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024
화살표를 누르시면 상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지은x따따따와
스트릿투아트 프로젝트(Street to Art Project)
2024 12 13(금) - 2025 01 31(금)
정직성
사라지는 연립주택 (Disappearing Semidetached Houses) & 쯔쯔쯔와
*일시/ 2024 12 13 – 2025 01 31
*공동기획/ 공간지은, 따따따와
*참여작가 / 정직성
*디자인, 제작 / GDQ 팩토리
*윈도우전시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
*쇼룸, 아트상품 / 따따따와 (성동구 성안로35)
** 작가 아트상품은 전시기간중 순차 발매합니다.
(12월 중순 이후 전체 상품 판매예정)
*문의: 0507-1388-0280(공간지은)
0505-1399-1321(따따따와)
기획의도
풍납동의 골목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지은"과 성내동 공방거리에 오픈한 쇼룸 "따따따와"는 예술가가 운영하는 아티스트 런 공간이다. 공간지은은 이진영 작가가 작업실의 일부공간을 활용하여 '골목을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하는 예술'을 키워드로 지역주민 누구나 작품을 감상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공간을 마련하여 작가와 지역을 잇는 거점공간으로 자리잡고자 3년차 운영중인 갤러리이다. 성내동 공방거리에 2024년 오픈한 따따따와(WWWY)는 작가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자 만든 협업공간으로 다양한 방식의 형태로 예술작품의 상품화를 시도한다. 박민주 작가의 시그니처인 고릴라 작품과 실크스크린 방식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는 지디큐 팩토리가 협업하여 사례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내동 거리의 복합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두 공간은 관할지역은 다르지만 지도상으로 하나의 길로 이어진 선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각의 방식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작가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자하는 공통된 목표를 선두로 올해 연말 첫 스트릿투아트 프로젝트(Street to Art Project)를 실행하게 되었다. 거리와 거리, 거리와 예술, 나아가 예술과 대중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Street to Art project"라는 큰 타이틀 아래 "쯔쯔쯔와"는 따따따와에서 탄생한 정직성 작가의 아트 상품 시리즈를 위트있게 표현한 프로젝트명으로 정직성 작가의 작품 세계의 여러 요소들을 재조립,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애칭 또는 별칭이기도 하다.
공간지은과 따따따와의 첫번째 협업, 정직성_ 사라지는 연립주택 (Disappearing Semidetached Houses)& 쯔쯔쯔와는 거리문화예술의 또다른 활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사라지는 연립주택 Disappearing Semidetached Houses 202434,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72.7(cm), 2024 (일부이미지 )
전시소개
스트릿투아트 프로젝트(Street to Art Project)의 첫 번째 신호탄으로 정직성 작가의 ‘사라지는 연립주택 (Disappearing Semidetached Houses)’ 윈도우 전시를 개최한다.
풍납동은 백제의 유물이 발굴되는 지역으로 풍납토성의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일정 권역에 있는 주택들이 철거되어가는 곳이다. 정직성 작가는 풍납애뉴얼 아트 프로젝트<대조연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작가로 공동작업을 수행했으며, 15년 동안 멈추었던 연립주택의 신작 <사라지는 연립주택 Disappearing Semidetached Houses 202434>을 선보였다.
작가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골목을 어슬렁 거닐면서 주택이 철거되고 난 빈터, 듬성듬성 이가 뽑혀나간 자리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옆건물의 후면에 집중했다. 2002년부터(2009년 회의감으로 멈추었던) 연립주택 연작을 선보인 시간들과 마주하면서 어떤 심적 동기가 전달되었을까... 기계적인 추상으로 감정을 절제하며 붉은 회색빛으로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었던 연립주택과 2024년 풍납동을 배경으로 한 연립주택에서는 작가가 감각하는 방식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작가를 훑어 지나가 작가 본연의 감성이 꿈틀대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는 지점이다.
윈도우 전시는 갤러리 외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방식으로, 저녁시간까지 조명을 켜두어 어두운 골목을 밝히고 안전한 골목길 형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정직성 작가의 <사라지는 연립주택 Disappearing Semidetached Houses> 연작 2점은 12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시되며, 공사장을 배경으로 한 120호 작품<202230>은 12월 21일부터 1월 30일까지 풍납동 골목을 환히 밝힐 예정이다.
남다른 시선으로 골목을 어슬렁 거닐면서 예술적 감각을 일으키는 정직성 작가는 스트릿투아트 프로젝트에서 추구하는 감성에 알맞게 안착되었으며, 성내동에 위치한 협업 공간인 따따따와(WWWY)에서 작가의 또 다른 감성-하위문화의 읖조림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협업소개
오랜 기간 화가로서 굳건히 입지를 다져온 정직성 작가와 신생 공간 따따따와가 만나 협업을 시도한다. 풍납동의 갤러리 공간지은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첫번째 시도는 거리와 거리, 아트와 대중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Street to Art project"라는 큰 타이틀로 선보이게 되었고 따따따와에서 탄생한 정직성 “쯔쯔쯔와”는 그 하위 프로젝트의 명칭인 동시에 정직성 작가의 작품 세계의 여러 요소들을 재조립,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애칭 또는 별칭이기도 하다. 아트에서 흘러나오는 하위문화 요소들을 경쾌한 방식으로 흩뿌리고 드롭하는 방식의 과감한 시도이기도 하며 상품의 형태로 포착한 다양한 아이템들로 일상 생활과 더욱 폭넓은 접점을 찾아내고자 한다.
작가의 강렬한 페인팅 작품은 풍납동 공간지은의 윈도우 갤러리에서 상시 관람할 수 있고 '공명하는', '사라지는', '불타는' 등 작품의 키워드들이 오버랩 되어있는 불타는 브릭 포스터, 스트릿 아트의 무드를 담고 있는 패션아이템들을 성내동 따따따와에서 만날 수 있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활보하다 당도하는 공간들이 공명하며 연결되는 지점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작가노트
1980-90년대에 둔촌주공아파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시내버스를 타고 천호대교를 건너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풍납동을 자주 지나다녔다. 고3 때엔 천호동에 있던 단과학원에서 논술 강의를 들었고, 대학 졸업 후엔 종종 영파여고 건너편 골목, 친구의 작업실을 드나들었다. IMF시기와 맞물리며 둔촌주공아파트를 떠난 후 오랜 시간 이사를 전전한 내 주거지는 주로 붉은 벽돌 연립주택 지역들이었기에, 연립주택으로 빼곡한 동네는 내게 각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2002년부터 진행했던 연립주택 연작이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삶의 굴곡과 회의감 같은 것들 때문에 그 연작을 2009년 이후 15년간 멈췄었다. 올해 김가은 기획자님과 공간지은 이진영 대표님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된, 풍납동을 기반으로 한 장소특정적 공동작업 프로젝트 <대조연결자: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나에게 연립주택 골목의 장소성에서 비롯된 감각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고, 연립주택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는 강력한 동기와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 그리는 연립주택 그림들은 15년 전과 다르다. 백제 유적지 보존을 위해 이빨 뽑히듯 사라져가는 풍납동 연립주택 철거방식의 특수성을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콘트라스트가 강한 개발의 흐름 속에 연립주택이 곧 사라져갈 것임을 실감하는 요즘의 그림이 전과 같을 순 없다. 15년 전의 그 사람이 지금의 내가 아니듯, 15년 전에 정돈한 형식으로 연립주택의 현재를 담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긴 지금은 조금 거리를 둔 시각으로 서울을 바라보며 내게 펼쳐질 다양한 장소에 대한 그림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작가소개
정직성(1976~ )은 지극히 일상적이면서 세속적인 삶 속의 영성을 길어내는 것이 예술의 가치이자 윤리적 역할이라는 소신으로 추상 이미지 실험을 하는 24년차 화가이다. 정직성에게 추상은 재현과 추상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작가가 겪은 삶의 구체적 상황성, 장소성을 제유적으로 표상하는 신체적 지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정직성은 여러 가지 맥락을 엮어 직관적으로 공명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최근에는 나전칠기 기법이나 사군자 등 한국적 상징성을 띄는 형식을 한국의 자연생태적 혹은 정치사회적 장소성을 기반으로 재해석하여 추상 회화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4인조 미술가 그룹 GIG의 헤드를 맡고 있다.
따따따와 소개
따따따와(WWWY)는 아티스트의 활동영역을 자유분방하게 넓혀 나가고자 만든 협업 공간으로 2024년 가을 성내동 공방거리에서 시작을 알렸다. 주로 작가의 아이덴티티나 심볼이 되는 이미지를 차용해 제품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고릴라’라는 대상을 미술작품의 형태로 구현하는 박민주와 디자인과 생산을 담당하는 지디큐 팩토리가 만나 위트를 덧 입힘으로써 공간의 아이덴티티가 생겼고 다양한 사례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로 실크스크린을 기반으로 하는 지디큐팩토리의 생산품 -의류, 포스터, 인테리어 소품 등- 과 박민주 작가의 테라코타, 세라믹 조형 작업의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간지은 전시지원 개인전
신 하 정 < 말하는 손 >
*일시 / 2024 11 23 – 11 30 ( 10am-5pm )
2024 12 01 – 12 04. 윈도우전시
*주최,주관 / 공간지은
*후원 / 공간지은
*참여작가 / 신하정
*글 / 김가은 (김가은 미술사무소 대표)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전시 이미지 (윈도우)
전시 이미지(내부)
말문 캔버스에 유화 65.1 x 100cm 2024 (일부이미지 )
**전시 서문은 김가은미술사무소 (https://kkimsamuso.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4 송파 문화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2024 풍납 애뉴얼 아트 프로젝트
《대조연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 Pungnap Annual Art Project
《Contrast Connectors: In Spite Of》
○ 전시일시 2024년 10월 18일–10월 25일(본 전시)
2024년 10월 26일–10월 31일 (윈도우만 공개)
○ 전시장소: 공간지은 (풍성로 22 1층)
○ 주최/주관/기획: 김가은
○ 참여작가: 신재은, 신하정, 정직성
○ 후원: 송파문화재단
○ 협력: 공간지은
○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체 전시 종료 후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1차 프로젝트/ 서울토성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발굴체험과 발굴지도 그리기 프로그램
문화재 이슈가 있어 개발되지 못하고 낙후되어 가고 있는 송파구 풍납동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장소 특정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조연결자(Contrast Connectors):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2022년부터 《매핑풍납 2022》, 《본딩풍납 2023》에 이어 3번째로 기획한 풍납 애뉴얼 아트 프로젝트로, 올해에는 미술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 3명을 초청하여 외부 지역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납동을 표현하여 전달한다. [중략]
<대조연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전시는 작가들과 함께 진행된 워크샵 및 설치작품의 작업과정과 그 결과물을 사진, 영상, 평면작업 등의 형식으로 소개한다. 프로젝트의 제목은 영어 표현에서 '커넥터(Connectors)'가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부사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획되었다. 그 중에서도 대조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등의 표현이 풍납동의 상황과 연결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였다. 이를테면 “집들이 철거되고 동네가 침체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떠한 활동을 지속하여 일상을 회복시키고 일반 주민들과 함께 예술의 가치를 나눌 수 있을까?” 와 같은 문장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획글 원문은 김가은미술사무소 (https://kkimsamuso.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차 프로젝트/ 애드벌룬 설치(위)와 연날리기(아래)
전시 설치전경/ 공간지은
공간지은 전시지원공모 선정작가전
김서영 <사이>
일시 /
2024 10 02 W - 10 08 T. 10am-5pm
2024 10 09 W – 10 15 T. 윈도우 전시
*주최,주관 /
공간지은, 김가은미술사무소
*후원 / 공간지은
*참여작가 / 김서영
*디자인 / 이진영
*글/ 김가은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체 전시 종료후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 이미지(내부)
전시 이미지(외부)
**전시 서문은 김가은미술사무소 (https://kkimsamuso.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자전거마실-풍납 길 잃지 않는 길
일시 /
2024 09 08(s) - 09 14(s). 10am-5pm
2024 09 15(s) – 09 24(t). 윈도우 전시
기획/ 자전거 마실
글/ 김주영
주최,주관/ 공간지은
디자인/ 이진영
전시장소/ 공간지은 (서울시 송파구 풍성로22, 1층)
** 윈도우전시는 전체 전시 종료후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 마실-풍납
마실: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김주영 (파리1대학 조형예술학박사, 서울대 동국대 강사)
서울대 조소과 선후배로 구성된 ‘자전거 마실’ 그룹은 자전거를 타고 서울의 구도심 이곳저곳 골목길을 탐방한다. 그 과정에서 오늘날 서울의 모습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관찰하며 삶의 풍류를 즐기는 이들은, 예술가들에게 있어 삶의 모든 체험이 곧 작품임을 보여준다.
일찍이 ‘리차드 롱’이 도보를 통한 자연 속 여정을 작품화했던 것처럼, 이들에게 있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공간을 자전거로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인간 행위’로부터 출발하여 하나의 은유적인 작품을 낳는 작업 형태가 된다. 차로 다니면 볼 수 없던 골목길 속 풍경과 걸어 다니면 미처 다 볼 수 없는 범위의 도심 풍경을, 자전거로 다니면 볼 수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이렇게 이 작가들의 자전거를 이용한 ‘서울문명탐사’는 놀이이자 삶의 여정이고 예술작업이 된다.
예술가들의 자전거 마실은 풍납동의 풍경과 역사 이야기를 만나 잠시 여정을 멈추고 시각 예술품으로 기록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외국인들에게 서울은 과거와 현대가 독특한 방식으로 뒤섞여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한다. 현대적인 최첨단 도시 모습과 전통 건축물, 옛스러운 골목 풍경, 여전히 고전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독특한 분위기와 인상을 안겨 준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대가 극적인 대비와 조화를 이루는 신비로운 서울의 모습은 정작 그곳에 사는 본토인들은 느끼지 못하는 부분일 수 있다. 풍납동 또한 이러한 서울의 현재 모습을 담고 있다.
첨단 기술과 최신식 환경을 향해 수시로 뒤집히는 개발과, 옛 도시를 복원하고 들춰내는 작업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공간 서울. 그중에서 옛것을 다시 드러내고자 하는 과정 중에 있는 풍납동은 백제 초기 유물이 발굴된 이후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이 얽혀 있는 지역이 되었다.
‘자전거 마실’ 그룹은 조소과적 관찰력과 작업 습관을 바탕으로, 조용하면서도 시끌벅적한 이슈를 품고 있는 풍납동이라는 공간과 시간을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체험하였다. 로잘린 크라우스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조각은 특정한 장소에 그 장소와 연관되는 인물이나 사건을 기리는 기념물로 세워지며, 근본적으로 장소 특정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한다. 따라서 굳이 이들이 조소과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풍납동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이들의 작품은 장소 특정성을 지닌 조각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백제 시대, 고대로의 회귀를 위한 개발이라는 특별한 이슈를 지닌 ‘풍납동’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참여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축적(accumulation)’이라는 키워드가 각각의 작업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찾는 것이다.
풍납동 골목을 유희적 태도로 탐험하는 예술가들에게 포착된 것은, 오늘날 이 지역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 배경이 된 개발 과정에서의 실질적이고 현실적 문제들과는 다른 것이었다. 예술가들에게 감각적으로 포착된 풍납동 지층의 축적은 자연의 실질적 작업이기도 하지만 세월이라는 비가시적 요소를 포함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삶과 역사가 담긴 변화하는 시간을 가득히 품은 상징적인 지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이들 작품에 나타난 조각적 특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조각적 특성이란 이들의 작품이 (모더니즘적 관점에서) 조각적 형상을 가지든 아니든 간에, 작품에서 느껴지는 공간에 대한 인지와 몸의 흔적을 의미한다.
조소과 출신 작가들은 재료와 대상을 신체로 체험하고 다루는 데 익숙하여, 손을 포함한 몸의 흔적이 그들의 작품에 생생히 드러난다. 이들이 신체로 체험한 풍납동이라는 비물질적 질료는 물질적 재료를 통해 형상화되었다. 자연스레 드러나는 조각적 특성 즉, 조형적 형상에 베여 있는 몸의 흔적과 공간에 대한 각자의 독특한 인식을 이들의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마실’ 그룹의 풍납동 전시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이유는 풍납동 개발 이슈를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처럼 다루면서도 작은 수다로 끝날 수 있는 이벤트를 예술품으로 남김으로써 이곳 풍납동에 또 다른 각도의 삶의 지층을 더했기 때문이다. 이웃 동네를 마실 다니는 이들의 유유자적한 삶이 치열한 예술작품으로 변모하여 예술가의 사회 참여가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청년작가 릴레이전 Show Window
문지현 <오뚝이>
*일시 / 2024 08 18(s)-08 30(f). 윈도우 전시
*조명시간 / 10am-8:30pm
(1pm-2pm 조명휴게시간)
*기획 / 노진아
*참여작가 / 문지현
*글 / 노진아
*주최, 주관 / 공간지은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전시는 진행하지 않으니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간지은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릴레이 특별전 <Show Window>는 5인의 젊은 작가들이 릴레이로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식의 윈도우 전시이다. 쇼윈도는 판매 상품을 진열하는 데 사용되는 가게 앞의 큰 창문을 뜻한다. 이는 이번 기획전의 형태적인 전시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한 젊은 작가들이 개인전의 형식으로는 처음으로 본인들의 작품을 외부에 선보이고 관객들의 객관적 판단 아래 놓이는 시작점을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인 문지현 작가는 다양한 물성과 기법을 통해 다리와 그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뚝이의 운동성과 원리를 접목하거나, 금속 조각들을 용접하여 다리를 형상화하였다. 그는 인체를 지탱하고 이동시키는 다리의 역할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면서, 다리의 형상과 움직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시도한다. 다리의 움직임을 삶의 여정에 비유하며, 인생의 굴곡과 시련,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그의 조형기법을 통해, 관객은 자신의 삶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묵묵히 이어지는 발걸음 속에 담긴 인생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노트]
내 작업은 우리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오브제들을 중심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뚝이와 다리를 결합함으로써 역동적인 균형과 재생의 과정을 탐구하고자 했다. 오뚝이의 다시 일어서는 성질과 다리의 연결성은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도전과 극복의 반복적인 과정을 상징한다. 이 조각 작품들은 우리의 삶이 여러 번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과 연결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우리 삶이 겪는 끊임없는 흔들림과 넘어짐,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모든 연결의 본질이 단절과 회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을 통해 삶의 여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를 세우고, 주변과 연결되어 가는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청년작가 릴레이전 Show Window
이규동 <UNIHORN>
*일시 / 2024 08 06 (t)- 08 18 (s). 윈도우 전시
*조명시간 / 10am-8:30pm
(1pm-2pm 조명휴게시간)
*기획 / 노진아
*참여작가 / 이규동
*글 / 노진아
*주최, 주관 / 공간지은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전시는 진행하지 않으니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간지은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릴레이 특별전 <Show Window>는 5인의 젊은 작가들이 릴레이로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식의 윈도우 전시이다. 쇼윈도는 판매 상품을 진열하는 데 사용되는 가게 앞의 큰 창문을 뜻한다. 이는 이번 기획전의 형태적인 전시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한 젊은 작가들이 개인전의 형식으로는 처음으로 본인들의 작품을 외부에 선보이고 관객들의 객관적 판단 아래 놓이는 시작점을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 번째 작가인 이규동 작가는 인간의 욕망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 관심을 보인다. 욕망의 크기와 정도를 신체 변형으로 치환하여 표현하고, 이것이 정체성의 변화로 연결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그러한 욕망을 삶과 사회에 대입하여 전쟁, 소수자, 종교 등으로 확대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동물을 이용하여 유쾌하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욕망과 그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인 《유니혼》에서 그는 유니콘이 되고자하는 말의 욕망을 억지로 크게 꿰매 붙인 뿔의 크기로 표현하였고, 그 뿔의 무게와 말의 정체성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작가노트]
인간은 항상 이상적인 자아를 추구하고, 현실을 넘어선 것을 갈망한다. 이런 갈망은 때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힘을 발휘하며, 우리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욕망은 단순히 무언가를 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본성을 시험하고 새로운 경지를 탐색하게 한다. 우리는 스스로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어떤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욕망을 통해 알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 정체성과 자기 실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작품을 통해 나는 욕망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욕망은 우리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의 욕망은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 수도, 때로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길로 이끌 수도 있다.
청년작가 릴레이전 Show Window
김동영 < Homo Cyborg >
*일시 / 2024 07 26 (f)- 08 06 (t). 윈도우 전시
*조명시간 / 10am-8:30pm
(1pm-2pm 조명휴게시간)
*기획 / 노진아
*참여작가 / 김동영
*글 / 노진아
*주최, 주관 / 공간지은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전시는 전시는 진행하지 않으니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간 지은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릴레이 특별전 <Show Window>는 5인의 젊은 작가들이 릴레이로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식의 윈도우 전시이다. 쇼윈도는 판매 상품을 진열하는 데 사용되는 가게 앞의 큰 창문을 뜻한다. 이는 이번 기획전의 형태적인 전시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한 젊은 작가들이 개인전의 형식으로는 처음으로 본인들의 작품을 외부에 선보이고 관객들의 객관적 판단 아래 놓이는 시작점을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세 번째 주자는 김동영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기계적 장치들과 인간의 뼈가 함께 뒤엉킨 유골이 출토된 듯한 형상을 전시하였다. 사이보그 수술을 통해 스스로의 몸에 칩을 넣고 인간과 기계와의 융합을 시도한 캐빈 워릭 교수는 인간과 기계와의 융합이 인간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모든 급진적 변화에는 위험이 따른다. 편리함을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어느새 무어(Moore)의 법칙을 넘어섰다. 이런 지수(exponential)적 변화에 의해 인류세를 도입하기에도 짧았던 지질시대의 구분 기준에 또 다시 큰 변환을 맞아, 유기체였던 인류는 멸종하고 호모사이보그가 화석으로 출토되는 초인류세(Homocyborgcene epoch)를 누군가는 목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작가노트]
인간은 너무나 부서지기 쉽고 온전히 복원되기 어렵다.
유기물의 시간적 한계는 인간에게 수많은 제약을 낳는다.
<Homo Cyborg> 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미래의 줄기 중 하나에서 기계공학적 보철물을 이용하여 조금 더 보완된 형태의 호모 사피엔스를 마주한다. 그들은 각자의 필요성과 기호에 의해, 가지고 태어난 유기물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Homo Cyborg>의 표본들을 감상하는 것이 인위적 진화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
청년작가 릴레이전 Show Window
유정인 <불편한 구역_ uncomfort zone>
*일시 / 2024 07 15(m) – 07 26(f). 윈도우 전시
*기획 / 노진아
*참여작가 / 유정인
*글 / 노진아
*주최, 주관 / 공간지은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공간 지은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릴레이 특별전 <Show Window>는 5인의 젊은 작가들이 릴레이로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식의 윈도우 전시이다. 쇼윈도는 판매 상품을 진열하는 데 사용되는 가게 앞의 큰 창문을 뜻한다. 이는 이번 기획전의 형태적인 전시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한 젊은 작가들이 개인전의 형식으로는 처음으로 본인들의 작품을 외부에 선보이고 관객들의 객관적 판단 아래 놓이는 시작점을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두 번째 주자인 유정인 작가는 미디어에 의한 스노비즘(snobbism)을 다루며, 이와 연결된 맥락으로 정치, 사회적 양극화 현상에 집중한다. 너나할 것 없이 빨대를 꽂아 알록달록하게 단물을 빨리고 있는 도넛, 서로 본인들의 이야기만 내뱉는 확성기, 주렁주렁 매달린 플라스틱 음식들은 쇼윈도의 ‘불편한 구역’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그렇게 예쁘고 화려하지만 속이 텅 빈 것들이 가득한 자본주의 사회의 불편한 단면들을 가볍고 유쾌하게 꼬집는다.
[작가노트]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소비문화는 우리를 과시적으로 만들고, 극단적인 정치적 양극화는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증폭시킨다. 이러한 변화와 갈등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큰 영향을 미친다.
'불편한 구역'은 이처럼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관객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탐구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청년작가 릴레이전 Show Window
정재은 <붕괴 감각_A Sense of Collapse>
* 일시 / 2024 07 03(w) - 07 15(m). 윈도우 전시
*기획 / 노진아
*참여작가 / 정재은
*글 / 노진아
*주최, 주관 / 공간지은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문의: 0507-1388-0280
** 윈도우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갤러리 외부에서 상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공간 지은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릴레이 특별전 <Show Window>는 5인의 젊은 작가들이 릴레이로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식의 윈도우 전시이다. 쇼윈도는 판매 상품을 진열하는 데 사용되는 가게 앞의 큰 창문을 뜻한다. 이는 이번 기획전의 형태적인 전시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한 젊은 작가들이 개인전의 형식으로는 처음으로 본인들의 작품을 외부에 선보이고 관객들의 객관적 판단 아래 놓이게되는 시작점을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첫 번째 주자인 정재은 작가는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피부, 뼈, 근육 및 장기 등 신체를 파편화하고 재조립하여 그 형상의 왜곡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단단한 신체와 무른 신체의 형태를 연결함으로써 감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동적 변환을 시도하였다.
[작가노트]
고통을 감각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이해가 전제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진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만족적 환상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각을 이해로 착각하는 그 지점에서 소통의 와해가 일어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눈을 맞춰야 하고, 상대의 피부를 쓰다듬으며, 치열한 대화를 지속해야 한 다. 계속해서 상대의 피부 아래에 있는 무언가를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작 업은 이러한 과정들을 닮아 있다. 재료를 계속해서 매만지고, 재료가 가진 독특한 변주에서 실패와 좌절을 반복한다. 나는 나의 작품이 고통의 구조와 닮아 있기를 바란다.
공간지은 전시지원공모 선정작가전
최선아 < Summer Walk >
2024년 상반기 전시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선아 작가의 <Summer Walk> 전이 6월 25일(수)에 시작됩니다.
*일시 /
2024 06 19(w) - 06 25(t). 10am-5pm
2024 06 26(w) - 07 02(t). 윈도우 전시
*주최,주관 /
공간지은, 김가은미술사무소
*후원 / 공간지은
*참여작가 / 최선아
*전시서문 / 김가은
*디자인 / 이진영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전시서문은 김가은미술사무소(http://www.kkimsamuso.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지은 전시지원공모 선정작가전
김여옥 < 행복은 따뜻한 고양이 >
2024년 상반기 전시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여옥 작가의 <행복은 따뜻한 고양이 Happiness is a Warm Kitty>전을 시작합니다.
*전시일시
2024 05 20(m)-05 26(s). 10am-5pm
2024 05 27(m)-06 02(s). 윈도우전시
.
*주최,주관 / 공간지은, 김가은미술사무소
*후원 / 공간지은
*참여작가 / 김여옥
*전시서문 / 김가은
*디자인 / 이진영
*전시장소 / 공간지은(송파구 풍성로22,1층)
**전시서문은 김가은미술사무소(http://www.kkimsamuso.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이지수 <일렁일렁 >
* 일시 /
2024 4 15(mon) - 4 21(sun). 10am-5pm
2024 4 22(mon) - 4 28(sun). 윈도우 전시
* 전시장소 / 송파구 풍성로 22, 1층
* 주최, 주관 / 공간지은
* 참여작가 / 이지수
* 전시서문 / 김가은(김가은미술사무소 대표)
*디자인 / 이진영
**전시서문은 김가은미술사무소(http://www.kkimsamuso.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지은 전시지원 기획전
권영희 < 작은 숨고르기 >
* 일시 /
2024 3 25(mon) - 3 31(sun). 10am-5pm
2024 4 01(mon) - 4 07(sun). 윈도우 전시
* 전시장소 / 송파구 풍성로 22, 1층
* 주최, 주관 / 공간지은
* 참여작가 / 권영희
* 디자인 / 이진영
올해 첫 전시인 <숨; sum_ 작은 숨고르기>전은 작은 것들을 마주하며 숨을 쉴 수 있게 되고, 작은 무언가를 만들며 작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권영희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조형적인 도자 형태에 새와 열매를 올리고 높은 굽을 만드는 작업은 작가가 자연에서 위안을 받은 과정을 토분에 담아내고자 하는 과정이 엿보입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높은 굽의 작은 틈 사이로 오가는 작은 숨이, 바람이 드나드는 풍납동에서 자연스레 호흡을 하며 보는 이들에게 공감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 . . .
작은 산을 바로 뒤에 둔 집으로 이사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아침마다 산에서 차오르는 구름과 안개, 그리고 작은 새소리를 마주하고 있다.
해가 지면 짙은 산 내음… 숲의 그림자가 창 안으로 네모지게 자리잡아 사람의 흔적을 감추고 달빛만이 드러나는 곳이 된다.
자연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온통 머릿속이 변해가는 산의 색채와 작은 새소리들로 채워진다.
다시 20년 동안 저 먼 곳에 팽개쳐 놓아 둔 작업을 다시 하기 위해 서울 안 작은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을 때 솔직히 두려움이 앞섰다. 작업보다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공황장애를 스스로 고쳐 보려는 이유가 작업보다 먼저였다. 한 없이 작아져 있는 나의 자존감이 몸의 증세로 드러나 숨을 쉬는 데 많은 힘이 들었다. 숨 쉬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우스꽝스러운 짓을 반복해서 했고 더 크게 숨을 쉬고 싶어 더더 더 크게 숨을 몰아 쉬어야만 했지만 곧 답답해져 심장이 요동을 쳤다.
내 투박한 손은 작은 것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손이 가는 대로 옛 기억을 더듬어 물레를 돌리기 시작했다. 집 뒷산으로 산책을 자주 하며 작은 새가 들려 주는 소리들에 위로 받았고 그 소리를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바람이 드나든다는 서울 풍납동에 마련된 갤러리 기획전 참여를 계기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을 때 가슴에 느껴지던 답답함은 아주 조금 줄어 들었고 과거의 내가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 확인받을 수 있었다.
무너진 내 자신을 스스로 높이고 싶어 높은 굽을 물레로 돌려 만들었고 그 위에 산의 열매들과 새들의 형상을 올렸다.
높은 굽….. 그릇의 밑 부분이지만 높게 만들어 진 그 부분을 보는 이들의 마음도 높이 올라갈까?
소통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적극적인 의지’ 의 표현이라고 한다. 높은 굽은 나를 다시 세상의 자리로 올려 놓고 싶은 마음의 지지대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다시 자연스럽게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나의 의지.
가슴을 부풀리는 억지스런 호흡 말고 바람이 들어오는 굽의 작은 구멍으로 오가는 그런 작은, 가만히 있어도 숨이 쉬어 지는 그런 날이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 권영희 작가 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