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게제*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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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색의 건조한 가루에서 미색의 걸죽한 반죽 상태를 거쳐 다시 손가락 길이의 단단한 직사각형으로 변환되는 과정 사이에 어떤 필연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체로 화폐 지불의 형태를 띠는 마지막 형태가 교환 대상으로써 각광받지만, 다른 단계들이 그 다름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밀가루 포대를 들어올릴 때 무릎의 연골은 미래의 염증을 그 대가로 지불하고, 걸쭉한 반죽을 휘저은 후 저온에서 휴지할 때 그것은 믹서와 냉장고의 전력비용과 교환된다.
150도까지 끓어 태워진 버터가 들어간 과자 반죽이 섭씨 185도씨의 15분간 구워질 때, 이미 태워진 버터가 밀가루와 엉겨 두번째로 태워지는 냄새가 난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기름의 냄새인데, 특히 동물의 젖에서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우리의 손에 쓰기 쉽도록 도착한 크림과 버터에 함유된 기름의 냄새다. 오븐에서 갓 꺼낸 팬의 열기로부터 손을 보호하기 위해 두 개의 목장갑을 끼고 팬을 오븐 근처의 탁자로 옮긴다. 그 탁자의 상판은 손보다는 강하지만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열에 손상을 입는 두께 3mm의 합판으로 되어있다. 이 상판 위에 깔린 수건 위로 갓 꺼낸 팬이 올려질 때, 잠깐이지만 과자의 냄새가 아닌 다른 향기가 난다. 그것은 수건이 세탁될 때 넣었던 세제와 섬유유연제의 냄새다. 뜨거운 팬이 일시적으로 다리미같은 역할을 하면서 수건의 섬유 사이에 숨어있던 세제의 인공향 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추운 겨울날 세탁소를 지나갈때 나는 향기다. 기름이 타는 냄새와 인공향의 냄새는 각각의 좋음을 지니고 있지만 그 둘이 결합하는 순간, 이건 뭔가 잘못됬다는 느낌이 든다.
ps.
몸을 닦는 수건 중 낡아진 것을 일터의 수건으로 돌렸기 때문에, 때때로 일터의 수건으로 몸을 닦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몸에서 악취가 풍김으로써 잘못된 수건을 사용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