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수호자(챔피언)입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 다이렉트 2024에 화상으로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장관이 한 말이다. 이날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문인 인텔 파운드리가 전세계 1위 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화상 메시지를 통해 인텔과의 협력 내용을 발표했다.
인텔에 따르면 MS의 반도체는 인텔의 최신 공정인 18A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정확한 반도체 제품과 생산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인텔이 공개한 자체개발 서버용 AI반도체 마이아100과 CPU 코발트100이 대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인텔은 지금까지 파운드리 수주 물량이 150억달러라고 밝혔다. 자난 1월 100억 달러에서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나 증가한 금액으로 상당규모가 MS의 반도체 위탁생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이날 18A(1.8나노) 공정은 올해 말, 14A(1.4나노)공정은 2027년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TSMC와 삼성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임을 강조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2030년까지 세계 2위 파운드리가 되어 업계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텔은 행사 중 TSMC를 수차례 언급했지만 삼성에 대해서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인텔의 이런 자신감에는 미국 정부가 자신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어있다. 겔싱어 CEO는 “현재 아시아의 특정 지역에서 반도체의 80%가 생산되는데 이를 미국·유럽 50%와 아시아 50%로 바꿀 것”이라면서 “한 국가와 도시에 공급망이 의존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텔 파운드리의 초기 고객으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미국 국방부가 들어와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라 미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인텔에 대한 지원금도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인텔은 이날 파운드리 사업부 IFS를 완전히 별도의 조직인 ‘인텔 파운드리’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반도체를 설계하는 부문은 ‘인텔 프로덕트’로 나눠지고 ‘인텔 프로덕트’가 ‘인텔 파운드리’의 고객이 되는 구조다. 케이반 에스파르자니 인텔 생산&공급망 수석부사장(EVP)는 “두 부문은 내부전산망부터 모든 것이 분리된다”면서 “완전히 나눠진 2개의 조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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