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이 10초 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비닐 봉지 240,000개로 부활하였다. 크리스 조던의 대표작인 <Running the Numbers> 두 번째 시리즈는 대중문화의 뚜렷한 아이콘이 모티브가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비너스가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소비재인 비닐 속에서 탄생한다.
굉장히 복잡한 회로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플라스틱 컵들이 켜켜이 쌓여 이뤄졌다. 미국의 항공기 운항에 6시간마다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 1백만개로 만든 이미지다.
어린 ‘알바트로스’의 배에서 마치 화석처럼 드러난 플라스틱 조각들. 언뜻 설치작품으로 보이지만 실제 사진이다. 작가는 미드웨이 섬에 8년여간 머물며 알바트로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를 목도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생명이 전하는 공포와 슬픔의 메시지는 참혹하기만 하다.
부드러운 아침 안개가 감싼 대나무 숲이 고요하기만 하다. 하지만 대나무의 마디마디는 매시간 미국에서 사용되는 갈색 종이 슈퍼마켓 백 114만개로 이뤄졌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비효율적인 전기 사용으로 매 분마다 미국에서 낭비되는 전기의 킬로와트 수와 동일한 320,000개의 백열전구로 만든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