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1반 : 이론[가치론/윤리학・응용윤리학]반
A01반의 최종 목표는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Fitting Attitude Theory of Value)’을 감정, 자연・환경, 생명, 문화, 젠더,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 개량・사용함으로써 다원적이고 다양한 현대사회에 대응하는 존엄 개념을 ‘절대적 가치’로 정당화하고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존엄 개념의 다원화・다양화・확장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회의 요청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개념을 ‘존엄학’ 확립의 기반으로 제공한다.
2023년도 A01반에서는 7월, 9월, 3월에 총3회의 워크숍 또는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제1회 모임에서는 본 반이 사용하는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과 존엄 개념의 관계, 그리고 그 이론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Gerhard Schönrich의 논문(Kantʼs Theory of Dignity: A Fitting-Attitude Analysis of a Value, in Kantʼs Concept of Dignity)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제2회 모임에서는 환경 및 비인간적 존재와 가치 개념의 관계를 현대철학의 시점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가치 개념을 인간 이외의 것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였다. 제3회 모임에서는 다시 Gerhard Schönrich의 논문을 주제로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에 대해 그 방향성을 논의함으로써, 태도를 뒷받침하는 이유라는 개념에 정위定位하는 방법과 적절성이라는 개념에 정위하는 방법 가운데 어느 한쪽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 지도 모른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24년도에는 인간 이외의 존재도 대상으로 한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태도라는 개념을(도다야마 카즈히사戶田山和久 등이 지식 내지 인식의 개념에 대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화하여 인간 이외의 의식을 갖지 못하는 존재자에게까지 확장함으로써, 각각의 존재가 태도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가치를 향유하고 있는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그 이론 모델에서 존엄이 절대적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만약 가능하다면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주제와 분담: 본 연구과제의 학문적 핵심을 이루는 주제는 ‘현대의 “피조물의 존엄” 등 새로운 존엄 개념을 바탕으로 구미권의 존엄 개념사를 재구축할 수 있는가’이다. 연구는 영어권(우사미宇佐美), 독일어권(쓰다津田), 프랑스어권(바바馬場)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①독일어권에서는 ‘피조물의 존엄’의 사상적 원천인 스피노자주의의 원류나, 존엄 개념의 대표적인 논자인 칸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개념사의 다면적인(철학・신학・사회사상) 재구성을 목표로 한다. ②프랑스어권에서는 H.베르그송과 J.마리탱의 철학 안에서 피조물의 존엄이란 발상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찾고자 한다. ③영어권에서는 주로 존엄 개념 불필요론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자 한다. ④또한, 공모公募연구로서 키케로를 포함하는 고대의 존엄 개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 한다.
공동주최 연구회(9월): 7월에 반내 회의를 개최하여 9월에 열리는 A03반과의 공동주최 워크숍 및 금년도에 진행할 구체적인 연구계획에 대해 논의하였다.
9월에는 제3회 A02・A03반 공동주최 심포지엄 ‘존엄개념사의 제 문제— 인간론의 비교사상적 검토’를 개최하였다. 각각 ‘존엄과 권리— 존엄 불필요론을 단서로’(우사미), ‘서양 존엄개념사에 대한 세 가지 접근 방법— 존엄개념사에 있어서의 칸트의 탈마술화脫魔術化 재고’(쓰다), ‘현대 프랑스어권에서의 피조물 존엄의 사상적 원천에 관한 연구계획과 선행연구와의 관련성’(바바)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과제 ①~③의 시작점을 정리하였다. 전체 토론에서는 비구미권에서의 존엄개념사 구축의 곤란성이 화제가 되었다. A02반의 입장에서는 언어나 문화권을 초월한 공통적 토대를 구축함에 있어서는 동일한 개념에 의존하지 않는 사안(인권침해나 존엄훼손으로 간주되는 현상)을 시야에 넣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였다.
반 주최 연구회(1월): 이를 토대로 1월에는 반 주최 연구회 ‘존엄과 감정— 집합적 기억의 상실과 미적 감정의 관점에서’를 도요東洋 대학에서 개최하였다. 나카무라 미치타로中村美智太郞 씨(시즈오카靜岡 대학)가 ‘실러에 있어서의 존엄’, 사토 카오리佐藤香織 씨(가나가와神奈川 대학)가 ‘집합적 기억과 존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기록을 통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주셨다. 존엄이 우미優美함이라는 ‘드러남’이라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논점은 피해지역에서 존엄이 훼손되어 ‘드러나는’ 상황과 ‘드러남의 방식’으로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반대이지만, 양자가 모두 ‘드러남’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칸트에 있어 내적 가치로 상정되는 존엄 개념에서는 직접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존엄의(넓은 의미에서의) ‘감성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칸트적 존엄 개념은 개인에게 묶여 있어 현실사회에서 존엄의 다양성을 다루기 힘들게 하는 반면에, 아이덴티티와 집합적 기억의 결합은 존엄 개념을 사회성과 연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실러의 아름다운 영혼도, 각각의 개인이, 카페에 모이는 교양층의 작은 서클적 공동체에서 미적 수양을 쌓아 간다. 이 점 또한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자세한 발표 내용은 반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여 게재하였다. 앞으로도 이 사이트를 통해 연구성과를 사회에 발신할 예정이다.
그 외: 12월에는 바바 씨가 A04반의 세계철학 워크숍에서 H.코헨과 안도 쇼에키安藤昌益를 비교하는 논고를 발표하였다. 내년도에도 타 반과의 협력 하에 ①~④의 연구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
본 계획연구 A03반에서는 ‘비구미권’에 있어서의 ‘존엄에 상응하는 개념’에 대한 사상사적 고찰과 현황 분석을 실시하여, A02반과의 연계 하에 구미권에 대항할 수 있는 비구미권의 개념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간의 연구계획 중 초년도인 2023년도는 비구미권의 개념 배치에 있어 ‘인간’론을 구체적으로 문제제기함으로써 세계철학사 정립에 기여하기 위한 초보적 작업을 진행하였다.
2023년 7월 1일에 개최한 제1회 연구회에서는 중국 근대의 ‘과학과 인생관 논쟁’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논쟁은 서양 근대과학의 전면적 수용에 대해 장군매張君勱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인간의 의지나 행위가 과학으로 설명 가능한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보고에서는 장군매 본인 외에 당군의唐君毅와 주작인周作人을 분석하여 법학・철학・문학 각각의 입장에서 중국 근대의 인간관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20세기 전반 중국의 ‘인간’론의 양상을 이해・공유할 수 있었다. 향후 과제로는, 이에 대해 연구분담자들이 각각 (중국에 대한) 일본・조선과 같은 국가적 특성이나 (유교에 대한) 불교・이슬람과 같은 타 종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형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그 성과를 A02반・A04반과 공유하고자 한다.
2023년 9월 9일에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구미권 존엄 개념의 역사적 고찰을 담당하는 A02반과 비구미권 전통문화 속의 존엄 개념과 그 근대적 변용을 담당하는 A03반이 협력하여 존엄개념사의 제 문제에 대한 공통 인식을 구축하기 위해 각자의 입장에서 인간론의 비교사상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A02반은 현대 프랑스어권 및 영미계 사상의 존엄 개념에 대해, A03반은 이슬람교와 일본의 전통사상, 그리고 근대 일본문학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구미권에서의 및 구미권을 대상으로 하는 ‘존엄’ 개념사 연구의 현황을 파악・공유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비구미권에서의 및 비구미권을 대상으로 하는 ‘존엄에 상응하는 개념’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제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다.
또한, 2023년 12월 10일에 개최한 제2회 연구회에서는 기존 동아시아의 유교적・도덕적 인간관에 기반한 존엄 개념의 추구가 아닌, 그러한 ‘정통파’적인 논의에서 벗어난 인간관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 보고에서는 고통완화치료 병원 원장의 ‘일본적 임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현장의 고민이 소개되었으며, 또한 니체의 ‘종합적 인간’이라는 개념이 일본 군도群島 문명의 애니머시(animacy : 생명감각)와 어떻게 방향성을 같이 하고 있는지가 분석되었다. 본 연구반은 연구분담자인 오구라 키조小倉紀藏 씨가 『약한 니체(弱いニーチェ)』(2022)에서 존엄 연구와 관련하여 분석・강조한 니체의 ‘종합적 인간’ 개념을 연구 수행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데, 오구라 씨에 의하면, 칸트와 비교할 때 존엄론을 싫어하는 니체의 인간론은 ‘강한’ 가치와 정신을 부정하고 ‘약한’ 방향으로 질주하는, 즉 인간이 낳은 ‘높은 가치’와는 무관한 종합적 인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본 연구반은 이러한 지적을 비구미권의 다양한 사상유산에 대해 실증적으로 검증하여 ‘종합적 인간’이란 개념을 정식화定式化함으로써 구미권과 비구미권 양자의 지평을 넓혀 가는 것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는데, 본 연구회의 논의를 통해 이른바 ‘종합적 인간’의 여러 측면을 확인・이해할 수 있었다. 그 외에 A01반 및 A02반과의 연계, 그리고 이러한 개별적 연구를 어떻게 통합하여 비구미권의 ‘존엄’ 개념사 구축에 기여할 것인가 등을 향후 과제로 인식하였다.
끝으로, A03반에서는 이미 2024년 5월에 두 차례의 국제심포지엄(18일 및 31일)을 개최할 예정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성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존엄 개념에 대한 논문집을 출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구미권과 비구미권의 존엄 개념사를 통합하여 존엄 개념에 기반한 세계철학사 구축’을 연구과제로 하는 A04반은 ‘존엄’ 개념 정립의 기초가 되는 ‘철학’의 이상적 모습을 ‘세계철학・세계철학사’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로 서양철학(노토미 노부루納富信留), 중국철학(나카지마 타카히로中島隆博), 일본철학(우에하라 마유코上原麻有子)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한다. 2023년도는 종래의 ‘철학・철학사’를 재검토하면서 ‘존엄’을 세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기반적 고찰을 수행하였다.
5월 27~30일(도쿄대학 문학부), FISP(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ilosophical Societies:철학계 제 학회 국제연합) 운영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국제심포지엄 ‘세계철학과 세계의 위기(World Philosophy and World Crises)’에서 노토미 씨와 우에하라 씨가 각각 세계철학과 일본철학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8월 23일 CIPSH(The International Council for Philosophy and Human Sciences: 국제철학 인문과학회의) 총회와 함께 개최된 국제 공개심포지엄(도쿄대학 문학부)에서는 나카지마 씨가 ‘세계철학’에 대해 기조강연을 담당하였다. 이들 두 차례의 세계적 철학・인문학 학회 연합 모임에 참가한 세계 각지 대표들과의 토론을 통해 ‘세계철학’의 필요성과 그 실현을 위한 과제를 확인하였다. 7월 1일 다이쇼大正 대학에서 개최된 비교사상학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비교철학과 세계철학’에서는 나카지마 씨와 노토미 씨가 세계철학에 대해 발표를 하였고, 이 기회에 연구협력자 브레트 데이비스 씨와 반원 세 명이 회합을 갖고 ‘비교철학’이 세계철학의 전개에 있어 기본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9월 11~12일 도호쿠東北 대학에서 개최된 제7회 일중日中 철학포럼에서는 노토미 씨가 동아시아 철학사의 구축에 대해, 나카지마 씨가 근대 일본의 여성 철학자에 대해, 우에하라 씨가 일본철학에 대해 발표를 하였고, 중국 참가자들과 함께 ‘세계철학’을 동아시아를 기반으로 정립해 가는 방안의 가능성과 그 문제점을 검토하였다.
12월 14~16일 독일 힐데스하임Hildesheim대학에서 ‘세계철학・세계철학사’를 주제로 한 국제워크숍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하였다. 일본에서는 우에하라 씨 등이 현지에서 직접 참가하였고, 노토미 씨와 나카지마 씨는 온라인으로 연구 발표와 토론에 참가하였다. ‘철학사’의 재검토를 통해 다원성을 검토하고 있는 힐데스하임 대학 프로젝트 팀의 연구 성과를 흡수하면서, 일본 측의 ‘세계철학’ 구상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하였다. 서양 중심주의에 의한 ‘철학사’의 각종 편향성이 ‘세계철학’을 통해 타파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계기로 3월 25~26일에는 도쿄대학 문학부에 힐데스하임 대학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제2회 국제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 모임에서는 노토미 씨가 ‘세계철학’에 대한 기조강연을 담당하였고, 나카지마 씨, 우에하라 씨를 비롯한 참가자들과 함께 아프리카철학,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이 ‘존엄’에 관계되는 중요 테마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 ‘세계철학・세계철학사’의 이념을 해외 연구자들과 공유하며 그 정립을 진행함으로써 ‘존엄’의 철학을 구축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추어졌다.
B01반 : 법제도[헌법/미디어 등을 포함]반
2023년도는 반원 4명과 연구보조원(RA) 1명이 각각의 연구분야(헌법・비교법・국제인권법・생명윤리・정보법(정보와 프라이버시)・법철학(성性과 생식 및 젠더)에서의 존엄과 법을 둘러싼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는 것을 연구회의 주안점으로 삼았다. 4월과 9월 두 차례의 반내 연구회, 12월 한 차례의 공개 연구회를 개최하여 반원 4명 중 3명이 보고를 실시하였다. 나머지 1명의 연구 보고는 외부 연구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2024년도에 실시할 예정이다. 각 연구자의 개별 연구성과는 각각의 논문과 보고 등을 참조해 주시길 바란다.
2023년도는 주로 구미(미국, 프랑스・유럽연합・유럽인권법원)와 일본의 존엄 개념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유럽의 인문학적 기반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존엄 개념의 ‘실정법화實定法化’는 일차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나치스 및 파시즘 국가에 의한 비인도적인 행위나 의학의 이용을 방지 및 처벌하기 위해 전후戰後의 국제법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각국의 헌법이나 생명윤리법에 규정되어 그 해석과 적용은 각 사건에 따라 재판관에 의해 심화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생명윤리 분야에서는 개인의 자유 행사 가부可否나 한계라는 문제를 다룸에 있어, 자유를 제약하는 상황에서 존엄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뿐만 아니라 주거나 교도소에서의 처우 등과 같이 지금까지의 권리 개념으로는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던 삶의 질에 관해서도 존엄에 의거하는 판례가 등장하고 있다.
2023년도에 수행한 ‘정보와 프라이버시’, ‘성과 생식의 권리’, ‘유럽에서의 존엄의 실정법화’에 관한 판례 등의 검토에 의하면, 존엄은 일단 ‘실정법화’가 이루어지면 그 뒤로는 재판소에 의한 해석의 진전과 심화에 따라 그때까지 명확한 권리로 보호받지 못했던 영역이나 맥락에서도 권리 보호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만, 일본국 헌법과 같이 ‘개인’의 존엄을 규정하고 있는 경우, ‘개인’의 존엄과 ‘인간’의 존엄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생긴다. 일본국 헌법의 해석에 있어서는 우선 ‘개인의 존중’이 보장된 후에, 그 개인의 자유도 제약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의 보호라고 하는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B02반 : 정치[국제정치/이민・난민 등을 포함]반
B02반은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존엄에 대해 (1)실제 국제관계 속의 제 현상・제 실천에 있어 ‘존엄’ 내지 그에 상응하는 개념이 어떻게 인식되고 또 실천되어 왔는지 (2)그러한 제 현상・제 실천을 분석, 고찰하는 학술 측이 ‘존엄’ 내지 그에 상응하는 개념에 대해 어떠한 학지學知를 축적해 왔는지를 고찰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인류, 생명권 전체의 지속가능한 생존,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존엄이 훼손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존재를 구제하기 위해 어떠한 학지를 새로이 획득하고, 그러한 학지를 반영한 제 실천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도는 4월부터 7월까지 반원 4명이 각자의 연구분야(국제관계론, 정치이론, 이민・난민연구, 국제법)에 기반한 문제관심을 공유하는 연구회를 세 차례 개최하였다. 9월에 개최된 제3회 존엄학 포럼에서는 4명의 반원이 각각 ‘국제사회 속의 존엄’, ‘항-열위화抗-劣位化와 존엄’, ‘무등록 이민의 저항과 존엄’, ‘세계인권선언과 존엄 개념’이라는 제목으로 연구보고를 실시하였다.
그 후 12월과 1월 두 달에 걸쳐 ‘국제사회와 존엄’ 관련 연구자를 초청하여 강연과 연구모임을 세 차례 개최하였다. 각각 국제법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의 적용, 인권 관련 철학연구사 속에서 존엄 개념이 다루어진 방식, 국제인권조약의 형성 과정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 등에 관한 연구보고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존엄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그 일원인 일본에서의 ‘존엄’을 둘러싼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글로벌한 ‘존엄’의 이상적 모습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3월에는 나가사키長崎의 피폭자・피차별부락・기리시탄(예수회의 포교 이래 일본에 전파된 가톨릭교의 일파로 에도막부는 이의 신앙과 전교를 엄금)과의 관계를 우선 염두에 두면서, 원폭투하를 둘러싼 ‘존엄’에 관한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피폭자의 강연을 들었다.
2023년도의 활동을 통해 국제관계론, 국제문화론, 정치이론, 이민・난민연구, 국제법, 국제법사, 국제조약 형성과정, 정치철학, 평화학, 피폭자 연구 등, 학제적으로 국제관계 속의 존엄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고찰이 이루어졌는지 혹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국제관계에서는 ‘존엄’ 개념이 생각만큼 직접적이고 명확한 정의를 동반한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의미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겨둠으로써 이러한 ‘존엄’ 개념을 사용 가능할 때 사용하는 실용적인 태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국내외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분야의 여러 연구 및 실천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당초의 목표를 더욱 추구해 나가고자 한다.
본 연구의 도달목표는 의료・간병・복지 등의 임상현장에서 개인의 ‘존엄 능력capability’을 측정하는 방법을 밝혀내는 것이다. 2023년도의 활동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I. ‘존엄’ 개념에 의거해 각자가 종사해 온 전문분야(생명윤리학, 현상학, 경제학)의 이론이나 방법을 비판적・반성적으로 재조명한다.
Ⅱ. ‘존엄’ 개념의 이론적 탐구와 실천적 응용을 연결하는 단서로서 ‘존엄에 대한 잠재능력capability’을 상정하고, 이를 간병과 의료의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Ⅲ. 연구자 자신의 입장에서‘존엄의 훼손’이 의심되는 현실의 사회문제를 고찰한다.
Ⅰ.은 기존의 학문에 대한 피드백 활동이며, 타 연구 프로젝트와의 연계를 통해 진행되었다. Ⅲ.은 연구자 개인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활동이었다. Ⅱ.는 2024년도부터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공동 토의를 통해 진행되었다.
상세한 내용은 연구업적 정보를 참조해 주시길 바라며, 여기서는 연구를 통해 얻은 ‘명제命題’만을 간략히 기술한다.
Ⅰ. Dialogue between Philosophy and Economics: Taking Interpersonal Comparisons of Well-being Seriously in Its Formulation and Measurement for Social Evaluation에서 수리경제학 전문가들과 다음과 같은 논의를 진행하였다. 사회에는 특별히 배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룹 혹은 유형이 존재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자원을 배분하기 위해서는 유불리有不利를 비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객관적 진리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정책적 지원을 목표로 말이다. 하지만 비교는 가격(잠재가격shadow price을 포함)을 초래한다. 칸트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사안을 ‘존엄’이라 불렀다. 개인 간의 비교에는 어떻게 하면 가치=가격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개인의 존엄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동시에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Ⅱ. 존엄이 불가침의 절대성을 갖는다고 한다면 정의상定義上 존엄은 훼손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존엄 존중의무 위반을 규탄하고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논리를 갖출 필요가 있다.
Ⅲ. 2023년 다키야마瀧山 병원 제삼자위원회의 『조사보고서(공표판)』를 검토해 보면, 공적 의료체계가 충분히 정비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현대 일본에서, 이전移轉의 자유를 근거로 개인의 인권과 존엄을 보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해당 병원은 비교적 높은 임금률 하에 비상근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많았던 반면, 병원 이용자 중에는 생활보호 대상자가 많았다. 오로지 개인의 경제적 합리성에만 의거하는 인센티브정책은 ‘상상 속 입장 교환’(아담 스미스)이라는 개인의 도덕감정은 물론이고 인권과 존엄의 동등한 존중이라는 최소한의 정의正義감각마저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
B04반은 ‘존엄’ 개념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장으로서 ‘존엄학’의 확립을 목표로 하여, 그 ‘임상응용적’ 문제의 하나인 첨단과학기술(AI・로봇・빅데이터 등)의 사회적 수용(혹은 거부), 그 중에서도 AI와 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문제에 있어 ‘존엄’ 개념이 어떻게 규범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라는 연구과제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1.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문제점을 분석・추출
2.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이 인간의 존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3.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이 AI・로봇의 존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4. 트랜스휴머니즘 문제의 관점에서 ‘존엄’ 관계를 검토
5. 간병 분야 등 타 영역과의 접점과 ‘존엄’ 개념의 통합
2023년도는 상기 첫 번째 문제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문제점 분석・추출’을 연구과제로 하여, AI・로봇・빅데이터의 사회적 수용과 존엄의 문제에 대한 현황의 인식, 공유 및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
첫째, AI・로봇 연구자가 현장에서 안고 있는 문제와 철학자・윤리학자가 다루는 AI윤리 문제 사이에는 무언가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크로스 필로소피즈 주식회사Cross Philosophies, Ltd.의 협력 및 업무 위탁을 통해 AI・로봇 연구자와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인터뷰에서는 AI윤리 전반에 관한 질문부터 존엄이나 사회적 수용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질문들을 통해 현황의 인식・공유에 이를 수 있었다. 당초 계획으로는 5명의 연구자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금년도는 3명의 연구자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나머지 2명에 대한 인터뷰는 2024년도에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의 AI・로봇 연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초의 예상대로 AI연구와 AI윤리 연구 사이에 문제인식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금년도의 연구과제와 관련이 있는 유식자를 게스트로 초청하여 ‘제3회 존엄학 포럼’(2023년 9월)과 B04반 단독 워크숍(2024년 3월)을 개최하였다. 이 두 차례의 모임을 통해 폭넓은 각도에서 금년도 연구과제에 관련한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졌고 다각적인 시점의 견식을 얻을 수 있었다. 전자의 포럼에서는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AI 문제에 초점을 맞춰, 사카구치 케이스케坂口慶祐 씨, 아멜리아 카티라이Amelia Katirai 씨, 다케시타 마사시竹下昌志 씨 등 관련 유식자를 초청해 ‘생성형AI의 윤리적 제 문제와 존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또한 후자의 워크숍에서는 좀 더 시야를 넓혀, 간자키 노부쓰구神崎宣次 씨와 구도 후미코工藤郁子 씨를 게스트로 초청해 ‘AI・로봇의 사회적 수용과 존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 모임에서는 특히 윤리학과 법학의 관점에서 참가자들과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셋째, 내년도 이후의 연구과제에 대한 예비조사로서 특임조교와 임시직원을 중심으로 AI윤리나 존엄의 문제에 관한 문헌조사를 진행하였다. 이 문헌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성과의 일부는 앞서 기술한 2024년 3월의 워크숍에서 발표되었다. 문헌조사로 얻은 지식과 발견으로는 AI윤리 연구 중에서도 ‘AI와 존엄’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과, 존엄 개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AI와 인권’ 등 존엄과 깊이 관련된 문제로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성이 인식되었다는 점이다.
2023년도는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문제점의 분석・추출’에 관련한 현황의 인식과 공유 및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과제를 추출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인터뷰와 문헌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아직 과제도 남아 있다. 미달성 과제를 달성하는 것을 포함해 2023년도의 반성과 경험을 살려 2024년도 이후의 연구에 매진하고자 한다.
2023년도는 본 연구과제에 맞춰 특히 고령자 및 아동의 존엄 훼손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75세 이상으로 안락사를 희망하면 실행 가능한 제도인 PLAN75가 시행되는 일본 미래사회를 그리는 것으로, 의사에 의한 ALS환자 자살방조 사건과 관련해 일본에서도 안락사법의 필요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학생과 고령자의 존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연구성과 가운데 사회조사를 통해 검증된 결과에 관해서는 2024년도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옥스퍼드대학 의료윤리학 교수인 도미니크 윌킨슨Dominic Wilkinson 교수를 초빙하여 윌킨슨 교수와 같은 신경내과 전문의인 연구분담자 미마 타쓰야美馬達哉 씨가 좌장을 맡아 일본의 종말기終末期의료에 대한 의견을 묻고, 윌킨슨 교수의 논문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고 있는 영유아의 생명의 가치와 고통의 평가’에 대해 소아의료에 종사하는 의사이자 연구분담자인 사사즈키 모모코笹月桃子 씨가 특정 질문자로 나서 논의를 심화시켰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녹취를 완료했으며, 2024년도에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그 외에 반원 7명과 특임조교 1명이 각각의 연구분야에서 존엄의 훼손과 윤리에 관련한 현황과 과제에 대해 연구했으나, 2023년도는 존엄사尊嚴死 문제에 집중한 탓에 게놈편집 등 첨단 의료기술에 대해서는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 2024년도에는 젊은 예술가를 초청해 게놈편집의 공과를 테마로 토크 이벤트를 개최하고 게놈편집 관련 제작품의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는 한편, 2023년도부터의 연속성도 고려하여 게놈편집을 생식 응용해 태어난 아이의 존엄 문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도는 진행성 난치병인 ALS환자와 환자의 존엄에 관한 임상철학 대화를 진행해 왔는데, 최중증ALS환자의 요양에 대해 연구하는 의료인류학자를 초빙해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구미권 연구자 외에 대만 생명윤리의 개척자인 채보창蔡甫昌(Daniel Fu-Chang Tsai) 씨의 강연회도 계획하고 있다.
C01반의 목표는 교육 관련법과 교육 커리큘럼에 존엄 이념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존엄 이념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이다.
독일어권 교육철학에서의 존엄 연구: 야나기바시 아키라柳橋晃 씨와 가타야마 카쓰시게片山勝茂 씨는 스위스의 교육철학자 요하네스 기징어Johannes Giesinger 씨의 ‘칸트에 있어서의 존엄과 교육’을 번역하여 독일어권 교육철학에서 존엄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소개하였다. 기징어 씨는 존엄을 도덕적 메리트(장점・공적功績)에 기반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이와 같은 도덕적 메리트에 기반한 존엄 이해가 추진된 요인에는 올리퍼 젠젠, 스티븐 다월 등으로 대표되는 영미권 칸트 연구의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C01반이 개최한 연구회에서는 이러한 존엄 이해가 성장을 위한 실패도 보장해야 하는 교육기관인 학교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야나기바시 씨는 이러한 존엄 이해가 사회통합에 대한 존엄의 의의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존엄 이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회통합에 대한 존엄의 의의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교육에 걸맞는 새로운 존엄 이해의 구축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존엄을 보장하는 방재防災교육의 개발: 후지이 모토키藤井基貴 씨는 재해 시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함양하는 ‘방재도덕’ 수업, 재해 시 보호를 요하는 자를 위한 방재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후지이 씨는 재해 시의 존엄 보장 문제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그 길잡이가 되는 논문을 다수 집필하였다. 재해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학제적 연구대상이 되었는데, 후지이 씨는 타 분야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고등학교 공민公民과목 ‘공공公共’에서의 ‘인간의 존엄’에 관한 연구: 시즈오카 대학 RA인 우카이 슌지鵜飼峻二 씨와 후지이 씨는 2022년 4월에 신설된 공민 과목 ‘공공’에서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그 기초작업으로 ‘인간의 존엄’에 관한 공문서 등(일본국헌법, 교육기본법, 일본학술회의 제언提言)의 규정, 해설, 논의를 검토하였다. 헌법의 핵심원리로서 공공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려고 하면, ‘인간의 존엄’ 개념에 내재된 도덕적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전제해 버리게 된다. 또한 ‘인간의 존엄’이 지니는, 실정법으로 환원할 수 없지만 인권의 기초를 이루는 도덕적 문제의 내실로부터 검토를 시작하려고 하면, 헌법에 따라 구상되는 학교교육 과목의 기반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상이 분석・추출된 두 가지 문제점이다. ‘공공’ 과목의 신설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일본학술회의의 제언에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다변화하는 사회에서는 공공적公共的 문제가 정치성을 띤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해관계나 가치관의 대립을 포함하는 개별적인 논쟁적 문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자세와 그에 수반되는 비판적・회의적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시되고 있음이 인정된다. 우카이 씨 등의 연구는 이러한 자질・능력의 육성이 ‘인간의 존엄’을 지탱하는 기반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검토하는 일과 연결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편, 구체적 실천이란 면에 있어서는 학습지도요령의 개정에 따라 편집된 검정교과서에서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공개워크숍1: 하마타니 카나濵谷佳奈 씨를 초청하여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州(Land Nordrhein-WestfalenLand, 이하 NRW주로 약칭)의 주州헌법과 학교교육법에서 존엄이 어떤 의의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NRW주 중등교육 단계의 종교과목과 윤리・철학과목에서 존엄이 어떻게 학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NRW주에서 존엄은 ‘인간 존엄의 존중’이라는 형태로 교육목표에, 그리고 ‘존엄에 반反하지 않는다’라는 형태로 교직윤리에 반영되어 있다. 또한 존엄에 관한 학습도, 예를 들면 칸트의『윤리 형이상학 정초定礎』(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를 강의하면서 이루어지는 등, NRW주에서는 철학적 사고의 함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일본의 중등교육과는 서로 다른 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을 단서로 가타야마 씨는 존엄과 상관관계에 있는 이념과 개념이 영국의 시민교육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조사하고 그 교육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이와 병행하여 마쓰즈카 유카리松塚ゆかり 씨와 특임조교 맹석양孟碩洋 씨는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통해 존엄과 상관관계에 있는 개념을 분야횡단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공개워크숍 2 : 가시와기 토모코柏木智子 씨를 초청하여 아동빈곤이라는 아동 특유의 존엄 훼손에 대해 확인하였다. 2019년 기준, 7명에 1명의 비율로 아동은 상대적 빈곤상태에 놓여 있다. 아동빈곤은 물질적 박탈뿐만 아니라 이를 기점으로 관계적 박탈, 사회적 기회의 박탈이라는 복합적 곤란을 야기한다. 가시와기 씨는 이러한 아동 특유의 존엄 훼손에 대처하기 위해 학교를 아동을 돌보는 장소로 재편하여 ‘아동을 위한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시도를 뒷받침하는 이념이 아동의 존엄이다. 아동은 자신의 존엄, 즉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이익’을 보장받음으로써 자기존중을 되찾고 자타自他를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본 공개워크숍에서는 존엄이 교육환경, 교육관계를 최적화하는 가치 개념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를 단서로 이토 히로미伊藤博美 씨가 케어를 학교 커리큘럼에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마쓰즈카 씨와 맹석양 씨가 학교나 의료현장에서 존엄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하여 존엄이 중점적으로 규범적 역할을 담당하지 않으면 안되는 영역을 밝히고자 한다.
금년도는 먼저 4월 6일에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하였다. 전체회의에서는 각 계획 연구반의 작년도 보고와 금년도 연구계획 및 예산에 대한 협의와 더불어 C01반 소속 특임조교인 맹석양孟碩洋 씨가 ‘존엄학 연구:계량서지학적 수법과 내용분석에 의한 리뷰’라는 제목으로 연구보고를 해 주셨다. 또한 대표자는 금년도의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각 반이 서로 적극적으로 연계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에 따라 실시된 것이 7월 12・13일에 개최된 ‘『물음으로서의 존엄개념問いとしての尊嚴槪念』 합평회’(A02반 주최, B02・B04・B05반 참가), 9월 14일에 개최된 ‘『글로벌 관계의 사상사 만유 연관의 세계인식 연구로グローバル關係の思想史 萬有聯關の世界認識研究へ』 합평회’(B02반 주최, A01・A02・B01반 참가)이다. 그리고 2025년 3월 18일에는 A02・A03반 공동주최로 ‘영역횡단 교류회~서양・동양・현장의 대화’라는 제목의 연구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금년도 계획에서는 로마 사피엔차 대학에서 개최된 세계철학회의(World Congress of Philosophy:WCP) 참가를 중요한 항목으로 설정하고,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그 준비를 진행하였다. 일본철학회와 협력하여 Research Project on Dignity Studies라는 이름으로 라운드 테이블을 신청하고, 영역대표자로서 Matthias Kettner 씨(Witten/Herdecke University) 및 Wu Xiandong 씨(베이징 사범대학)와 함께 8월 8일에 연구보고와 토론을 실시하였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존엄학 연구를 국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국제존엄학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Dignity Studies:ISDS)의 설립을 선언하고 동 협회를 소개하는 전단을 배포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협회의 세부 내용을 묻는 문의도 있었다. 총회에서는 A04반 노토미 노부루納富信留 씨의 발표도 있었고, 차기 세계철학회의는 2028년 8월 도쿄에서 열리게 되었다. 본 연구영역 연구기간 종료 후에 개최되게 되지만, 다가올 도쿄대회에서 그 성과를 세계를 향해 발신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영역은 젠더학을 본보기로 하여 존엄학이라는 분야를 구축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 년에 수차례 ‘젠더학 회의’에 젠더 연구자를 초청하여 강연회 및 연구회를 개최하고 있다. 젠더학 회의는 총괄반 주최로 개최되며 연구분담자가 반의 경계를 넘어 참여한다는 점에서 각 반의 연계를 촉진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금년도는 총 세 차례의 젠더학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통산 네 번째가 되는 금년도 첫 회의는 일본여성학회의 심포지엄 ‘여성학을 계승하다’에 참가하는 형태로 6월 8일에 개최되었다. 심포지엄에서는 여성학의 창설 세대인 우에노 치즈코上野千鶴子 씨(도쿄대학 명예교수)와 그다음 세대인 사토 후미카佐藤文香 씨(히토쓰바시대학)의 연구보고가 있었고, 질의응답을 통해 여성학이라는 학문분야가 어떻게 창설・계승되어 왔는지에 대한 귀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세계철학회의가 끝난 후인 8월 10일에는 가토 케이키加藤圭木 씨(히토쓰바시대학)를 연구대표자로 하는 국제공동연구강화(A) ‘“제국 경험의 리얼리티를 전하는 역사학”을 위한 일한 공동연구’와의 공동주최로, 일본학술진흥회의 하계 프로그램으로 일본에 와 있던 도로테아 믈라데노바Dorothea Mladenova 씨(라이프치히대학)를 초청하여 제5회 젠더학 회의로서 국제워크숍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생각하다’를 히토쓰바시대학에서 개최하였다.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베를린 시장이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베를린 시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전시 성폭력에 반대하는 심벌로 세워진 구 일본군 ‘위안부’를 형상화한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문제는 ‘존엄의 훼손’이라는 관점에서도 고찰 가능하며, 젠더론・역사수정주의・식민지주의・전시성폭력・마이너리티론 등과 같이 폭넓은 관점에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이 트랜스내셔널적 기억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망각의 폭력’에 저항함으로써 소수자 그룹의 존엄을 지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제시되었다. 12월 20일에는 후루카와 나오코古川直子 씨(나가사키 총합과학대학)를 초빙하여 ‘젠더 개념을 둘러싼 혼란을 풀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실시하였다. 젠더학에서의 젠더 개념의 혼란상을 지적하는 후루카와 씨의 견해는 향후 존엄학에서 존엄 개념을 취급하는 데 있어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9월에는 일본윤리학회로부터 주제별 토의를 의뢰받고, ‘이론적・개념사적 연구’를 담당하는 A반의 횡단적 연구로서 ‘두 가지의 존엄 이해와 존엄 개념의 정당화 문제’라는 제목으로 A01반의 이와사 노부아키巖佐宣明 씨, A02반의 우사미 코세이宇佐美公生 씨, A04반의 우에하라 마유코上原麻有子 씨와 함께 참가하였다. 존엄 개념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국제질서의 이념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 내실이 명확하지 않고 존엄 개념의 ‘남용’에 대해 존엄 불필요론이 제기되는 등 매우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존엄 개념이 놓여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사상사(개념사)적 연구’가 지니는 의미를, 국제적으로 존엄 연구를 주도하는 제러미 월드론의 연구를 반면교사적 단서로 삼아 그 해명을 시도하였다. 존엄 이해에는 두 가지의 계보, 즉 고대 로마 귀족사회에서 사용되던 ‘dignitas’에서 유래하는 ‘지위’ 내지 ‘신분’과 그에 대한 합당한 대우로서 존엄을 이해하는 전통적 입장(이는 홉스 등을 거쳐 현대 영미철학까지 이어진다)과, 칸트에서 유래하는 ‘절대적 가치’로서 존엄을 이해하는 입장이 존재한다. 월드론은 전자의 입장에 서서 칸트를 전통적 이해의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존엄 개념의 내실을 사상사(개념사)적 분석을 통해 규정하는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론의 방법론은 일단계의 정당화, 즉 ‘경험적’ 해명에 그치고 말기 때문에 이단계의 정당화인 이른바 ‘초월론적’ 해명이 결여되어 있다는 문제와, 그 사상사(개념사)적 분석이 서양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존엄 개념이 떠맡아야 할 보편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사미 씨는 칸트 철학에 독자적인 분석을 가미하면서 가치로서의 존엄이 갖는 형이상학성을 견지하려 한 반면, 이와사 씨는 과감하게 자연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상이한 접근방식을 제시하였다. 또한 우에하라 씨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여성해방운동에서 존엄 개념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굴해 냄으로써 구미권이 ‘독점’해 온 존엄 개념의 보편성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구미권 존엄 개념 연구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보고를 통해 종래의 존엄 연구의 문제점을 분석・추출함과 동시에 이를 극복하고 ‘존엄학’을 확립하고자 하는 본 영역연구의 의의를 제시할 수 있었다.
특히 비구미권의 존엄 연구는 구미를 중심으로 한 종래의 존엄 연구와 비교할 때 본 영역연구의 우위성을 보여주는 핵심 연구로, 본 영역에서는 A03반이 중심이 되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금년도에는 그 연구성과를 가토 야스시加藤泰史・고지마 쓰요시小島毅 공편 『존엄개념의 전이』(호세이法政대학출판국)로 간행하였다. 이는 본 영역의 연구성과에 관한 최초의 공표인 동시에 본 영역에서의 비구미권 연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다. 이 논문집에는 일본・중국・한국・대만 등 동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이슬람에까지 연구 시야를 넓혀, 철학이나 윤리학으로부터 문학・법학・법제사・일본사상사・역사학・이슬람학에 이르기까지 다분야의 연구자가 연계하여 연구를 추진함과 동시에 해외 연구자도 참여함으로써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 형성과 국제존엄학협회 설립 추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비구미권 연구는 순조롭게 그 성과가 축적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구미권과의 비교라는 관점에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내년도에는 비교연구를 위한 국제워크숍을 일본과 독일 양국에서 개최하고, 그 연구성과를 영어 논문집(가제목은 The Concept of Dignity from Global Perspective이며, 출판사는 독일의 De Gruyter로 예정)으로 간행할 예정이다. 비구미권을 중시한 비교연구는 이 외에도 베이징대학과의 공동연구(금년도 3월 말 실시 예정), 중국사회과학원・중국인민대학・베이징사범대학과의 국제워크숍(내년도)을 기획하고 있으며, 일본어 이외의 논문집 간행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일본 국내에서의 논문집 간행도 계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미 몇몇 기획은 진행 중에 있다. 그 외에 본 연구영역이 목표로 하는 연구성과에 기반한 사회 구현을 위해 C01반이 중심이 되어 인터뷰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년도는 각 반이 적극적으로 연구회를 개최하여 2월 현재 20차례가 넘는 연구회가 실시되는 등 각 반별 연구 축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본 영역이 목표로 하는 ‘존엄학의 확립’을 위해서는 ‘학술횡단적이고 포괄적인 존엄 이해의 구축’뿐만 아니라 ‘임상응용적 과제의 해결’과 더불어 ‘사회 구현의 수행’을 달성해야 한다. 현재의 연구 상황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를 존엄(또는 존엄 훼손)이란 틀 속에서 해명하는 첫 번째 단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심화시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각 반의 상호 참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미 영역 대표자가 각 반에 적극적으로 주문하여 어느 정도 상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년도 이후로는 특히 ‘임상응용적 연구’를 담당하는 B반을 중심으로 상호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총괄반이 주도하여 연구회의 공동개최나 논문집의 공동간행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금년도부터는 5명의 공모 연구자가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공모 연구자의 참여는 영역 내 연구분담자가 다루지 못하는 연구분야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존엄 연구에 새로운 시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 연구자와의 연구 협력은 이미 시작되어 있지만, 내년도에는 이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각 반에 적극적인 호응을 당부할 예정이다.
A01반 : 이론[가치론/윤리학・응용윤리학]반
A01반의 목표는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Fitting Attitude Theory of Value’을 감정, 자연・환경, 생명, 문화, 젠더,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 개량・사용함으로써 다원적이고 다양한 현대사회에 대응한 존엄 개념을 ‘절대적 가치’로서 정당화하고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표자를 포함한 각 반원들은 가치론, 철학, 미학, 윤리학, 젠더론의 관점에서 존엄 개념을 다원화・다양화・확장화하여 현재의 사회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로서의 존엄 개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도의 목표는 인간 이외의 존재도 대상으로 하는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을 구축하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태도라는 개념을 자연화하여 인간 이외의 존재에까지 확장함으로써 각각의 존재가 태도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가치를 향유하고 있음을 밝힌다.
인간 이외 생물의 주관적 의식이나 이유, 목적과 같은 내적 구조를 생물학의 새로운 목적론과의 관계에서 탐구하여, 가치에 관계되는 태도를 형성하는 구조가 인간 이외의 생물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가치의 태도 적합 이론’을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해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연구에 대해서는 2025년 2월에 아베 사토미安倍里美 씨(고베神戶대학)를 초청하여 이유와 가치에 대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관련 연구성과는 다음과 같다. 단, 금년도의 주요 목표는 본 보고서 작성 단계에서는 미완료 상태이다. 이에 대해서는 2025년 2월에 개최되는 워크숍 및 2025년 3월의 일본영국철학회에서 그 성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青田麻未「生活の時間と公園の時間――都市における自然がもつ美的意義」、太田和彦・吉永明弘編『都市の緑は誰のものか 人文学から再開発を問う』、ヘウレーカ、2024 年、pp.197-221
・高木駿「自律概念の自然化──「価値の態度適合理論」を拡張するために」、『基盤教育センター紀要』43、北九州私立大学、2024年、pp.63-75
・岩佐宣明「絶対的な主観的価値としての尊厳;G.シェーンリッヒを批判的に継承しつつ」、日本倫理学会第75回大会・主題別討議「尊厳概念の思想史的射程」、2024年9月28日、京都大学
・品川哲彦「ケアの倫理――本シンポジウムとのずれと重なり」、日本ショーペンハウアー協会第37回大会シンポジウム、「ケアと共感の倫理学」、2024年12月14日、関西学院大学
본 영역의 학술적 물음은 ‘현대의 “피조물의 존엄” 등 새로운 존엄 개념을 바탕으로 한 구미권 존엄개념사의 재구축은 가능한가’이다. 본 영역의 연구 목적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개념사 모델을 구축 및 제안하는 데 있다.
주로 독일어권・프랑스어권의 개념사를 조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존엄개념 불필요론의 근거가 되는 인접개념들을 비교개념사적으로 조사・검토한다. 필요에 따라 워크숍 및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쓰다津田는 독일에서의 스피노자주의의 원류와 칸트 이전의 존엄 개념을, 바바馬場는 20세기 프랑스철학의 생명사상을, 우사미宇佐美는 존엄개념 불필요론을 검토하기 위한 개념사적 기반을 담당한다.
2024년도의 목표는 피조물의 존엄개념을 통합한 구미권의 존엄개념사 모델을 제안하고 ‘세계철학/세계철학사’ 구상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쓰다는 C. 토마시우스 등 경건주의 신학의 논의와, 존엄의 훼손으로서의 광기가 어떻게 파악되고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칸트 이전의 존엄개념사를 검토한다. 바바는 스위스기본법에 보이는 ‘피조물의 존엄’이라는 발상을 가능케 하는 개념사상槪念史上의 리소스 후보로 자크 마리탱(1882~1973)의 저작을 검토한다. 또한 세계철학회의에서 발표도 실시할 예정이다. 우사미는 ‘내재적 가치’로서의 존엄개념을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비판 의견의 의의를 검토함으로써 다의적 존엄개념의 존재론적 배치配置를 해명하고자 한다.
쓰다는 존엄의 훼손으로서의 광기가 칸트 이전 어떻게 이해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검토하여 일본병적학회日本病跡學會에서 보고하였다. 또한 칸트에 있어서의 인권과 제도에 대한 사상 검토의 일환으로 인권론・결혼론을 검토하였다. 바바는 마리탱의 저작을 검토하고, 세계철학회의에서는 안도 쇼에키安藤昌益의 호생互生 개념을 세계철학사적 관점에서 논하였다. 우사미는 존엄 불필요론을 수용하면서 칸트의 존엄 개념의 이념적 성격을 검토하였다.
또한, 영역 내 의견 교환을 촉진하기 위해 영역 관계자 다수가 집필에 참가한 『물음으로서의 존엄개념問いとしての尊嚴槪念』의 서평회를 A02반이 주최하였다. 바바는 B03반 대표 시바사키 아쓰시芝崎厚士 씨의 『글로벌 관계의 사상사グローバル關係の思想史』 합평회에 평자로서 참가하였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쓰다는 광기에 대한 사상사의 일단을 해명함으로써 존엄개념사의 네거티브 어프로치에 착수하였다(津田, 2024). 바바는 동아시아의 사상 문맥 속에 안도 쇼에키安藤昌益의 호생互生 개념을 배치하여 ‘존엄의 훼손’을 사상 해석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피조물의 존엄에 대한 세계철학사적 비교의 단초를 얻었다(Baba, 2024). 또한 마리탱의 신토마스주의 철학을 독해하여 피조물의 존엄으로 이어지는 세계의 위치에 대응하는 존엄의 논리를 밝혔다. 우사미는 칸트의 존엄 개념을 검토함으로써, 존엄 불필요론자들이 제기하는 ‘자율과 인격의 존중’에 환원될 수 없는 작용이 존엄의 이념적 성격에 유래하고 있음을 밝혔다(宇佐美, 2024).
A03반은 A02반과 연계하여 구미권에 대항할 수 있는 비구미권의 개념사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비구미권’에 있어서의 ‘존엄에 상응하는 개념’에 대한 사상사적 고찰과 현황 분석을 실시한다. 자료로는 대상 지역의 여러 언어로 쓰여진 텍스트를 활용하고 내용을 분석하여 그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고지마小島는 전체를 총괄하는 한편, 한 명의 연구분담자로서 중국사상 연구의 관점에서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에 보이는 존엄 개념에 대해 조사 및 고찰하고, 또한 근대기 서양사상의 유입으로 인해 그것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검토한다.
나카무라中村는 근현대 중국(중화민국기와 중화인민공화국기)・홍콩・대만의 존엄개념사에 대해, 정치인과 지식인의 정치・사상 활동에 주목하여 이를 역사학의 실증적 수법을 활용하여 해명하고자 한다. 특히 정치체제에 변동이 있었던 1949년을 포함하여 고찰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마키즈미牧角는 존엄 개념의 전이에 대해 동아시아 세계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본래 동양적 가치관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던 ‘존엄’이 동아시아 세계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시점을 중심에 놓고, 하나는 ‘존엄 개념’과의 근사적近似的 지향성을 찾는 것, 다른 하나는 ‘존엄 개념’의 유입 경위와 수용의 특징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구라小倉는 서양이나 중국 등 대문명이 열심히 구축해 온 ‘인간’ 개념과는 다른 다양한 ‘사람’ 개념에 주목한다. 예를 들면, 일본이라는 군도나 조선이라는 반도에서 어떠한 ‘사람’ 개념이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대문명 속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고찰되어 온 존엄 개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시미즈清水는 ‘일본 전통사상’에서의 ‘존엄 개념’의 전이를 담당한다. 일본의 윤리학・윤리사상사의 관점에서 존엄 개념에 대해 방법론적 검토를 수행함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사 특히 일본 근세를 중심으로 한 전통사상 속에서 존엄 개념과 관계된 사안을 추출・분석하여 존엄 개념 전이의 실체를 밝히고자 한다.
이누즈카犬塚는 서양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존엄 개념의 수용과 그 전개를 밝히는 것, 그리고 서양의 존엄 개념과 비교 가능한 일본 사상 속의 개념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자에 관해서는 주로 근대 일본의 철학자 집단인 교토京都 학파의 저작을 대상으로 하고, 후자에 관해서는 일본의 인간관・생명관・자연관을 폭넓게 다룬 선행연구를 단서로 삼아 탐색적으로 조사하고자 한다.
깁슨 마쓰이ギブソン松井는 근대 일본문학의 소설, 특히 사소설私小說을 대상으로 작품 속에 표현된 인간관에 주목하여, 인간 실존의 내면을 응시하기 위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심신의 모습을 투사하고 분석적으로 검토한다. 그와 동시에 존엄 개념의 확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사소설에 보이는 자기・자아를 파악하는 방식의 연속성과 비연속성에 대해서도 고찰을 진행하고자 한다.
마에가와前川는 서양적 ‘존엄’ 개념에 대한 불교사상의 응답과 그 현대적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다. 주로 일본 불교의 교리 문헌을 대상으로 하되, 인도 이래 불교 사상의 전개도 시야에 넣고 비교사상사적인 검토를 진행한다. 또한, 불교사상 안에서의 역사적・지역적 변천에 대해서도 고찰을 진행하고자 한다.
기쿠치菊地는 계전啓典 쿠란과 이슬람 고전사상에 있어 존엄 및 그와 유사한 개념이 어떠한 것인지를 고찰하고, 서구에서 유래한 존엄 개념과의 이동異同을 파악함으로써, 그러한 개념들이 이슬람 사상에 미친 영향과 그것을 전제로 구축된 이슬람교의 인간관을 검토하고자 한다.
고지마小島는 2023년 7월에 개최한 연구회에서 구두발표한 내용을 논문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 9월 타 반 주최 연구회에서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인권선언 기초起草위원회의 주요 멤버였던 중화민국의 장팽춘張彭春에 대해 10월 일본중국학회의 연차대회에서 구두발표하고, 그 후 논문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나카무라中村는 중화민국 헌법(1947년 제정)의 실질적 창시자인 장군매張君勱의 정치사상을 분석 대상으로 하여, 근현대 중국・홍콩・대만 가운데 중국과 홍콩의 존엄개념사를 중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마키즈미牧角는 동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근대에 있어서의 신개념의 수용과 변용에 대해 고찰한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근대 지식인의 전형으로 주작인周作人에 주목하여 『신청년新靑年』 초기에 게재된 ‘인간의 문학’의 분석을 통해 중국 근대의 ‘인간’관의 일례를 제시한다.
오구라小倉는 일본과 조선에서 성性, 삶, 죽음, 역사, 말 등이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그것들은 일본과 조선이라는 각각의 틀 안에서도 다양하며, 대륙문명에 가까운 것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대륙문명적 ‘인간’이 아닌 비대륙문명적 ‘사람’의 존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시미즈清水는 윤리학적 시점을 방법적으로 반성하면서, 개별・구체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는 16~18세기의 일본사상사 속에서 ‘존엄 개념’의 역사적 변천과 실체를 밝히는 한편, 일본의 소수민족 문제에서 ‘존엄 개념’의 해명을 위한 보조적 고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누즈카犬塚는 근대 일본에서의 존엄 개념 전개의 일례로서 철학자 와쓰지 테쓰로和辻哲郞(1889~1960) 윤리학의 기본적 구조와 그 존엄 개념을 그의 주요 저작인 『윤리학』 및 그것에 이어지는 저작군의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또한 오늘날의 존엄 연구에서의 와쓰지 윤리학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깁슨 마쓰이ギブソン松井는 일본 근현대 문학 중에서 존엄 개념 검토에 적합한 작품을 선정하여, 각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삶의 표상을 파악하면서 인간의 취약성도 내포하는 존엄 개념을 밝히고자 한다.
마에가와前川는 근대 일본의 불교인들이 서양 유래의 ‘존엄’과 ‘인격’에 대해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사상사적 관점에서 검토한다. 특히 서양과의 접촉이 시작된 메이지明治기 및 불교 복지가 제공된 다이쇼大正기 이후에 초점을 맞춰 고찰을 진행한다.
기쿠치菊地는 존엄의 유사 개념인 카라마가 계전啓典 쿠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 그 개념과 서구 유래 존엄 개념과의 이동異同, 그리고 이슬람 고전사상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한다.
고지마小島는 논고 ‘당군의唐君毅의 “자작주재自作主宰”―인격 존엄의 근거로서’를 집필하여 본 연구반의 논문집 『존엄개념의 전이尊嚴槪念の轉移』에 기고하였다. 또한, 일본중국학회 역사분과에서 ‘세계인권선언에 있어서의 양지良知’라는 제목으로 연구 발표를 담당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집필한 논문을 『사생학응용윤리연구』에 투고하였다.
나카무라中村는 존엄과 관련한 장군매張君勱의 정치사상을 하나의 핵으로 삼아 20세기의 중국 및 홍콩에서 존엄 개념이 ‘인격’ 개념과 어떻게 결부되어 있었는지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였다. 또한, 대만의 동향에 대해서는 진문송陳文松 씨와 진건수陳建守 씨(2024년 5월 초빙), 중국의 동향에 대해서는 손굉운孫宏雲 씨(2024년 8월 초빙)로부터 각각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마키즈미牧角는 2023년 7월에 개최된 연구회에서의 구두발표와 토론을 바탕으로 논고 ‘주작인의 『인간의 문학』에 보이는 중국 근대 지식인의 “인간”관’을 집필하여 본 연구반의 논문집 『존엄개념의 전이』에 발표하였다.
오구라小倉는 성性, 삶, 죽음, 역사, 말 등을 ‘실체계實體系’의 것과 ‘비실체계非實體系’의 것으로 분류하였다. 예를 들면, ‘고토다마言靈야말로 일본인의 언어관이다’라고 말하지만, 이는 일본인의 다양한 언어관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은 실체계의 것을 일반화한 인식이다. 단일 관념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람’의 삶의 영위에서 존엄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미즈清水는 현대의 ‘당사자’ 개념과 존엄 개념에 대해 ‘“세교世敎” 재고―당사자란 누구인가’를 『弘道』에 투고하였고, ‘“열림과 닫힘”―당사자란 누구인가・도덕의 주체와 존엄’을 『キリスト敎と諸學』에 투고하였다. 또한, ‘전통사상에서의 존엄개념―17・18세기의 일본사상과 그 방법으로부터’를 본 연구반의 논문집 『존엄개념의 전이』에 기고하였다.
이누즈카犬塚는 와쓰지 테쓰로和辻哲郞의 주요 저작인 『윤리학』 및 그것에 이어지는 저작군의 분석을 완료하였다. 이를 통해 와쓰지 윤리학에 있어서의 두 종류의 존엄 개념과 그 양립 구조, 그리고 와쓰지 윤리학이 오늘날의 존엄 연구에도 유용한 것임이 밝혀졌다.
깁슨 마쓰이ギブソン松井는 일본 근대문학의 사소설私小說에 나타나는 인간의 나약함에 관한 표현을 세밀한 분석을 통해 고찰함으로써, 근대 서양 합리주의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관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마에가와前川는 메이지明治기에 있어 처음으로 서양사상에 접한 시마지 모쿠라이島地默雷, 가장 빠른 시기에 대학 교육을 받은 기요자와 만시淸澤滿之, 불교 복지를 제창한 와타나베 카이쿄쿠渡邊海旭・야부키 케이키矢吹慶輝・시이오 벤쿄椎尾辨匡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불교인의 ‘존엄’과 ‘인격’에 관계된 발언을 검토하여, 그들이 상호의존(연기緣起)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사회이해의 관점으로 ‘존엄’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기쿠치菊地는 카라마라는 개념에 주목하여 그 파생어가 쿠란에서 어떠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함으로써, 그것들이 이슬람 고전사상의 의무부과義務賦課 개념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나아가 신학상神學上의 차이에 귀착하고 있음을 밝혔다(『존엄개념의 전이』, 2024).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고지마小島는 당군의唐君毅가 쓴 여러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그가 자유 개념 ‘스스로에 의함’이라는 자립・자주를 중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小島, 2024). 또한, 장팽춘張彭春 자신의 저술과 동료였던 험프리Humphrey의 일기, 장개석의 연설 등의 자료를 분석하여, 장팽춘이 ‘양지良知’를 세계인권선언 제1조에 conscience로서 추가한 것은 한족漢族 지식인들에게는 상식이었던 지식을 세계 공통의 보편적 이념으로 제기한 것이라는 학설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성공하였다(小島, 2025).
나카무라中村는 장군매張君勱의 존엄과 관련한 정치사상에 대한 고찰을 심화하고, 20세기의 중국 및 홍콩에서 존엄 개념이 적어도 정치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확산되고 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도쿄에서는 수집 불가능한 다음의 두 가지 사료군을 중점적으로 검토하였다. (1)아이치愛知대학에 보관되어 있는 관련 사료와 (2)대만 정치대학이 새로이 정리・공개한 장군매의 원고가 그것이다.
마키즈미牧角는 A03반 주최의 연구회에서 발표된 중국 근대의 인간관에 관한 각 연구를 면밀히 검토하고 활발한 토론을 거쳐 그 내용을 논문으로 정리하였다. 그 결과, 서양 유래의 ‘존엄’ 개념은 ‘인간’의 자립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인간관의 확립에 있어 일본과 중국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관여하고 표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구라小倉는 본 연구반의 논문집 『존엄개념의 전이』에 일본 군도문명群島文明의 ‘사람’관에 관한 논문을 기고하였다. 또한, 하이데거 포럼 제19회 대회에서 이 주제에 대해 강연하였다. 조선에 관해서는 제30회 유교사상과 퇴계학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사상과 조선사상의 관계에 대해 발표하였다. 아직 간행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의 안중근安重根과 백자白磁에 대한 논문도 집필하였다.
시미즈清水는 논문집 『존엄개념의 전이』(2024)에 기고한 논문에서 18세기 안도 쇼에키安藤昌益의 사상이란 중화中華에서 보면 동이東夷가 되는 일본의 지위를 당시의 에조치蝦夷地 및 에조蝦夷에 적용함으로써 ‘존엄 개념’에 새로운 방법의식을 부여할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그것을 ‘天’을 ‘天帝’, ‘人’을 ‘男女’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상의성相依性・상호성相互性에 근거하여 인간과 자연을 자리잡게 하는 그의 독특한 인간관과 연관시켜 고찰하였다.
이누즈카犬塚는 와쓰지 테쓰로의 존엄 개념을 분석함으로써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존엄이라는 관계적 존엄개념과 절대공絶對空이라는 절대자에 뿌리를 둔 존재로서의 존엄이라는 절대적 존엄개념이 개체가 지닌 부정성否定性을 축으로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혀냈다(犬塚, 2024). 또한, 고마쓰 요시히코小松美彦와 가토 야스시加藤泰史의 논의와 대조하면서 오늘날의 존엄 연구에 있어서의 와쓰지 윤리학의 가능성―존엄의 승인과 그 변화의 구조―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였다(앞의 논문).
깁슨 마쓰이ギブソン松井는 일본 근대의 문학작품(특히 사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개별 등장인물의 삶의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실감으로서의 존엄감정이 어떻게 유지 혹은 훼손되는지에 주목하고, 접촉 장면에서 타자로부터 받는 말이나 태도(동작이나 행동 등)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존엄 개념과 인간의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小島編, 2024).
마에가와前川는 메이지明治기에 있어 처음으로 서양사상에 접한 시마지 모쿠라이島地默雷, 가장 빠른 시기에 대학 교육을 받은 기요자와 만시淸澤滿之, 불교 복지를 제창한 와타나베 카이쿄쿠渡邊海旭・야부키 케이키矢吹慶輝・시이오 벤쿄椎尾辨匡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불교인의 ‘존엄’과 ‘인격’에 관계된 발언을 검토하여, 상호의존(연기緣起)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사회이해가 그들 사이에 일관되게 나타나며, 그러한 입장에서 ‘존엄’과 ‘인격’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前川, 2024).
기쿠치菊地는 일본 국내에서 이슬람 사상 속의 존엄 개념이 주로 역사학의 관점에서 고찰되어 온 것(加藤編, 2024)과는 달리, 계전 쿠란의 카라마 개념에 주목하고 그 용법에 대한 검토를 시작으로 카라마와 타크리프(의무부과)의 연관성을 고찰함으로써, 이슬람 사상사의 틀 속에서 존엄 개념을 재검토할 수 있었다(小島編, 2024).
요의姚毅는 중국과 대만, 양 지역의 대리출산 법제화 논의를 조사하였다. 대리출산에 관해 중국과 대만에서는 한때 법제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모두 좌절된 바 있다. 양 지역은 인권사상이나 민주화의 정도가 서로 상당히 다르지만, 대리출산 법제화 논의에 있에서는 의외로 높은 유사성이 발견된다. 그 유사성은 한족의 가족주의에 유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후쿠이福井는 금년도 바누아투 공화국의 국내 사정으로 인해 현지 조사를 실행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문헌 연구를 통해 자연물과 토지가 인격을 형성한다고 하는 오세아니아적 사회구조에 대해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는 내년도 이후 학회 발표나 논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 외에 B05반의 사사즈키 모모코笹月桃子 씨와 연계하여 연구회를 개최하였다. 당 연구회에서 후쿠이는 오세아니아적 인격의 특징과 그 공재성共在性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문화인류학적 인격론의 한계와 가능성을 확인하였다(福井, 2024).
A04반에서는 ‘존엄' 개념의 철학적 의의와 그 범위를 밝히기 위해 먼저 ‘세계철학・세계철학사'의 큰 틀을 구축하고, 그러한 시야에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복수의 철학 전통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거기서 발견되는 다양한 ‘존엄' 개념의 양상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노토미納富는 세계철학・세계철학사 전체에 대한 구상을 심화하고, 그 틀을 이론적으로 정비하여 이의 국제적 전개에 힘쓴다. 고대 그리스철학을 기반으로 ‘존엄'과 관련한 비교철학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 ①고대 그리스철학을 기반으로 한 서양철학 전통의 평가, ②‘동아시아 철학사’의 구축, ③‘존엄' 개념에 대한 기본적 관점의 정립이 목표이다.
나카지마中島는 세계철학・세계철학사를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그것들과 자연과학 및 과학기술의 대화 구축을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 ①세계철학으로서의 중국철학과 과학기술의 대화, ②세계철학으로서의 일본철학과 과학기술의 대화, ③그러한 대화로부터 도출되는 ‘존엄'에 대한 평가가 목표이다.
일본의 근대는 ‘존엄' 수용사受容史가 부재했던 것으로 여겨졌으나, 우에하라上原는 제1차 페미니즘운동을 주도한 여성사상가・사회활동가의 언설에 나타나는 ‘존엄'이라는 용어와 텍스트를 선정하고, 그 언어 현상을 단서로 하여 이른바 근대 ‘공백' 기간 동안의 ‘존엄' 사상이 페미니즘운동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노토미는 고대 그리스철학・철학사를 기반으로 ①서양철학 속 ‘존엄' 개념의 기초를 밝히고, ②동아시아 철학 등에 보이는 유사 개념과의 비교를 목표로 하여, 우선 그 고찰을 위한 세계철학・세계철학사의 프레임과 방법론의 수립 및 해외에서의 연구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한다.
나카지마는 중국철학・철학사와 일본철학・철학사를 기반으로, 해외 연구자들과 함께 과학기술과의 대화 속에서 ‘존엄' 또는 그와 유사한 개념이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우에하라는 제1차 페미니즘운동을 주도한 여성사상가 히라쓰카 라이초平塚らいてう・요사노 아키코與謝野晶子의 언설에 보이는 ‘존엄'이라는 용어를 선정하고, 그 언어 현상을 단서로 하여 이른바 근대 ‘공백' 기간 동안의 ‘존엄' 사상의 내실과 배경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노토미는 2024년 8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철학회의(WCP)에서 복수의 연구발표를 통해 ‘세계철학・세계철학사' 구상을 제시했으며, 각국 참가자들로부터 ‘동아시아 철학사' 구상의 타당성에 대한 시사점과 협조를 얻고 있다. 또한 헬레니즘・로마기 철학의 ‘존엄' 개념에 대해 고찰을 진행 중이다.
나카지마는 상기 세계철학회의에서 여러 공개토론회의 사회를 맡아 연구 네트워크 형성에 힘썼다. 특히 브렛 데이비스 교수(일본철학, 메릴랜드 로욜라대학)와는 심도있는 교류를 가졌으며, 교수의 저작을 『일본철학-세계철학에 대한 공헌의 의미로서 다시 묻다』로 번역하고 스스로의 해설을 붙여 출판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는 Yuk Hui 교수(에라스무스대학)와 함께 ‘근대의 초극超克'과 관련한 국제심포지엄 “The Standpoint of Heimatlosigkeit and the Planet”을 2024년 11월 29일~30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하여, ‘존엄' 개념에 인접한 ‘고향故郷'과 ‘거처・있을 곳居場所'에 대해 과학철학 연구자인 시모무라 토라타로下村寅太郞(1902〜1995)를 축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Techne and Human Sciences in the 21st Century”라는 제목으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우에하라는 페미니스트들이 도입한 ‘존엄'의 사상적 배경과 칸트철학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존엄'의 의미를 검토하였다. 그리고 이를 가토 야스시 대표와 타 반 연구자 2명과 함께 참가한 일본윤리학회의 ‘주제별 토론'에서 발표했으며, 토론을 통해 메이지말기~다이쇼기의 사회운동・저널리즘・철학에서의 ‘존엄' 연구로 나아갈 수 있는 전망을 얻었다.
B01반 : 법제도[헌법/미디어 등을 포함]반
B01반의 목적은 법학의 관점에서 존엄을 해석하고 그 실효성과 과제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존엄이 어떤 법 분야에서 실정법화되어 적용되고 있는지를 각국의 헌법과 법령, 그리고 판례와 학설 등을 중심으로 그 해석과 의의를 검토함으로써 하나의 해석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과제가 부분적으로 공통되는 B02반과 연계하여 주로 ‘법적 개념'으로서의 ‘존엄' 개념을 고찰함으로써 그 연구성과를 A02・B04・B05반에 제공하고자 한다.
다테이시建石는 헌법상의 생명권 및 건강권과 관계되는 ‘종말기 환자의 권리' 및 ‘생식보조의료에 있어서의 관계자의 권리'에 관한 법제도와 판례 및 학설을 ‘존엄의 존중'이란 관점에서 검토하고, 인권으로서의 존엄의 범위 및 인권 보호로서의 해석을 밝히고자 한다.
이케다池田는 성 및 생식과 관련된 영역에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으며, 거기에는 어떠한 가능성과 한계가 존재하는지를 일본법 및 관련 외국법의 입법례, 판례, 학설을 통해 검토함으로써 존엄 개념의 법철학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미야시타宮下는 프라이버시・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존엄의 위치・지위에 대한 법적 고찰을 진행하여, 미국의 프라이버시권 논의와 EU의 개인데이터보호법과의 비교를 통해 일본국 헌법과 일본의 개인정보보호법에서의 ‘존엄'의 위치를 밝히고자 한다.
마쓰오松尾는 유전적 부모를 알 권리로서의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 권리'의 보장에 관한 독일과 프랑스의 법 상황 및 유럽인권재판소의 판례 검토를 통해 개인이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권리로서의 자기 정의의 권리, 그리고 존엄 있는 개인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법적 이익을 밝히고자 한다.
다테이시는 종말기 환자의 권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럽의 생명윤리로서의 존엄 원칙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
이케다는 젠더・섹슈얼리티와 관련한 최근의 입법과 판례(주로 일본법)에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언급・원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미야시타는 2024년에 성립된 EU의 AI규칙과 개인데이터보호법(GDPR)의 관계성을 염두에 두고 humancentric사상의 관점에서 존엄의 위치・지위에 대해 연구한다. 또한, 일본에서의 같은 종류의 법제도와 일본국 헌법 제정 당시의 논의를 소재로 하여 존엄의 기초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마쓰오는 아직 일본에서는 불명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출생' 정보의 내용을 파악하고자 독일 및 프랑스의 생식보조의료, 비밀출산 혹은 익명출산, 그리고 입양이란 각기 다른 맥락에서 기록되는 해당 정보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다테이시는 프랑스에서의 종말기 환자의 권리에 대해 취약성과 존엄이란 관점에서 이를 검토하고, 9월 일불日佛법학연구회에서 발표하였다. 그 외에 논고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프랑스의 종말기 관련 법안을 존엄의 관점에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이케다는 일본의 ‘다양한 성性' 이해증진법(이른바 LGBT법)을 중심으로 검토하여, 그 결과를 7월 법철학・사회철학학회연합(IVR)에서 발표하였고, 또한 관련 논고도 간행하였다.
미야시타는 AI규칙 14조의 ‘인간에 의한 통제(영어판과 프랑스어판의 차이)'와 GDPR 22조의 ‘인간 개입의 권리'를 시점으로 삼아 인간과 AI/데이터의 관계성이란 측면에서 존엄의 의미를 탐구해 왔다. 일본에서의 데이터보호와 AI규제론의 차이를 밝히기 위해 계속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쓰오는 독일과 프랑스의 법제도에 의해 수집되는 의무적 ‘출생' 정보・임의적 ‘출생' 정보와 일본의 특별입양제에 있어서의 ‘출생' 정보를 비교・검토하였다. 현재는 상기 ‘출생' 정보가 설정된 입법과정에 대해 조사 중이며, 검토는 아직 진행 중이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다테이시建石는 종말기 환자의 권리에 있어서의 존엄 원칙과 관련하여, 일본에서는 죽음에 관한 자기결정권이 판례상으로도 학설에 있어서도 불명확하다는 점을 밝혔다(建石 a). 또한, 종말기 환자의 권리로서의 존엄 보호의 양상은 환자의 상태―정신적・신체적 취약 여부―와 관계되는 의사결정 가능성과 연동하고 있음을 밝혔다(建石, 2024b). 생식보조의료에서의 생명윤리로서의 존엄에 관해서는, 일본과 달리 유럽에서는 생명윤리가 윤리에 머물지 않는 실정법임을 밝혔다(建石, 2024c).
・建石a “Accès aux soins et la fin de vie au Japon :des traitements respectueux de la dignité” in Concilier santé et droits fondamentaux en période de pandémie, Bryant (pp.329-344).
・建石b「終末期にある人の権利保護と『脆弱性』」、田坂さつき編『生命操作の倫理』、知泉社、2025 年2月刊行予定。
・建石c「生殖補助医療の法制化で問われる生命倫理―尊厳、精神及び身体ノ完全性、自己決定権―」、学術会議叢書32『生殖補助医療のこれからー社会の合意に至るために考えること−』、日本学術協力財団、2025年2月刊行予定。
이케다池田는 ‘다양한 성性’ 이해증진법(이른바 LGBT법)을 둘러싼 입법 과정과 심의 과정, 그리고 입법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 등을 분석하여, 섹슈얼리티와 관계되는 존엄 보장을 둘러싼 일본사회의 과제를 검토하였다(池田 a). 그 성과의 일단을 국제학회에서 보고하고, 외국의 관련 제도와의 연관성을 밝혔다(池田 b). 또한, 혼인제도의 미래에 대해서는 동성혼 소송에서의 존엄 개념의 원용에 주목하여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池田 c).
・池田a『LGBTのコモン・センス――自分らしく生きられる世界へ』、第三文明社、2024年6月。
・池田b “Sexual Diversity and Japanese Law: the Importance of Accurate and Careful Understanding” The 31st World Congress of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Philosophy of Law and Social Philosophy, July 2024.
・池田c「婚姻の契約化と婚姻廃止論――婚姻法と親子法の幸せな「離婚」は可能か」、『法律時報』、2025年3月号。
미야시타宮下는 개인정보보호법과 AI관련 규제에 있어서의 개인 존엄의 의미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였다. 宮下a는 의료DX에서의 개인 존엄의 의미에 대해, 宮下b는 宮下c의 논의를 바탕으로 EU의 AI규칙에서의 ‘인간에 의한 통제’와 관련되는 판례에 대해 분석하였다.
・宮下a「マイナ保険証と医療における『個人の尊厳』」、大阪保険医雑誌698号(2024)。
・宮下 b「AI と憲法:『人間による統制』の意義」、白鴎大学法政策研究所年報17号(2025 近刊)。
・宮下c ‘A Deep Dive into the Legal Issues and Regulations on Generative AI’ Lawyers Associated Worldwide 2024, 18 April 2024
마쓰오松尾는 생식보조의료, 비밀출산 혹은 익명출산, 입양에 있어서의 ‘출생’ 정보 및 그 공개 절차에 대해 분석하여, 독일은 모든 경우에서 동 권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프랑스는 사례별로 권리 보장을 달리하고 있음을 밝혔다(松尾, 2025a). 또한 일본의 특별입양제에 대해서는, 도쿄도東京都가 정한 요강과 국가의 각종 통지를 비교하여 양자兩者에 있어서의 당사자 권리보장의 차이에 대해 검토하였다(松尾, 2025b).
・松尾a「法的な『出自』情報とは何かー内密出産、匿名出産、生殖補助医療および養子縁組に関する独仏の状況を参考にしてー」、法学志林122巻4号掲載予定(再校中)
・松尾b「特別養子縁組における「出自」情報に関する一考察―「他者のプライバシー」としての「自己の出自」―」、法政法学31号掲載予定(再校中)
B02반 : 정치[국제정치/이민・난민 등을 포함]반
연구반 전체로서는 작년도까지의 연구회, 외부인사 초청 연구회, 나가사키에서의 피폭자와 존엄에 관한 조사 등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법,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이용되고 언급되어 왔는지, 그 각각의 유래와 발전과정에 대한 개략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시바사키芝崎는 국제문화론의 관점에서 국제교류・음악에서의 존엄 문제를 검토한다. 사이토齋藤는 정치이론에서 존엄의 훼손에 관계되는 개념들에 대해 검토한다. 가와마타川眞田는 유엔헌장 등 국제법에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과정을 검증한다. 기시미岸見는 입국관리국의 비인도적 처우와 관련하여 ‘존엄’ 개념의 유용성을 분석한다.
연구반 전체의 목표는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과, 연구반 전체의 테마인 ‘국제사회에서의 존엄’을 통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철학적 시점을 확립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도에 시바사키가 간행한 『글로벌관계의 사상사 만유연관의 세계인식 연구로グローバル關係の思想史 萬有聯關の世界認識研究へ』(고요쇼보晃洋書房, 2024)에 대한 합평회 및 연구회, 존엄과 관련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해외 조사 등을 계획하였다. 또한, 타 반과의 공동・연계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시바사키는 상기 저작의 연구성과를 가능한 한 영역 횡단적・학제적 방식으로 검토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있어 존엄 개념이 지니는 글로벌적 확산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시도하였다. 사이토는 ‘열위화劣位化’에 관한 선행연구를 정리한 후, 그것들이 ‘존엄’ 개념에 기반한 자유주의 사회 형성에 유효한 것인지에 대해 검증하였다. 가와마타는 세계인권선언에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과정에 대해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기시미는 입국관리국에 대한 현장조사 및 영국 등 해외 사례에 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였다.
연구반 전체로서는, 9월에 연구협력자로 야나기하라 노부히로柳原伸洋 씨(도쿄여자대학)를 동반하고 뮌헨, 다하우, 크라쿠프, 아우슈비츠, 바르샤바를 방문하여, 강제수용소, 절멸수용소를 비롯한 수많은 홀로코스트, 나치 독일,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역사유적을 찾아 필드워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같은 9월에 『글로벌관계의 사상사』에 대한 합평회도 개최하였다. 타 반과의 연계로서는 7월 A02반이 주최한 연구회에 참가하여 논평을 담당하였다. 또한, 연도내에는 한국의 존엄 관련 역사유적을 현지조사하고, A02・B01반 등이 참여하는 합동연구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반원들도 각자 순조롭게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예를 들면, 기시미는 『난민연구저널』에 무지無知의 인식론에 관한 논고를 발표하였고, 시바사키는 『현대사상』에 존엄 개념을 기조로 한 국제관계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였다.
인간의 존엄은 불가침의 절대성을 지니며, 훼손될 수도 없고 비교형량될 수도 없다. 이 말은 존엄 존중의무의 숭고함을 환기함과 동시에 존엄 존중의무 위반을 규탄하고, 개개인이 받은 상상 못할 피해에 대한 사회적 보상의 중요성도 환기한다. B03반의 목적은 간병과 의료, 그리고 복지 등의 임상 현장 및 질병과 장애 당사자의 실제 생활에서 드러나는 존엄 문제에 주목하여, 학문의 방법적 프레임과 복지국가의 형태를 비판적으로 조사하는 데 있다.
고토後藤는 ‘존엄 캐퍼빌리티’ 개념을 상정하여 존엄 존중의무 위반 사실과, 존엄을 포함하는 개인의 역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여기서 말하는 캐퍼빌리티capability란 ‘본인 스스로 선택할 이유가 있는 삶’의 기회 집합을 의미한다. 그 크기는 자원과 자원 이용능력에 의해 규정된다. 또한 그 부족은 자원의 사회적 이전移轉을 요청하는 근거가 된다.
이나하라稻原는 마이너리티 당사자(특히 장애 당사자와 그 가족)의 ‘살기 어려움’과 ‘존엄’에 대한 분석으로서, ‘살아온 경험’에 주목한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그것을 밝히고자 한다. 당사자성當事者性이 높은 참가자를 모집하여 철학카페를 기획・운영하고, 그 안의 대화 속에서 구축되어 가는 커뮤니티의 형태와 거기서 얻어진 이야기들을 통해 존엄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히카사日笠는 치매증 환자의 ‘존엄’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에 대해 주로 의료・간병에 있어서의 의사결정이라는 맥락을 통해 검토한다. 생명윤리학 선행연구의 이론들을 검토하고, 가족이나 의료・간병 전문직 종사자들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의사결정에 있어 치매증 환자의 존엄을 존중하는 이상적 형태를 밝히고자 한다.
고토는 (가정, 학교, 직장, 시설, 병원, 국경 등 다양한 공간에서) ‘안과 밖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개인의 캐퍼빌리티(=‘본인 스스로 선택할 이유가 있는 삶’의 기회집합)를 측정하는 방법의 정식화定式化에 힘쓴다. 포인트는 인간 행동의 쌍대성雙對性에 주목하면서 1)존엄을 포함한 기능 목록의 선정, 2)자유 개념의 재정식화, 3)당사자 아이덴티티의 개념화에 있다.
이나하라는 고베神戸대학 부설 특수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철학카페를 기획・운영한다. 금년도는 신뢰관계 구축에 중점을 둔다. 또한, 당사자성과 존엄에 관한 워크숍을 두 차례 개최하고, 여성장애인의 경험을 연구하는 연구자와 현상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부터 학술적 정보를 수집하고자 한다.
히카사는 의료・간병 대상자가 ‘자율적 상태가 아니다’라고 판단되는 치매 상태 등에 해당될 경우, 의사결정에 있어 환자 본인의 이익과 피해가 어떠한 내용으로 파악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환자 본인의 존엄과 그 존중 방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고토는 관찰 불가능한 개인의 기회집합 구성방법을 탐구하고, 타 영역으로의 응용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또한 복지와 캐퍼빌리티의 관점에서 노사관계의 제반 문제를 폭넓게 재검토하기 위해 ‘Well-being and the Future of Industrial Relations’를 개최하였다. 계량경제학・사회정책학・규범경제학 등 서로 다른 접근방법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정보이론・뇌과학・교육공학으로의 응용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이나하라는 고베대학 부설 특수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철학카페를 다섯 차례 개최하여 내년도 연구로 이어지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2024년 12월 14일에는 ‘디스어빌리티와 젠더의 교차성交差性:존엄・인격・윤리’, 2025년 2월 15일에는 ‘현상학과 존엄―경험과 차별을 생각하다’라는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히카사는 치매증 환자의 존엄에 대한 존중이 치매 상태에서의 환자의 이익이나 관심의 촉진, 그리고 고통 완화 및 기본적 간병 제공 등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2024년 9월 8일에 워크숍 ‘치매증과 존엄・인격・최선’을 개최하여 치매증 환자의 존엄에 대한 다양한 전문적 관점에서의 접근방식에 대해 파악하였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고토는 다음의 두 가지 결과를 얻었다. 1)합리적 자유의 정식화(선택지A와 B에 대해 한쪽의 값이 높고 다른 한쪽의 값이 낮다면 개인의 선택은 합리적 필연이라 해도 자유라고는 말할 수 없다), 2)그룹 캐퍼빌리티의 정식화(개개인의 실현 기능치를 바탕으로 하여 일정한 규범적 집계 규칙으로 구성한다). 이 과정은 일정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집약하는 프로세스로 해석된다.
B04반은 AI・로봇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의 사회적 수용(혹은 거부)에 있어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규범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첨단 과학기술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문제점의 분석・추출과 영향의 평가를, 주로 선행연구 조사 및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자 한다.
스기모토杉本는 본 프로젝트가 고용하는 특임조교와 연계하여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동반되는 존엄의 문제를 검토하고자 선행연구 조사 및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 및 AI・로봇이 존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사이조西條는 AI・로봇의 젠더화가 지니는 사회적 함의와 사회 내 성차별과의 관계 분석, 그리고 소셜 로봇과 인간의 친밀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고야마小山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로봇공학 연구자인 오사카대학 이시구로 히로시石黑浩 교수를 비롯한 이시구로 연구실 멤버들과 협력하여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동반되는 존엄 문제를 신뢰와 프라이버시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혼다本田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인간 및 AI・로봇의 존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한다. 특히, 신체 보수주의의 입장에 서서 신체 개조에 의해 인간의 신체가 인공물로 치환됨으로써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토伊藤 특임조교는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존엄의 문제와 관련하여 선행연구 조사 및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 및 AI・로봇이 존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스기모토는 특임조교와 연계하여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존엄의 문제를 검토하고자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다. 그리고 존엄 개념이 본질적으로 논쟁 가능한 개념인지의 여부를 검토한다. 또한, AI 윤리의 제반 문제 및 칸트 존엄개념의 응용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사이조는 AI・로봇의 젠더화가 지니는 사회적 함의와 이에 대한 인간의 섹슈얼리티를 대용품이 아닌 고유한 성적性的 지향으로 보는 입장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고야마는 차를 감시하는 쪽이 운전자인지 로봇인지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구분하듯이 대화시스템의 레벨 구분을 검토하고자 한다.
혼다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지의 여부를 검토한다. 이를 위해 포스트휴먼의 존엄을 옹호하는 닉 보스트롬의 논의를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토 특임조교는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존엄 문제와 관련하여 선행연구 조사 및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다. 또한, 존엄 개념이 본질적으로 논쟁 가능한 개념인지의 여부를 검토하고자 한다.
B04반에서는 목표로 한 연구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스기모토는 이토 특임조교와 연계하여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존엄 문제와 관련하여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존엄 개념이 본질적으로 논쟁 가능한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현재의 논쟁은 개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혼동에서 온 결과임을 밝혔다. 또한, AI 윤리의 제반 문제와 칸트 존엄개념의 응용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사이조는 최근의 논문과 연구회에서 AI・로봇의 젠더화가 지니는 사회적 함의와 이에 대한 인간의 섹슈얼리티를 대용품이 아닌 고유한 성적 지향으로 보는 입장에서 고찰하였다.
고야마는 대화시스템의 레벨 구분에 관하여 그 대화의 ‘발언권’을 제어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레벨을 구분할 것을 제안하였다. 챗봇과 같이 특정 발언에 대해 응답 가능한 것이 레벨1, 발언이 한정되지 않는 것이 레벨2, 누구에게 발언권이 있는지 인식 가능한 것이 레벨3, 발언권이 상충될 때 조정 가능한 고도의 중재능력이 있는 것이 레벨4이다.
혼다는 포스트휴먼의 존엄을 옹호하는 닉 보스트롬의 논의를 검토하고, 그 문제점으로 신체개조를 향유할 수 있는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빈곤층 사이의 경제적 격차 문제와, 신체개조에 의해 신체에 갖추어진 자연적 지향성이 제삼자의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는 기술에 매개된 지향성으로 치환됨으로써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 고찰하였다. 또한, 신도神道나 그것에 연결되는 테크노애니미즘의 관점으로 일본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토 특임조교는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존엄의 문제와 관련하여 선행연구 조사 및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또한, 존엄 개념이 본질적으로 논쟁 가능한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현재의 논쟁은 개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혼동에서 온 결과임을 밝혔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스기모토는 존엄 개념이 본질적으로 논쟁 가능한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현재의 논쟁은 개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혼동에서 온 결과임을 밝혔다(Ito & Sugimoto 2024). 그리고, AI 윤리의 제반 문제 및 칸트 존엄개념의 응용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였다(Sugimoto 2024; 杉本 2024a). 또한, A02반 우사미宇佐美의 논문에 대한 논평을 담당하였다(杉本 2024b).
사이조는 최근의 논문과 연구회에서 AI・로봇의 젠더화가 지니는 사회적 함의와 이에 대한 인간의 섹슈얼리티를 대용품이 아닌 고유한 성적 지향으로 보는 입장에서 고찰하였다(西條 2024a; 西條 2024b).
고야마는 대화시스템의 레벨 구분에 관하여 그 대화의 ‘발언권’을 제어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레벨을 구분할 것을 제안하였다(小山 & 西村 2024). 챗봇과 같이 특정 발언에 대해 응답 가능한 것이 레벨1, 발언이 한정되지 않는 것이 레벨2, 누구에게 발언권이 있는지 인식 가능한 것이 레벨3, 발언권이 상충될 때 조정 가능한 고도의 중재능력이 있는 것이 레벨4이다.
혼다는 신도神道나 이에 연결되는 테크노애니미즘의 관점에 서서 일본에서 로봇이 수용되는 한편, 트랜스휴머니즘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문화적・종교적 장벽에 대해 고찰하였다(Honda 2024).
이토 특임조교는 AI・로봇의 사회적 수용에 따른 존엄의 문제와 관련하여 선행연구 조사 및 AI・로봇 연구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또한, 존엄 개념이 본질적으로 논쟁 가능한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현재의 논쟁은 개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혼동에서 온 결과임을 밝혔다(Ito & Sugimoto 2024).
B05반의 목표는 첨단 의료기술의 윤리문제를 중심으로 의료 그 자체의 존재방식과 의료의 사회적 영향을 ‘존엄’의 훼손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게놈의료 추진법이 제정되어 그 실시 계획의 책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 현황 인식을 바탕으로 ‘존엄’ 훼손의 현장을 적확히 파악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성을 ‘존엄’ 개념 안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다사카田坂는 연구대표자로서 게놈의료나 미토콘드리아 치환 등 최첨단 의료 관련 존엄 훼손 문제에 관한 스터디와 연구회를 기획하여 B05반으로서의 연구를 추진한다. 또한, 존엄사・안락사 문제와 관련한 존엄 훼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진행성 난치병인 ALS환자 등 중도重度 장애환자와의 임상철학 대화를 수업의 일환으로 실시함으로써 당사자와의 협업이라는 형태로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
가토加藤는 존엄에 대한 이해에 키케로로부터 현대 영미철학에 이르기까지의 ‘지위・신분’으로서의 전통적 이해와, 루터에서 시작하여 푸펜도르프를 거쳐 칸트에서 확립된 ‘내재적 가치’로서의 칸트적 이해라는 두 개의 계보가 존재한다고 하는 존엄 개념에 대한 개념사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간호윤리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령자의 존엄’에 대한 내실을 밝히고,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극복을 목표로 한다.
마쓰바라松原는 첨단 의료기술의 사회적 구현의 기반이 되는 현재의 의료・복지 관련 제도 및 행정에 내재하는 우생사상의 문제에 대해 검토한다. 우생정책의 수립과 전개의 과정을 문서에 근거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과학기술・의료기술의 과제를 존엄학적 견지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가가와香川는 ‘존엄’ 개념의 관점에 서서 ①생명과학에서의 최첨단 기술의 현황을 분석하고 임상응용 가능성을 검토함과 동시에 ②안락사・존엄사를 둘러싼 일본과 구미(특히 미국과 영국・프랑스)의 논의 상황을 조감하여 논점의 정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밝히고자 한다.
미마美馬는 게놈편집, 안락사, AI, 로봇에 관한 논쟁을 의료사회학 및 과학기술사회론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언설 분석이란 수법을 이용하여 논의의 전제가 되어 있는 인식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첨단적 의료기술이 ‘존엄’ 개념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이를 이론적으로 해명할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시이石井는 게놈편집・iPS/ES세포에 의한 환자 치료 및 생식응용에 있어서의 존엄에 대해 검토한다. 특히, 2023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영국에서 승인된 게놈편집 치료 Casgevy와 자기 iPS세포로 작성된 생식세포를 동성부부 및 단일부・모의 생식에 이용하는 시술 등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사사즈키笹月는 소아의 뇌사 시 장기 기증・생명유지 치료・출생 전/착상 전 진단 등, 태아~아동의 생명과 관련된 의료 및 기술 이용 방침을 결정하는데 이르기까지의 현장의 협의구조・역학구조를 밝히고, 아동의 생명과 최선의 이익을 둘러싼 논의 속에서 아동의 ‘존엄’은 어떻게 이해되고 파악되어 왔는지, 그리고 이것이 의료 방침에 환원될 수 있는지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아쿠쓰阿久津는 게놈 편집기술을 비롯한 게놈 변형기술 및 생식세포・줄기세포가 교차交叉함으로써 발생하는 존엄 훼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첨단 의과학醫科學기술이 의료의 형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그 윤리적 과제를 밝히고자 한다.
오구라小倉는 프랑스 예술작품에서의 죽음에 대한 묘사방식의 변천에 주목하여 시인과 미술로부터 근대 여명기 존엄사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다사카는 첨단의료 연구자와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첨단 의료기술의 윤리 문제를 고찰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난치병 환자들도 첨단 의료기술의 존엄 훼손 문제를 상기 시민들과 다름없이 인식하고 있는지를 철학대화를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가토는 현재 국제적으로 존엄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월드론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연구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마쓰바라는 일본의 우생법 제정과 운용 및 우생정책의 전개에 관하여 강제불임 문제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특히 입법이나 행정, 의료나 복지에 있어서의 장애인 존엄 훼손의 구체적 과정과, 존엄 회복을 위한 장애인운동・여성운동, 나아가 2018년 이후 국가배상소송의 영향에 주목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가가와는 상기 (1)의 ①에 대해서는 생명과학 영역에서 이미 다양한 응용이 시작되고 있는 오가노이드Organoid 이용 연구에 초점을 맞춰 그 속의 윤리 문제에 대해 밝히고, (1)의 ②종말기 의료를 둘러싼 문제에 관해서는 구미에서의 논의 및 일본에서의 존엄사에 대한 의견의 추이를 정리하고자 한다.
미마는 2024년도에 게놈편집, iPS세포, End-of-Life Care 문제와 관련한 유전자화遺傳子化・의료화醫療化라고 하는 의료사회학적 관점으로부터의 언설 분석을 진행하여, 이의 존엄 개념과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시이는 Casgevy를 받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오프타겟Off-target 변이 리스크 및 동성커플・단일부・모가 맞이하는 자신의 iPS세포로 작성된 생식세포(인공생식세포)에 의해 태어난 아이와의 ‘부자연스러운’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존엄 유지와 훼손의 분수령을 발견하고자 한다.
사사즈키는 중도重度장애 신생아 치료방침 결정을 둘러싼 국내외의 논의를 정리・검증하고, 본인 스스로 의사 표명이 불가능한 소아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혹은 보류와 관련한 방침 결정의 바람직한 형태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아쿠쓰는 생식의학 분야에서의 첨단 의과학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일탈적 응용이 인간의 존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한다. 특히 수정을 거치지 않고 만들어진 유사수정배아(배아모델)라는 신기술이 생명의 맹아를 조작한다는 관점에 서서, 그것이 존엄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 의의와 윤리적 과제라는 양면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오구라는 작년도에 이어 보들레르의 후기 작품에 있어서의 ‘성숙’의 관념에 대해 검토하고, ‘존엄dignité’의 전제가 되는 것들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다사카는 게놈의료 추진법 제정에 관여하고 있는 무토 카오리武藤香織 씨를 초청하여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는 한편, ‘존엄’ 훼손과 관계되는 윤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25년 2월 연구회를 개최하고, 거기서 제기된 논점에 대해 연구를 심화하고 있다. 또한 진행성 난치병 ALS환자 및 중도重度・중복重複 장애인 부모와의 임상철학 대화를 학생들도 참석한 가운데 실시하고, 이에 관한 논고를 포함한 편저서를 2025년 5월에 출간할 예정이다.
마쓰바라는 장애인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의 근거가 된 우생보호법의 제정 및 시행 과정, 나아가 우생정책 반대운동의 역사를 통해 인간 존엄의 훼손 및 회복의 과정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젠더법연구소 심포지엄, 전국정신보건복지연락협의회 등에서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이 테마와 관련하여 전국정신보건복지연락협의회 강연 강사, 아동가정청 구舊 우생보호법 일시금 인정 심사위원회 위원(학식경험자) 등으로서 사회활동을 실천하였다.
가가와는 (1)의 ①오가노이드Organoid 연구에 관해서는 현재 다종다양한 응용 현황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1)의 ②미국의 ‘존엄사’를 둘러싼 상황에 관해서는 최근까지의 논의를 정리하여 연구회에 보고하고 논문으로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마는 게놈편집과 관련해서는 크리스퍼CRISPR 기술에 대해 생물학의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여 논문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안락사와 존엄사에 관련해서는 안락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표상表象되고 있는가라고 하는 독자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표상문화(영화, 문학작품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시이는 Casgevy 치료를 받은 환자의 세포에 표적 외 변이는 없다고 주장하는 약사藥事 신청을 둘러싼 FDA의 논의에서 전형적인 문제:소극적 사실의 증명을 발견하였다.
사사즈키는 여성커플 및 독신여성이 남성의 관여 없이 자신의 iPS 세포에서 유래하는 정자를 사용하여 부모가 되는 것은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기존의 입양이나 모자가정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고 보고 이 테마를 자녀의 시점으로 살펴보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B03반과의 합동 포럼(고령 치매증환자의 존엄에 관한 내용)에서 눈앞에 존재하는 아동의 생명에 나타나는 존엄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 후, 참가자들과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 논의와 옥스퍼드대학 윌킨슨 교수(2023년 초빙)의 비판적 검토를 통합하여 아동 존엄의 소재와 내실에 관한 고찰을 진전시키고 있다.
아쿠쓰는 게놈 편집기술과 생식세포・줄기세포 연구가 교차함으로써 발생하는 ‘존엄’ 훼손 문제에 대해 검토하였다. 특히 수정란의 게놈 편집에 관한 세계적 추세와 각국의 입장을 정리하여 사회에 발신하였다. 또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시험관 내에서 만들어지는 유사수정배아(배아모델) 연구의 의의와 그 속에 존재하는 생명윤리적 과제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생명의 맹아로 간주되는 배아를 인위적으로 조작・제작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변용시키는가라는 물음과 마주하기 위한 것이다.
오구라는 보들레르의 후기 작품과 동시기 작가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대비하면서 동시대의 사생관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다사카는 금년도에 완료된 연구에 대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여 차년도 연구에 연결시키고자 한다. 2025년 3월 17일에 개최된 무토 카오리 씨의 강연에서 지적된 논점에 관해 공저 출판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완전 봉쇄상태의 ALS 환자에 대해 의료인류학으로서 연구하고 있는 카탈로니아 고등연구소 및 로비라 이 비르길리 대학(URV) 의료인류학 연구센터의 페르난도 비달 교수・대학원생과의 온라인 공동연구회를 2024년도에 개최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향후 국제적 연계가 기대된다.
가토는 월드론의 연구는 존엄 개념을 ‘지위・신분’으로 이해하는 전통적 입장에 서면서도 칸트를 거기에 위치시킴으로써 존엄 개념을 개념사적 분석을 통해 규정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거기에는 경험적 정당화를 넘어선 ‘초월론적’ 해명이 빠져있다는 문제와 개념사적 분석이 구미에 한정되어 있다는 문제가 존재함을 밝혔다.
마쓰바라는 일본의 단종법斷種法의 역사를 우생정책 추진과 반우생운동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그 귀결로서의 국가배상소송과 보상제도 제정을 검토한 후, 장애인 등의 존엄 훼손과 회복의 과정을 밝혔다(松原, 2024b). 또한, 전국정신보건복지연락협의회에서의 강연 등을 통해 정신보건복지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자들에게 구 우생보호법 문제가 시사하는 현대적 과제를 제시하였다(松原, 2024a).
가가와는 상술한 성과를 다사카 편編 논문집 『생명조작의 윤리』(가제, 2025)에서 총괄하고, 주로 DNAR 지시(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와 ACP(Advance Care Planning)에 대하여 일본과 미국에서의 논의의 추이를 정리하였다. 그리고 종말기 의료에 관한 여러 논의를 ‘미국에서의 Maid(Medical Aid-in-Dying)의 역사와 현황’(香川, 2024)에 정리하였다. 또한, 유식자有識者의 아웃리치에 해당하는 에세이집 『죽음을 생각하다』에 ‘생명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香川, 2024)를 기고하였고, ACP의 중요성 등 계몽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미마는 게놈편집 및 안락사에 관한 연구 성과를 『임상과 생生정치-〈의醫〉의 사회학-』(2024)으로 간행하였다. 또한, 2024년 5월 19일에 Fernando Vidal 교수(스페인), Celia Spoden 박사(독일)를 초청하여 국제 심포지엄 ‘Participation (Un)plugged: Exploring Dignity and Disability through Human-Robot Interaction’을, 11월 28일에는 채보창蔡甫昌 교수(대만)를 초청하여 국제 워크숍 ‘일본과 대만의 End-Of-Life Care의 최신 동향:존엄과 자기결정권을 다시 생각한다’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하였다.
이시이는 게놈편집 치료에 있어 오프타겟 변이가 없다는 소극적 사실의 증명을 엄격하게 요구하면 피험자를 보호하게 되지만, 한편으로 미래의 환자에 대한 구제가 멀어지게 된다는 상반적 사실과, 동성커플 및 단일부・모가 자기 인공생식세포를 가족 형성에 사용하는 것에는 의학적 리스크와 사회적 수용의 문제 외에도 태어날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의 여부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발견하였다.
사사즈키는 인격・존엄이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 발견된다고 하는 언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사실로서 거기에 존재하는 스스로의 ‘타자’로서의 아이의 생명에 나타나는 존엄에 대해 검토하였다. 이어서 위독한 질환이나 무거운 장애를 가진 아이의 치료 결정에 있어, 최선의 이익으로서 아이의 힘과 이익의 최대화를 바라는 것과, 거기에 존재하고 살아있는 아이에게 위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보호한다고 하는 양면을 모두 고려한 의료진과 가족의 협력의 중요성을 제기하였다.
아쿠쓰는 다多유전자 게놈편집(Heritable Polygenic Editing, HPE) 개념이 가져올 영향에 주목한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일본 국내 및 국제적 논의를 정리하고, 생식세포 계열의 게놈 편집기술이 가져올 ‘존엄’ 개념의 변용에 대해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구라는 보들레르가 종교적 진리와 과학적 진리의 양자와 거리를 유지했던 것을 중세 멜랑콜리의 전통과 연결시켜 현대적인 ‘존엄’이라 규정하였다(小倉 ‘1860년의 보들레르 시학의 “성숙”’, 2024). 또한, 초기 작품 ‘고양이들’을 고찰하고 그 원류를 탐구하였다(오하시 요이치大橋洋一 편 『문학이론의 명저 50』 수록 논문, 근간).
다사카는 기라吉良와의 정보 공유를 위해 온라인 회의를 열어, 기라의 연구 진척 상황을 보고받고 B05반과의 연계 가능성을 제안하였다. 기라에게는 주로 게놈치료추진법과 안락사법을 둘러싼 윤리 문제에 대해 법철학적 측면에서 지적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그 회의에서는 이시이가 미토콘드리아 치환을 둘러싼 ‘존엄’의 문제를 지적하고 기고논문을 소개해 주었으므로, 반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를 진행하기로 계획하였다. 그 후, 기라에게 무토 카오리 씨의 강연회(2025년 3월 릿쇼立正대학)에서 특정질문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였고, B05반으로서 향후의 과제를 공유하였다.
C01반에서는 존엄을 도덕이나 공공公共 등의 교과과정과 교육법제에 적절히 반영하기 위한 조건, 그리고 아동 존엄의 특질을 규명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의 교육이론・실천・법제에 존엄이 어떻게 도입되어 있는지, 그리고 아동학생이나 교사 등 교육의 주요 주체들에게 존엄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검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존엄을 교육 전반에 반영할 경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또한 그 극복방법을 밝힘으로써, 존엄 학습의 커리큘럼과 아동의 존엄에 부합한 교육실천・법제구축을 수행하고자 한다.
야나기바시柳橋는 독일어권의 교육이론・실천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 상황에 대해 조사・연구하여 일본의 교육이론・실천에의 도입에 있어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칸트의 교육학 및 초월론적 교육학(현대의 칸트파 교육학)에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 상황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이토伊藤는 주로 케어의 관점에서 교육・보육에 대해 검토한다. 1994년에 비준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에 따라 2016년 ‘아동복지법’이 개정되고, 2023년 ‘아동기본법’이 시행되었다. 이러한 법적 정비에 입각하여 교육철학의 방법론으로 교육・보육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 도입의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가타야마片山는 영미권의 교육이론・실천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 상황에 대해 조사・연구하여 일본의 교육이론・실천에의 도입에 있어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티즌십citizenship교육, 종교교육, 인권교육, 도덕교육, 소수자의 존엄을 긍정하는 교육 등의 이론・실천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 상황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후지이藤井는 A반의 이론적・개념사적 고찰, B반의 임상적 응용이라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가 지향하는 존엄 개념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의 사회 구현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우카이鵜飼 등과 연계하여 기존의 관련 교재를 분석하고, 특히 방재교육, 도덕교육 및 고등학교 공민과公民科에서의 교육 실천에 초점을 맞춰 교재 및 수업 개발을 수행하고자 한다.
마쓰즈카松塚는 A반의 이론적・개념사적 고찰과 B반의 임상적 응용에 입각하여 일본의 교육현장에서 존엄 개념이 어느 정도 구현 가능한지를 밝히기 위해 학생, 교사, 교육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 연구를 설계・수행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교육현장에서의 존엄 개념 구현으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맹석양孟碩洋은 A반에 의한 존엄의 이론적 고찰을 기반으로 하고 B반에 의한 존엄의 응용 사례를 참조하면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교육현장에서 존엄 개념이 어느 정도 구현 가능한지에 대해 검토한다. 구체적으로는 존엄 개념의 인지, 수용성, 도입가능성 및 그 구현이 지니는 의의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우카이鵜飼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프레임워크를 교육현장에 구현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서, 공교육에서의 ‘인간의 존엄’과 관련한 문서 등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는 일본국헌법, 교육기본법, 학습지도요령, 교과서 등을 검토하는 것이 목표이다.
야나기바시는 독일어권의 교육이론・실천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 상황을 조사・연구하기 위해, 존엄을 중요 테마로 삼고 있는 독일어권의 교육학 문헌을 대상으로, 존엄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또 제창되고 있는 교육의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비교・검토하고자 한다.
이토는 2022년 후생노동성에 의해 전국적 실태조사가 있었던 ‘부적절한 보육’과 최근 불필요론도 제기되고 있는 PTA를 대상으로 하여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 2016년의 개정 아동복지법, 2023년의 아동기본법에 입각하여 아동・부모・보육자・교원의 존엄을 둘러싼 현황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가타야마는 영미의 교육이론・실천에 있어서의 존엄 개념의 도입 상황을 조사・연구하기 위해, 존엄을 중요 테마로 삼고 있는 영미 각각의 교육학 문헌을 대상으로 존엄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또 제창되고 있는 교육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비교・검토하고자 한다.
후지이는 C반 반원들과 함께 학교의 도덕교육 및 도덕과목에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밝히고, 그 과제를 검증한다. 이를 위해 연구회와 학회 보고를 실시하고, 타 영역 연구자 및 학교 교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또한, 공민과 교과서의 분석을 우카이와 함께 진행하여 그 특질을 밝히고자 한다.
마쓰즈카는 C반 반원들과 함께 상기 실증연구의 프로토콜과 절차, 그리고 존엄 개념에 관한 연구가 진전되어 있는 의료・간호・간병 분야에서의 선행연구를 토대로 질문항목을 만들고, 관련 분야 대표적 연구자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질문지를 확정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한 파일럿조사를 기획・실시함으로써,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조사에 대비하고자 한다.
맹석양은 의료・간호・간병 분야의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존엄스케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조사는 스케일의 신뢰도를 확인한 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향후 독일과 중국에서 같은 종류의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공동 연구기관과의 합의를 이루어 내고자 한다.
우카이는 ‘인간의 존엄’이란 프레임워크를 교육현장에 구현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서, 고등학교 교과서 등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는 공민과 과목인 공공公共 교과서와 윤리 교과서에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목표이다.
야나기바시는 칸트 도덕철학의 존엄론을 존엄교육론으로 재구성한 교육학의 두 문헌(Koch 2001, Giesinger 2012)을 검토하여, 각각의 문헌에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파악되고 있는지 또 제창되고 있는 교육의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밝혔다. 또한, 존엄 개념과 결부되어 있는 존경 개념이 교육학에 어떻게 도입되어 있는지에 대한 검토도 개시하였다.
이토는 케어링의 관점에서 우선 ‘부적절한 보육’을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하여, 케어에 의한 존엄 회복과 제도화된 케어에 의한 존엄 훼손을 지적함으로써 보육자가 존엄에 비추어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다음으로 PTA의 전국 및 단위(각 학교) 중간단체의 활동보고를 ‘관계적 아동 권리설’에 입각하여 검토하고, 권리를 관계성으로부터 도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가타야마는 존엄 중시의 인권교육을 제창하는 영국의 교육학 문헌(Bowie 2016)과 소수자의 존엄을 긍정하는 교육을 제창하는 미국의 교육학 문헌(Irby et al. 2022)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각각의 문헌에서 존엄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또 제창되고 있는 교육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밝혔다.
후지이는 연구성과를 일본듀이학회(제67회 대회), 일본도덕교육학회(제104회 대회), 일본적십자사(국내위원회) 등에서 보고하고 논문으로 정리하였다(『시즈오카대학 교육학부 연구보고』외). 또한,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의 커티스 교수 등 해외 연구자들에게 연구계획에 대한 조언을 구함으로써 학교에서의 실천을 위한 계획수립・연계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마쓰즈카는 상기 실증연구의 프로토콜과 절차를 정하였다. 그리고 C반 대표연구자의 선도와 조정을 통해 의료・간호 분야에서 존엄 개념을 연구하는 대표적 연구자에게 강연 및 조언을 구하여 C반의 반원들과 함께 질문지의 내용을 확정하였다. 또한, 대표연구자의 소속기관에서 연도 내에 파일럿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본격적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맹석양은 의료・간호・간병 분야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존엄스케일 초안을 완성하였다. 앞으로 수정을 거치고 각 반원의 확인을 마친 후에 파일럿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본 조사와 관련해서는 베이징대학 의학교육연구소와의 사이에 합의을 위한 방향성이 제시되었다.
우카이는 공민과 과목인 공공과 윤리 교과서에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였다(鵜飼・藤井 2023; 鵜飼・藤井 2024; 藤井・鵜飼 2024). 또한 ‘종합적 탐구의 시간’과 ‘특별활동’에 관해서는 목표에 입각한 검토를 개시하였다.
2. 연구계획과 공모연구의 연계로 얻어진 성과
야나기바시는 가치교육을 존엄교육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대 칸트파 교육학의 문헌(Koch 2001)을 검토하여 그 성과를 2024년 11월 23일 일본도덕교육학회 라운드테이블 ‘도덕 교육에서의 존엄 개념의 범위’에서 ‘루츠 코흐의 교육과 존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가타야마와 함께 독일어권에서 칸트 존엄론이 어떻게 교육학에 도입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는 문헌을 번역・출판하였다(『물음으로서의 존엄개념問いとしての尊嚴槪念』에 수록).
이토는 케어에 의한 존엄 회복과 제도화된 케어에 의한 존엄 훼손을 지적함으로써 보육자가 존엄에 비추어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그 결과를 2024년 11월 23일 일본도덕교육학회의 라운드테이블 ‘도덕교육에서의 존엄 개념의 범위’에서 ‘케어 윤리로부터의 제기―교육・보육현장의 갈등 상황에 대한 검토를 통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다음으로, PTA 중간단체의 활동보고를 ‘관계적 아동 권리설’로 검토하였다(森・伊藤 2025년 간행 예정).
가타야마는 존엄을 중시하는 인권교육을 제창하는 영국의 교육학 문헌(Bowie 2016)과 소수자의 존엄을 긍정하는 교육을 제창하는 미국의 교육학 문헌 (Irby et al. 2022)을 비교・검토하여, 두 문헌에서 각각 존엄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또 제창되고 있는 교육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그 성과를 2024년 11월 23일 일본도덕교육학회의 라운드테이블 ‘도덕교육에서의 존엄 개념의 범위’에서 ‘영미에서의 존엄 개념의 범위’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후지이는 교과목 ‘공공’과 ‘윤리’에서의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루었고(鵜飼・藤井 2023、藤井・鵜飼 2024, 鵜飼・藤井 2024), 방재・국제인도법의 교육과 과제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藤井 2024, 2025). 그리고 국제인도법위원회(일본적십자사), 방재담당자연수회(시즈오카현 교육위원회), 차세대 일중日中우호단 교류회(외무성) 등에서 강연을 실시하였다. 또한, 일본도덕교육학회(심포지엄)와 듀이학회(과제연구)에서 존엄의 개념 관계에 관해 발표하였다.
마쓰즈카는 질문지 조사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질문항목 테스트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맹석양과 함께 질문지에 반영하였다. 또한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학생과 교원 계 7명을 대상으로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여, 학교 교육을 통해 존엄을 어떻게 배우고 이해해 왔는지 등, 존엄 학습에 동반되는 개인적 혹은 조직적인 경험과 견해에 대해 질문하였다. 결과는 연도 내에 정리하여 보고할 예정이다.
맹석양은 마쓰즈카와의 공동연구에서 의료・간호・간병 분야에서의 환자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본 국내외의 선행연구 및 존엄스케일을 정리하고, 의료・간호・간병 분야의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존엄스케일 초안을 완성시켰다. 또한 존엄 개념에 대한 전체적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 영역 대표인 가토 및 마쓰즈카와 함께 공동논문 ‘Dignity in the Spotlight: A Bibliometric Analysis of Global Research Landscape and Trends’(가제)의 초고를 작성하였다.
우카이는 고등학교 공민과 ‘공공’과 ‘인간의 존엄’의 관련성(鵜飼・藤井 2023), ‘공공’ 교과서에서의 ‘인간의 존엄’에 대한 취급방식(藤井・鵜飼 2024),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서의 ‘인간의 존엄’에 대한 취급방식(鵜飼・藤井 2024)에 대해 고찰하였다. 제67회 일본듀이학회에서는 과제연구로서 ‘듀이와 인간의 존엄―칸트 생탄 300주년을 기념하여’를 발표하였다.
※ 일본어의 한글 표기는 대한민국 국립국어원 제정 일본어 표기법에 의하며, 또한 일본인 씨명에 관해서는 씨와 명 사이를 연속읽기로서 처리하여 표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