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 Letters from Santa >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Letters from Santa _알파벳 캘리그라피 3인전

 

어릴 적 산타에게 편지를 쓰던 날들을 기억하시나요?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골목에서 산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을 느끼던 시절, 어느 덧 어른이 되어 그때의 따스함을 다시 한번 느껴 보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기대어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읽으며 한 해의 고단한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다시금 새로운 날의 설렘과 기대가 생길 것만 같습니다.

 

그리스어로 '아름답게 쓰다'라는 뜻의 'Calligraphy'는 문자로 기록하며 미적가치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분야로 전해져오며 문자에 담긴 의미와 함께 예술적 감성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기획전시 에서는 캘리그라퍼로 활동중인 안소연, 이수정, 조성영 3인의 작가가 산타로부터 받고 싶은 따뜻한 메세지를 영문 캘리그라피 특유의 감성과 세밀한 펜촉으로 담아내었으며, 성큼 다가온 한 해의 끝자락에서 그들이 전하는 메세지가 전시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가길 기대해 봅니다.

 

 나는 지금이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고, 조언듣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산타라는 어른이 따뜻한 한 마디를 해 준다면 힘을 내서 내일을 더 잘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 안소연 작가노트중

 

 어릴적 이브날이 되면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많은 분들과 함께 새벽송을 돌았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 새벽송을 돌며 노래불렀던 그 마음을 담아 캐롤을 중심으로 나누고픈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 이수정 작가노트중

 

 코끝이 시려 지는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한 해의 마무리, 새해에 대한 시작을 계획하며 잠시라도 삶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같다. 소중한 존재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을 상징하는 크리스마스에 산타로부터 우리에게 보내어질 의미 있는 메세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 조성영 작가노트중

 


** 작가들이 직접 쓴  메세지 카드가 갤러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메세지가 담긴 카드 한장을 뽑아가실 수 있습니다.

 

 

 

  *일시/

 2023. 11. 29 Wed - 12. 05 Tue. 10am - 5pm

 2023. 12. 06 Wed - 12. 12 Tue. 윈도우 전시

 

*참여작가/ 안소연, 이수정, 조성영

*장소/ 공간지은 SPACE JIEUN 

(송파구 풍성로 22, 1층 / T. 0507-1388-0280 )

*주최, 주관/ 공간지은

*기획/ 안소연, 이수정, 조성영

*글/ 공간지은

*포스터디자인 / 안소연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왼쪽 아래 사진)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 Across the Screen_작고 높은 우주 >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Across the Screen_작고 높은 우주

 

9월 기획전시로 TV,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작가의 시각으로 캡쳐[1]된 현실적이고 평범한 날의 장면들을 수집하여, 이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한주, 최보배 작가의 2인전 < Across the Screen_작고 높은 우주 >를 시작합니다. 두 작가는 작은 스크린을 통해 실재하는 건물이나 풍경, 장면들을 수집하는 공통된 작업 과정을 보여주며, 이한주 작가는 수집된 장면들을 한 화면에 배치하거나 그것 자체로 특유의 색감을 사용하여 은유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최보배 작가는 담백하고 간결한 붓터치로 여러 화면들을 연결지어 서술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작은 화면을 통해 보는 구석구석의 모습들이 무한한 작업의 소재가 되고, 두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완료된 장면이 아닌 한계가 없는 우주와 같다고 말합니다. 

이한주 작가는 코로나의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인터넷 여행 다큐나 이미지, 유튜브 영상을 보며 가보지 못한 나라, 쿠바의 거리 풍경과 작가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을 배치하기도 하면서 특별한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우스 클릭으로 자유롭게 낯선 곳을 여행하며 수집된 풍경을 한 화면에 담아 동화 같은 일상을 구현함으로써 평범함 속 특별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때의 거리는 작가의 눈으로 재편집되어 새로운 세계로 가는 입구가 되고, 익숙한 모습의 사람들은 작품을 보는 이들을 대신하여 상상여행을 떠납니다. 이국적인 도시의 거리풍경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드는 작가의 색감은 달콤하고 나른한 오후의 그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입니다.

‘상상 속에서 그들은 더 이상 그 길 위에 있지 않다. 찰나의 순간에 수집되어 익숙한 풍경에서 꺼내어진 후, 새로운 곳으로 ‘옮겨져’ 여행 중이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캔버스에 고스란히 옮겨진다. 낮잠을 자는 고양이,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 들른 사람들, 거리 위의 자동차, 낡은 집과 건물들. 그 어떤 것이라도 상상 여행의 시작이 된다.’  

 – 이한주 작가노트중

 

최보배 작가는 TV 프로그램 속에서 부가적으로 삽입되는 인서트(Insert)[2]  장면을 수집하고, 그대로 차용하거나 각 화면들을 연결해가며 자연스럽고 우연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연출된 방송 장면들 사이를 연결하는 지극히 일상의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특별하지 않은 짧은 순간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됨을 깨닫게 합니다. 최보배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들이 모여 삶이 진행되어가듯이 특별하지 않은 그 순간들이 인생을 지탱하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세부표현을 절제하면서 담백하게 그려가는 작가의 기법은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의 컷들이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나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들을 선택하여 느슨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차용한 이미지에서 최대한 개입을 하지 않는 사실적인 재현을 기반으로 어딘가, 누군가의 현실의 풍경을 담는다. […] 아무 상관이 없던 삶들이 엮어지고 또 잊혀지곤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순간들.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 최보배 작가노트중

 

닮은 듯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9월의 기획전시 < Across the Screen_작고 높은 우주 >는 귓가에 대고 소근거리 듯 전시 공간을 맴돌며, 상상과 현실 사이, 작고 높은 우주 속으로 보는 이들을 초대할 것입니다. 

 

 

 

* 일시 :  2023. 09. 11 mon – 09.17 sun.  10am -5pm

2023. 09. 18 mon – 09.24 sun . 윈도우 전시

 

 * 참여작가 :   이한주, 최보배

 * 주최. 주관 :  공간지은

 * 기획. 글 :  이진영(공간지은)

 * 장소 :  공간지은 (서울시 송파구 풍성로 2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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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정 화면의 사진이나 영상을 포착하는 기능. [네이버 어학사전]

[2] 화면의 특정 동작이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삽입한 화면, 또는 삽입하는 것. 인서트 화면이 없어도 장면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으나 인서트를 삽입함으로써 상황이 명확해지는 한편 스토리가 강조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서트 [insert] (영화사전, 2004. 9. 30., propaganda)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아래 사진)

주민참여 워크샵

< 예술이 된 기록, 알파벳 캘리그라피 >

공간지은 주민참여 워크샵

<예술이 된 기록, 알파벳 캘리그라피>


공간지은에서는 7월 15일 주민참여 워크샵《예술이 된 기록, 알파벳 캘리그라피》를 진행합니다.


▪️일시/  2023. 07.15 (토) , 오후 1시 - 3시

▪️장소/  공간지은 (송파구 풍성로22)

▪️주최,주관/ 공간지은

▪️기획/  안소연, 이수정, 조성영


🔹️🔹️

아름다운 서체를 뜻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그리스어인 Kllos(아름다운)와 grafi(쓰다)에서 유래했습니다.


문자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캘리그라피 역사는 지식과 사상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수도원의 기록실이나 관공서 등의 필경사들이 쓴 성서, 시편, 학술 서적이 전 세계로 전파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문자 기록 기술 이상의 미적 가치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캘리그라피는 상업적인 용도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붓글씨를 가리키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단지 전통적인 서예와 의미를 구분하는 목적이 강하며 캘리그라피 본래의 의미는 전통적인 서체를 심도있게 배우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자 예술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예쁘게' '멋있게' 쓴다는 의미보다 서예의 본연의 의미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통하여 부족하나마 캘리그라피의 본연의 의미를 온전히 되살리고 그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자그마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안소연 @lettering_anso )


 

캘리그라피  주민참여 워크샵 

공간지은 전시지원 개인전

이명주  < 그리고, 멀리보다 >

그리고, 멀리보다: 반복되는 일상과 시점의 재구성

글/ 김가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명주는 세라믹 작업을 통해 연속되는 일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에 대해 사유한다. 그는 구(球)를 모티프로 하는 형태, 비정형의 정육면체 덩어리, 혹은 일반적인 항아리 형태 등 중심이 되는 조형물 위에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인체 형상을 덧붙여 작업한다. 이 작은 인체들은 조형물의 표면을 붙잡고 애써 기어 올라가고 있거나, 그 위에 위태롭게 올라타 있다. 작가는 이것이 시지프스의 형벌에서 보여주는 무한반복의 부질없음, 서글픔, 헛됨 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허무주의를 표방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멀리서 거리를 두고 시점을 바꾸어 그 모습을 관조함으로써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인체의 움직임이 “작고 사랑스러운 몸짓”으로도 느껴지기를 기대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삶은 가까이에서(close-up) 보면 비극, 멀리서(long-shot)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거리가 멀어짐으로써 시점이 전환되었을 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대상이나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공간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거리가 발생하였을 때에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과거의 기억이 미화되는 경험들이 그렇다. 특히 오래된 기억의 경우, 당시의 생생했던 감각과 강렬했던 감정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차 희미해진다. 이후 이렇게 희미해진 감각과 감정들은 당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 기록물과 맞물려 기억 속에서 재구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1인칭이었던 경험들이 3인칭의 통합적인 관점으로 저장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시점의 전환은 우리에게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또 다른 지평을 열어주는 계기가 된다.

이번 전시 《그리고, 멀리보다》의 중심에 있는 신작 <Black 33>(2023)에 대해 작가는 한성백제기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풍납동이라는 지역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아 유물에서 보이는 시간의 압축을 검은색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택이 최소화된 은은한 검은색의 도자 서른세 점의 집합체인 이 작품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이 작품에도 앞서 소개한 작은 인체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물레 앞에 앉아 반복적인 창작행위를 수행하는 작가의 일상을 권태롭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하도록 하며, 그것이 작품을 관람하는 관찰자에게까지 전이되어 작품에 내재된 다양한 층위를 감지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작가의 작업과 지역의 특성을 교차시키면서 땅 밑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복잡다단한 풍납동의 지금의 일상을 조망하고 그것이 가진 “작고 사랑스러운 몸짓”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3. 06.21(수) – 06.27(화) / 10am-5pm

2023. 06.28(수) – 07.11(수) / 윈도우 전시

송파구 풍성로 22 1층, 공간지은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아래 사진)

공간지은 전시지원 공모 선정작가전

변경수: Inner Bloom

inner bloom: 내밀한 곳에서 피어나는 사랑느낌 그 자체 

 

너의 깊숙한 곳에서 너울거리는 꿈을그 어둠에서 모두 풀어 주라.꿈은 분수와 같아서 더 밝게수반의 품으로 다시 떨어진다.노래같이 음정을 잡으며. 그렇다. 어린아이같이 되는 것이다.모든 불안은 바로 시작이지만대지는 끝이 없다.무서움은 몸짓이고동경은 대지의 마음이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너의 깊숙한 곳에서 너울거리는 꿈을>, 송영택 옮김

 

변경수는 2007년부터 인체 형상을 통해 인간 존재와 불안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불안은 어떤 원인으로부터 기인하는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불안이기 보다는 인간 내면 안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불안이다. 이러한 불안에 대한 주제는 그의 초기 작업 안에 응축되어 있었던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변경수의 작업에서는 인간의 형상 조각이 선택되어 왔다. 어떤 느낌 그 자체가 사람의 형상을 통해서 떠오른다고 말하는 작가의 설명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인간의 원형(原型)에 천착해온 그의 작업 세계를 구체화시킨다.

이번 전시 《inner bloom》은 기존의 이러한 불안에 천착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계승하면서도 그것의 표현에 있어서 보다 감각적이고 세밀한 방식을 통해서 주제에 새롭게 접근한다. 2022년 《inner mass》전을 통해 작가가 스컬피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불안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소조형식을 통해 빚어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이 포착한 사랑의 느낌을 크리스탈 레진을 이용한 부조 형식의 작품들을 통해 형상화하였다.

[…]

  변경수의 조형 언어들은 앞서 인용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구들을 떠올리게 한다. 불안과 고독은 릴케 시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는 하이데거를 비롯한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근원적 존재에 대해서 사유한 시인이었다. 변경수의 작업 역시 불안을 통해 근원적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릴케의 시와 주제적으로 맞닿아 있다. 변경수의 작업이 실존보다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릴케의 태도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테지만 특히 릴케의 초기 작업에서 나타나는 섬세하고 서정적인 시구들은 변경수가 추구하는 조형 언어의 목소리들과 분명하게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장미가 만개한 가정의 달 5월의 따사로운 시간들이 느릿하게 흘러가는 동안 고즈넉한 풍납동의 작은 갤러리 공간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사랑을 다룬다. 자신의 가족을 작품에 투영하여 사랑을 형상화함으로써 작가의 내밀한 곳에서 피어나는 사랑느낌 그 자체를 전시에서 조금이나마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글 / 김가은 >





+ 일시 : 2023. 05.23(화)-05.29(월)

          2023.05.30(화)-06.05(월) / 윈도우 전시

          10am-5pm

+ 장소 : 공간지은 (송파구 풍성로22, 1층)

+ 주최/주관 : 공간지은, 김가은미술사무소

+ 글 : 김가은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오른쪽 가운데, 아래 사진) 

공간지은 전시지원 개인전

송지인: 흑심 Black Heart

공간지은 전시지원 개인전

송지인: 흑심 Black Heart


 흑심(黑心): 과정으로서의 추상

 

 송지인의 드로잉 속의 선들은 마치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응시하고 있으면 종이 위를 미끄러지는 연필의 소리나 종이를 스치는 바람이 생생하게 감각되는 착각을 하게 된다. 작품을 접했을 때 경험하는 이러한 다감각적 자극과 그로 인한 가벼운 인지적 부조화감은 이내 비규칙적인 입자들의 움직임, 혹은 진동이나 파동과 같은 이미지들로의 치환과정을 통해 안정되면서 특유의 운동성만을 감지하게 된다.

  공간지은에서 개최되는 송지인 개인전 《흑심》은 지금까지의 작가의 작업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기존에 작가가 동식물이나 인간 신체의 부분들을 변형하여 부분적으로 배치하거나 여러 요소들을 이질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방식으로 입체작품을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면, 이번 전시는 초심으로 돌아가 연필 드로잉으로 지금까지 구축해온 견고한 작업 세계를 풀어보려는 시도이다. 

[....]

  이번 전시는 작업실에서 출발한 공간지은이라는 전시장의 특성과도 연결되면서,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작가가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것은 아직 굳어지지 않았고, 완결되지 않았으며, 이후의 향방을 기대하게 한다. 이 전시 자체가 작가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드로잉’인 것이다. 


< 전시 서문 / 김가은 _ 일부 수록 > 

 


+ 일시 : 2023. 04.19 (wed) ~ 04.25 (tue)

          2023. 04.26 (wed) ~ 05.09 (tue) 윈도우 전시

          10am-5pm

+ 장소 : 공간지은 (송파구 풍성로22, 1층)

+ 주최/주관 : 공간지은

+ 전시 서문 : 김가은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오른쪽 아래 사진)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남백희: 발견, 재발견 (rediscovering discovery)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남백희: 발견, 재발견 (rediscovering discovery)


백희는 약 2년에 걸쳐 하나의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퇴직을 하게 된 그는 공백이 되어버린 하루하루를 캔버스에 채웠다. 평생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고 말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밝고 다채로운 배경색은 흰색과 검정색을 한 강아지 콩떡이의 모습과 경쾌한 대조를 이룬다.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그는 끈질기게 기법을 탐구하고 섬세하게 대상의 변화를 기록하며 촘촘하게 시간을 축적시켰다. 앤디 워홀이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서 기계적으로 유사한 작품을 생산함으로써 원본과 복제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줄이면서 현대 소비사회와 대량생산을 나타내었다면, 남백희의 반복적인 작업은 대상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긴 시간을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데 소비하면서 대상에 대한 애착을 담아내고 심적 안정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2년 동안 같은 대상을 그린 그의 120여점의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질문들이 떠오른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미술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우리는 미술작품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고급예술이 가진 엘리트주의와 예술을 위한 예술에 대한 신봉은 예술을 일상으로부터 분리시켰다. 이에 대한 반성적인 태도와 이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예술계 안팎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예술과 일상 사이의 틈은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틈에 대한 질문이자 탐구이다. 우연한 계기로 그림을 그리게 되어 예기치 않게 발견된 작가의 재능을 목격함으로써 관람자는 일상 안에서 예술을 창작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글 / 김가은>

 


+ 일시 : 2023. 03.15(wed)-03.21(tue)

      2023.03.22(wed)-03.28(tue) 윈도우 연장전시

      10am-5pm

+ 오프닝행사 : 2022.03.15(wed) / 12pm

+ 장소 : 공간지은 (송파구 풍성로22, 1층)

+ 주최/주관 : 공간지은

+ 기획 : 공간지은, 김가은미술사무소

+ 글 : 김가은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아래 사진)

피종삼 초대전

피 종 삼 초대전

기억을 잇다. 추억을 잇다.

 

기억에 담긴 낡은 일기장을 들추다.

아픈 기억에서부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에 이르기까지…..

 

그건 아마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가 아닐까 싶다.

내게 남겨 주신 추억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썼던 일기가 다시 기억난다.

 

마음을 담아본다.

. . .

나는 사람을 그린다.

 

기억에서의 사람들, 내 주위의 세계 그리고 다른 사진적 작품들은 내 삶에 그들의 중요성에 따라 나의 캔버스에 공간을 차지하도록 배치된다.

 

나의 프로젝트에서 표면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가끔 일상의 드로잉에서 사용된 형태와 스토리로부터 채택됐다. 나는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기억하기 위해 일기형식의 드로잉으로 기록해왔고, 이 기록은 좀 더 큰 드로잉 프로젝트들을 위한 모티브로 제공되어왔다.

 

드로잉의 개별적 요소들은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으며, 이 스토리들은 전체에서의 순간적 내러티브를 위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형태는 모티브가 되고, 그림 안의 인물들은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모티브의 미묘한 변화를 이끌고, 나는 다른 주제들에 반하는 이런 요소들의 유연함과 자율성에 안심한다.

형태의 덩어리들과 뒤엉킨 라인들은 설명할 수 없는 상상, 이야기, 그리고 이 공간은 다른 자연의 시각적인 자유로움을 선사하고, 더 작은 조각들로 분해된 덩어리들은 기억과 추억의 요소들을 모두 표현한다.

 

감상의 공간과 함께하는 관객에게 전체의 드로잉에서 다른 장소들의 광경을 드라마틱하게 연결하거나 분리한다. 이와같은 방식은 나에겐 일상의 작업이다

 

 

( 피종삼_ 홍익대학교대학원 시각디자인졸업, 미술학박사 )

 

 

*일시

2023. 2. 27 (mon) ~ 3. 5 (sun) / 10am ~ 4pm

(별도의 오프닝행사는 없습니다)

*장소

공간지은 SPACE JIEUN

(송파구 풍성로 22, 1층 / T. 0507-1388-0280 )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

Transition 2023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거나, 문득 찾아온 계기를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의 과정에는 반복적인 시도와 시행 착오, 복합적인 고민들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Transition: 어떤 조건이나 개념에서 또 다른 상태로 이동, 전환’ 의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2023년 첫 기획전시인 <Transition2023>에서는 각자의 계기를 통해 삶과 작업에서 작거나 큰 변화를 갖게 된 6인의 작가를 선정하여 회화, 도자, 유리공예 분야의 작품을 전시하고자 합니다. 그들의 결과물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동이 틀 무렵 어스름한 빛을 통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산의 형상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새해의 밝은 빛을 받으며 발돋움할 수 있는 도약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가 주어진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삶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삶에서 무언가 이루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 톨스토이

 

*일시

2023. 1.26 (Thu) ~ 2. 1 (Wed) / 10am – 5pm

2023. 2. 2 (Thu) ~ 2. 8 (Wed) / 윈도우 연장전시

*오프닝행사 / 2023. 1.26 (Thu) 12:30pm

*참여작가 / 강현지, 구자문, 권영희, 김봄, 박민주, 최보배

*장소 / 공간지은 SPACE JIEUN 

           (송파구 풍성로 22, 1층 / T. 0507-1388-0280 )

*주최, 기획 / 공간지은

전시내부 전경 및  야경,  윈도우 전시 전경(오른쪽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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