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를 들고 다니는 여자
먼저 스위치를 누르고 떠나간 여자는 예뻐져 오랜 연인의 마음을 돌리겠다며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처음에는 조금씩 삐뚤어진 길이를 맞추려 했지만, 점점 어긋나며 결국 머리카락 몇 가닥이 붙은 대머리가 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머리카락 한 올이 자라는 걸 못 견뎌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얼굴과 몸도 가위질하기 시작했다. 삐뚤어진 그녀는 마음만큼 얼굴도 뾰족해졌다.
그녀는 아직도 가위를 들고 다닌다.
<조금만 더 맞춰주세요.>, Acrylic on canvas, Panel, Dimensions variable, 2024
<사각 사각>, Acrylic on panel, 19x54cm, 2025
<뾰족해진 여자>, Acrylic on canvas, 97x45cm,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