 역시나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번 엠티 때 조별로 하는 요리대결에 꼭 도토리묵을 해달라 말하며, 그러면 성적을 A+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렇게 그는 학교를 다시 잘 다니게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