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전통과 미래의 감각이 만나는 자리,'전통문화 기반 융합 예술 미디어아트' 공모로 선정된 10점의 작품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통의 형식을 넘어선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시합니다.과거와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하는 전주의 미래를 함께 느껴보세요.
작품소개
굿포유
김일현
《굿포유(GOOD FOR YOU)》는 김일현 작가의 작품으로, “푸닥거리 한판 크게 벌여 보니라”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부정한 기운과 살(煞)을 어루만지는 굿을 표현합니다. 굿판에 모인 이들의 부정을 걷어내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살풀이와 부정거리의 행위를 추상적으로 풀어냅니다. 소리와 움직임, 영상이 어우러져 관객이 굿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며, 지금부터 보고 듣는 모든 것이 곧 ‘당신을 위한 굿’이 됩니다.
전주를 피우다
김리아
《전주를 피우다》는 전주의 전통과 자연을 민화의 상징성과 자개의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입니다. 까치가 물 위에 씨앗을 떨어뜨리며 시작해 연꽃, 나비, 거북이, 호랑이로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을 보여줍니다. 자개의 반짝임은 전주 공예의 아름다움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물소리와 자연의 사운드는 전통 정원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호랑이는 한옥마을 지붕을 거니는 정령으로 등장해 시간과 공간을 잇습니다.
산예
이다산
최치원의 〈향악잡영오수〉 중 ‘산예’는 사자탈춤을 표현한 최초의 기록입니다. 《산예》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영상 융합 작품입니다. 사자는 단순한 공연자가 아니라 악귀를 몰아내고 복을 기원하는 존재로, 어둠 속에서 빛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정화의 의미를 담습니다. 위엄과 익살이 공존하는 움직임은 전통의 힘을 현대 감각으로 전하며, 사자춤의 상징성을 새롭게 드러냅니다.
자개숨
김성욱
《자개숨》은 전주의 전통문화를 자개의 시각 언어로 구현한 미디어아트입니다. 기접놀이의 깃발, 펼쳐지는 부채, 한옥마을의 지붕 등 전주의 상징적 장면이 한지의 결처럼 이어집니다. 자개처럼 겹치고 반짝이는 영상은 전통의 시간성과 리듬을 시각화하며, 관객에게 전주의 숨결을 ‘보는 호흡’으로 전달합니다. 전통의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해 전주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새롭게 보여줍니다.
레퀴엠
최승훈
《레퀴엠》은 죽음을 소멸이 아닌 ‘기억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전주 대사습놀이의 살풀이춤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작품입니다. 죽음과 애도의 몸짓을 공중에 띄워 현실과 비가시적 세계를 오가게 하고, 정중동의 리듬을 통해 상실 속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감상자는 기술과 전통이 결합된 공간 에서 유예된 애도의 미학을 체험하며, 새로운 애도의 언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음
도병조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중심지 전주는 한옥을 기반으로 한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이제 첨단 기술과 융합되어시공간을 초월한 한류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플랫폼으로서 전주는 문화 교류의 장을 확장하며 미래문화도시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이는 역사적 정체성을 토대로 한류의 확산과 감각적 소통을 시각화한 시도입니다.
귀: 빛으로 기억하는 도시
캔버릭스
《귀(歸): 빛으로 기억하는 도시》는 전주를 단순한 유산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숨결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감각의 도시’로 바라보는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한옥의 결, 담장 문양, 그림자 같은 세월의 흔적을 ‘빛’으로 재구성하여 기억과 온기를 되새깁니다. 관람자는 골목 풍경 속에서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하며, 전통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와 함께 살아 있는 존재임을 체감하게 됩니다.
항아리
우박스튜디오 우현주 박지윤
《항아리》는 한국 전통 도자기를 중심 모티프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풍경을 그린 미디어아트입니다. 전주의 산과 물, 한옥, 서울의 도시 이미지가 어우러지며, 분청사기 문양을 인공지능과 3D 기술로 재구성했습니다. 빛과 선으로 확장되는 문양은 시간과 감각의 진화를 표현하며, 전주의 도자 전통이 미래문화도시의 비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유기-기하
강동완
《유기-기하》는 전통 장식의 상반된 미감을 한 화면에 병치한 작품입니다. 단청은 기하학적 구조와 오방색의 대비로 힘과 질서를, 나전칠기는 유기적 곡선과 은은한 색조로 생명감을 드러냅니다. 두 요소가 교차하며 직선과 곡선, 규범성과 자연성이 중첩되어 전통 미감의 다층적 스펙트럼을 만듭니다. 이 작품을 통해 디지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월하몽
이어진
《월하몽》은 달빛 스며든 한옥의 밤에서 영감을 받은 미디어아트입니다. 한옥에서 보낸 작가의 청소년기 경험과 드뷔시의 <달빛(Clair delune)>이 결합되어, 연못 위 흔들리는 연꽃과 물안개, 대나무와 흰 소나무가 어우러진 몽환적 장면을 연출합니다. 거대한 보름달과 유영하는 흰 잉어는 전통과 감성이공존하는 초현실적 세계로 관람자를 이끌며, 밤의 정서를 시각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