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

미스터 하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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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끝자락 영등포구 경인로에 오픈하여 2년 3개월간의 운영을 끝으로 폐관한 미술공간 커먼센터의 웹사이트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성 웹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링크가 유실되어, 현재는 미스터하이 코코메디& 메디쎈플러스라는 이름의 성기동맥혈류 충전기(Cavernosal artery)라는 생소한 종류의 남성 성기능 장애 개선기구 제품 광고 페이지로 이어진다. 하단에는 남성 페니스의 혈액을 저장하는 공간인 ‘해면체'를 진공 상태의 강한 압력으로 팽창, 수축 운동을 반복시킴으로써 ‘인간의 의지’보다 훨씬 더 크고 묵직하게 확장시켜준다고 쓰여있다. 설명 위에는 6명의 연인을 두고 수십년간 8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주간지에 이름을 떨쳤던 탤런트 유퉁이 굳세게 주먹을 쥐고 있다. 유퉁은 대구예술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지만, 80년대 <전원일기>나 <한 지붕 세 가족>과 같은 공영 방송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탤런트로 더 얼굴을 알렸다. 우락부락한 생김새와 커다란 체구 탓에 주로 어깨 역할을 맡곤 했다. 


유퉁이 38세이던 1995년, 당시로 17세 연하였던 미모의 여승 해선스님에게 구애하기 위해 며칠을 산사에 묵으며 “네가 파계를 하고 나한테 오면, 내 너에게 진정한 해탈의 열반을 시전해주마”라고 설득하여 사흘만에 여승이 승낙의 의미로 염주를 목에 걸어주었다는 이야기는 세간에 수없이 오르내렸다. 현재로써 그의 마지막 결혼은 2017년으로, 33살 연하의 몽골인 여성 잉크아물땅 뭉크자르갈과의 가정 생활에 정착했다. 이 또한 순탄치는 않았다. 2013년 몽골에 건너가 첫 번째 결혼을 올리기 전날, 평소 왕래가 없던 뭉크자르갈의 이모가 나타나 친척들에게도 선물을 요구했을 때, 유퉁의 통장은 이미 마이너스 1억에 달해있었다. 뭉크자르갈은 말했다. 많은 여자 있으니까 가세요, 내일 다시 한 번은 없어요. 그때 당시를 회고하며 유퉁은 “결별은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일갈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