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VIII

황소같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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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방 한가운데에서 지나치게 커다란 알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키가 거의 탁자만큼 컸고 적당하게 불룩해져 있었으며 가볍게 이리저리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너무나도 궁금해서 그 알을 두 다리 사이에 끼고는 주머니칼로 조심스럽게 둘로 쪼갰다. 그것은 이미 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껍질들이 구겨지듯이 산산이 부서졌고, 이윽고 제대로 털도 나지 않은 너무나도 짧은 날개로 날갯짓을 해 대는 황소같이 생긴 소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나는 “넌 우리들의 세상에서 무엇을 원하니?”라고 묻고 싶은 심정으로 소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겁에 질려 깜박거리는 그의 눈을 보았다. 


하지만 소는 곧 내 앞을 떠나서 벽들을 따라 껑충껑충 뛰었는데, 반쯤은 날개를 푸드득거리면서 마치 아픈 발로 뛰는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와야지”라고 나는 생각했고, 탁자 위에 내 저녁 식사를 꺼내어 놓고는 때마침 저쪽에서 몇 권의 내 책들 사이를 자신의 부리로 쑤시고 있는 그 소에게 손짓을 했다. 곧 그는 내게로 와서 확실히 벌써 조금은 익숙하게 의자 위에 앉았고, 휘파람 소리를 내는 듯한 숨을 쉬면서 내가 그의 앞에 놓아준 소시지 조각들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들을 부리로 집어 올려서 다시 내 쪽으로 던져 보내기만 했다. “실수했네.” 나는 생각했다. “당연하지, 알에서 나오자마자 금방 소시지를 먹기 시작하지는 않지. 바로 이런데서 여자들의 경험이 필요한 거겠지.” 그러고 나서 나는 혹시 그의 표정에서 그가 먹고 싶어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지 예리하게 그를 주시했다. 


“만약 저 녀석이” 하고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황소과라면, 분명히 생선을 좋아할 거야. 게다가 난 지금 당장 저 녀석에게 생선을 줄 용의가 있어. 물론 공짜로는 안 되지. 내 재산이 집에서 소를 기를 만큼 충분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러한 희생을 한다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생활에 보탬이 되는 답례를 원해. 그는 황소니까, 그가 완전히 다 자라고 내 물고기들로 살찌게 되자마자 나를 데리고 남쪽 나라들로 갔으면 좋겠어. 이미 오래전부터 나는 그쪽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단지 황소의 날개가 없어서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했으니.” 즉시 나는 종이와 잉크를 가져와서 소의 부리를 잉크에 담갔다. 그러고 나서 나는 소로부터 그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다음과 같이 적을 수 있었다. “나, 황소 같은 소는, 내가 날 수 있게 될 때까지 당신이 물고기들, 개구리들과 벌레들(이 마지막 두 식품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내가 추가했다)과 같은 먹이를 내게 준다면, 당신을 내 등에 태우고 남쪽 나라들로 데려다 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고 나서 나는 소 부리를 깨끗이 닦아 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접어 내 서류가방에 넣기 전에 다시 한 번 그 종이를 소의 눈앞으로 가져갔다. 그런 다음 나는 즉시 생선을 사기 위해 달렸다. 이번에는 생선 값을 비싸게 지불해야 했지만, 어쨌든 상인이 내게 머지않아 항상 싼값에 상한 생선들과 많은 벌레들을 준비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아마도 남쪽으로의 여행은 결코 비싸지 않게 될 것 같다. 더불어 내가 갖고 온 것들을 소가 맛있어 하는 것 같이 보여서 기뻤다. 소는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생선들을 삼켰고, 붉은빛을 띠는 조그마한 배를 가득 채웠다. 하루가 다르게 인간의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소는 자라났다. 게다가 참기 힘든 썩은 생선 냄새가 내 방에서 없어지지 않았고, 소의 배설물을 매번 찾아내 치워야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반드시 필요한 환기조차 겨울 추위와 인상된 석탄 값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면 봄이 올 것이고 나는 반짝이는 남쪽을 향해 가벼운 미풍 속을 헤쳐가고 있을 것이다. 소의 날개는 자랐고 몸은 털로 뒤덮였으며 근육이 강해져서 이제 날기 연습을 시작할 때였다. 불행히도 엄마 황소가 없었기 때문에, 그 소는 기꺼이 그렇게 하려는 마음이 없었고, 분명 나의 교육도 충분하지가 않았다. 그 소도 내 교육 능력의 부족한 부분을 세심한 주의와 엄청난 노력으로 메워야만 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 같았다. 우리는 안락의자에서의 비행부터 시작했다. 내가 위로 올라가면 소가 따라 올라오고, 내가 팔을 펼치고 아래로 뛰어내리면 소도 아래로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따라 내려왔다. 이어서 우리는 탁자로 옮겨 갔고 마지막에는 옷장으로, 언제나 그렇게 모든 비행을 체계적으로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