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2.

12:00


(A)

J는 같은 날에 글 두 편을 보냈다. 두 편 모두 J가 회화에 관한 생각을 옮긴 글이었다. 첫 글을 보내고 그는 술을 마셨고, 몇 시간 되지 않아 또 다른 글을 보냈다. 밤공기와 술 냄새가 묻은 말투. 그가 늦지 않게 덧붙인 무언가는 내 앞에 거친 움직임으로 남아있다. 그것은 1이자 111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일이다.


(B)

하나, 화판 높이와 주요 색조가 같으면 옆면을 붙이고 아랫선을 같게.

하나, 방마다 사람 얼굴과 고양이 회화를 1점 이상씩.

하나, 잠에서 깬 누군가의 얼굴 이미지는 각 방 입구 정면에.

하나, 딱밤 맞는 누군가의 이미지는 각 방 출구 옆벽에.


6. 23.

23:58

얼굴 화분 냅킨 역광 꽃 손 못 못자국 고양이 까치 지하철 사람옷 머그잔 소화기 알밤 손 이마 표정


얼굴 고양이 화분 물감 손 담배 연기 칸막이 유리잔 얼음 커피 이젤 그림 커텐 꽃 물감 바위 손 이마 표정


얼굴 연필 종이곽 커피 커피 커피 커피 파란 물감 꽃 사타구니 칼 물감 커피 차 고양이 물감 커피 담배 카페 손 커피 손 이마 뒷통수


얼굴 가위 연장 담배 고양이 물감 가방 상자 손 이마 뒷통수


얼굴, 나무결로 가득한 방


(얼굴, 작은 그림을 담아온 상자)


(얼굴, 기다리는 방)


6. 24.

23:57

j는 같은 날에 두 얼굴을 보았다. 갓 태어난 생명 앞에서 j의 얼굴은 갈라졌다. 그는 울었고 우렁찬 기억이 방안을 가득했다. 그가 짧지 않게 마주한 무언가는 바로 앞에 거친 숨소리로 남아있다. 그것은 생명과 죽음, 그리고 나와 가족 사이에 일이다.

장승근: 론도

온수공간 2023. 6. 22. - 7. 9.


공동기획

장승근, 백필균


포스터 디자인

윤충근


서비스 매니저

인찬형


사진 기록

양이언 


작품운송

뉴아트


협력

온수공간


후원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