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III

[구전설화]


고려할 수 있을 때 고려하세요


🐀🐀


옛날엔 한국이란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는 아주 살기가 힘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부양할 부모를 버리고는 했다. 이런 관습을 고려장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한국보다도 훨씬 예전의 나라 이름이 고려였고 이때부터 이런 짓을 해서 이름이 고려장인 것 같다.


여튼 한 젊은이가 나이 많은 아버지를 고려장 하는 길이었다. 어쩌다보니 젊은이의 어린 아들 또한 동행하게 되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 든 휠체어를 꺼내 펴고는 나이든 아버지를 태우고는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아버지를 두고 나오게 됐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타려고 보니 어린 아들이 휠체어만을 챙겨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런거 이제 필요도 없는데 왜 가져왔냐고 묻자 아들은 “나중에 아버지도 고려장 해야 하니까요”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그는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다시 산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번엔 휠체어랑 아들을 밀어두고 혼자 돌아온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