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VIII
사변적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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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닉슨(Rob Nixon)은 최근 과학적 예측에서 발생하는 추상화, 그리고 미래의 비현실성을 상쇄하는 수사적 전략으로써 “사변적 논픽션"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유일한 세계가 아니라는 가상적인 가능성보다, 현실적으로 유일한 세계라는 사실을 납득시키는 것이 행성을 지키는 데 더 실용적인 전략이라는 각성에서 출발한다. 2037년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마이애미는 물웅덩이에 잠겨있을 것인가?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지 않은 2050년, 아직 존재하지 않는 나의 손녀가 맞는 일곱번째 생일은 어떻고?
위기 예측을 위해 동원되는 시간의 범위에 있어서 5만년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과 같이 한 인간이 아우를 수 없는 범위의 시간보다는, 한 세대 안쪽의 작은 시간 범위나 내가 살아서 볼 수 있는 풍경, 즉 지각 가능한 범위에 있는 특정 미래의 순간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 닉슨은 ‘우리의 자손들’ 운운하는 부머(boomer) 세대의 상징 구호 전략이 ‘우리 없이 우리에 관한 것은 없다(nothing about us without us)’라고 외치는 젊은 세대의 당사자성에 의해 시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속에서, 점차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 당사자-자손 세대가 미래 시제 ‘will’과 가정법 ‘maybe’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예컨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만약 2078년 내게 아이가 있다면, 그들은 왜 당신이 행동할 수 있었을 때 행동하지 않았는지 물었을 것이다'라는 문장은 허구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한 것이이기도 하다.
물론 이와 같은 수사는 고리타분한 재생산주의에 의존할 뿐 아니라, 아이를 낳는 것이 탄소발자국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는 모순에 봉착한다. 즉 정서적으로는 호소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객관적인 상황 속에서 비추었을때는 그 발언이 노리고자 하는 반대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닉슨은 감정적으로 사로잡는 수사가 실제로 ‘확률 곡선을 구부릴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세계, 가능했을 세계(world that will have been)에 도래할 가장 황폐한 결과를 면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 www.publicbooks.org/all-tomorrows-warn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