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룽: 평화를 향한 출항 – 2025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캠프 (대만 지룽)
🚢 지룽: 평화를 향한 출항 – 2025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캠프 (대만 지룽)
2014년 이래로, 평화캠프는 오키나와, 제주, 대만 그리고 더 많은 섬들의 사람들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우리는 다시 한 번 기륭(基隆)에 모여 ‘생활공간의 군사화’를 공동 주제로 삼았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 세대, 성별, 정체성, 배경을 가진 우리가, 군사화의 그늘이 짙어지는 이 때에, 평화와 정의, 그리고 새로운 안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공통된 바램으로 모였습니다.
우리의 공동 인식
우리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비전은, 어떤 나라도 군사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세상의 땅, 하늘, 바다, 우주는 점점 군사화에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한 버림돌로 희생되었고, 이후 일본과 미국 모두에 의해 '군사 기지의 섬'으로 전락했습니다. 지난 80년 동안 오키나와에 사는 민중들의 일상은 군사화로 인해 계속 침식되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 (일본 정부)은 '대만 유사(台灣有事)'라는 문구로 사람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주면서, 평화 외교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고,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류큐 열도 전역의 자위대 기지 강화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군사기지 건설과 군산복합체의 확장이 폭력과 환경파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공군기지 확장과 전국 신공항 건설은 세계 철새 이동경로로서 수많은 새들에게 꼭 필요한 삶터를 파괴하고 식민적 점령을 연장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지하수 보호구역에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좌절은 일상 공간을 군사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비군사적 삶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문공무혁’(심리전 및 무력위협)에 직면한 대만은 새로운 전쟁 위협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대만 사회는 전쟁 대비를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려움과 전시 체제화로 인해 사회공간은 압박을 받고, 친구와 적 사이의 이분법적 대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쟁의 그림자는 서로 의심하고 분열하게 만들고, 심지어 사회운동도 적으로 낙인찍히게 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와 제주처럼 금문도와 마조도 역시 희생의 사슬에 갇혀 있습니다. 이민자, 원주민, 이주 노동자 및 기타 집단의 생활 공간이 침식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일국양제’가 평등, 자유, 민주, 해방,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의 정치, 법률, 언론, 시민사회를 고도로 통제하고 있으며, 자치(민중의 공동 통치) 공간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고도로 군사화된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진압하고 체포하며, 오늘날 홍콩을 권위주의 경찰국가로 변모시켰습니다.
중국에서는 사회 발전의 병목현상으로 인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권위주의 통치와 한족 중심의 중화민족 통일사상이 지속적으로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혐오 범죄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해군 순찰과 같은 중국의 군사 행동은 아시아 전역의 추가적인 군사화를 정당화하는 위협을 주고 있으며, 이는 현지 주민들에게 고통과 억압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중국 사회, 심지어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종종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주류의 행동 의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시민 사회의 항의와 활동은 점점 더 강도 높은 감시와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평화와 인도주의에 헌신하는 국내 반정부 인사와 단체를 체포하고 탄압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개발을 명분으로 한국, 일본, 대만을 군산복합체 사업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분산 작전' 정책은 전 세계 민간 항구, 공항, 교통 인프라를 군사화하여 상호 연결된 시스템을 잠재적인 위협과 표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양 생태계를 황폐하게 하는 파괴적인 군사 기지를 계속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군사주의의 폭력적인 정치-경제 체제를 정상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고 있는 대량 학살 범죄와 서안지구의 불법 점령을 주도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동아시아 전역의 기업과 정부도 이스라엘의 죽음의 공급망에 편입되었습니다. 글로리아 머티리얼 테크놀로지스, 트랜스컴과 같은 대만 기업들은 이스라엘에 초합금 소재와 레이더 통신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만 정부도 이스라엘 현지 정부에 직접 기부했으며, 현재 점령 중인 서안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민 커뮤니티 의료 센터에 기부할지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동시에 한국 기업 HD현대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집을 철거하는 데 사용되는 기계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즈를 비롯한 한국 무기 제조업체들도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대량 학살의 직접적인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산 드론의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고 수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미토모 코퍼레이션과 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기업들도 드론 수입업체로 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 과정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동투르키스탄 감시를 위한 감시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 하이크비전과 오텔 로보틱스의 드론과 감시 기술도 대량 학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광복 80년 이후인 지금도 일본, 한반도, 중국, 대만에서는 여전히 식민주의와 전쟁의 기억 속에서 고통받는 지역이 많으며, 이 사회들은 전쟁 중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성찰과 공공의 결의 없이 국방 정책을 주도하여, 적대감을 강화하고 다양한 인식과 대화를 방해하며, 여론을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내에서 외국인 혐오를 확산시키는 것은 소위 '외부 적'을 표적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내 분열과 두려움을 조장하여 국적의 경계를 긋는 것입니다.
바다는 군사화된 권력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해상 군사훈련은 빈번해지고, 해역은 무기 배치와 분쟁의 경계선으로 나뉘며, 어민들의 생계는 위협받고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군비 경쟁은 섬의 정치적, 경제적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마저 억압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전쟁터가 아니라, 우리 생명 공동체를 연결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민족주의를 유일한 결속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반대합니다. 이는 우리가 민족주의의 경계를 넘어 평화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빼앗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시민 사회로서 국경을 초월하여 참여할 것이며 전쟁, 권위주의, 착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전쟁이 아니라 잡민들의 협력과 연대를 원합니다. 시민사회는 국가 주도의 군사화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해야합니다.
우리의 공동 과제
우리는 서로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는 종종 상호 적대감의 주요 뿌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화의 통로가 되거나 평화로운 소통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원하는 등 우리와 가치관이 크게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우리의 필요는 반영되고 구체적으로 정의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권, 자유, 민주주의, 평등, 건강, 일상적인 삶과 생태의 지속가능성입니다. 우리의 요구를 재확인할 때, 배외주의, 민족주의, 전쟁을 먼저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어떤 세력이 이익을 얻는지 이해하고 군사화와 분쟁 내에서 어떤 세력이 "국민"이라는 이름을 악용하여 정당화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전쟁 논의에 계급적 관점을 다시 도입하여 자본이 작용하는 세력을 식별하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어떤 공공 자원이 민생과 평화가 아닌 무기, 기지, 산업으로 전용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군국주의와 가부장제가 젠더폭력과 전쟁을 어떻게 영속화하는지 지배라는 공통 논리를 통해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전쟁 중에 장애인의 요구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관점이 아닌 해양, 섬, 생태계의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고 구성해야 합니다.
우리의 공동 약속
우리는 타인을 희생시켜 자기결정권을 얻는 것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군사기지와 무기 배치를 겪고 있는 다른 이들의 고통 위에 우리의 평화를 세우는 것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하늘은 새에게, 바다는 물고기, 바다거북과 돌고래에게, 땅은 사람들과 생태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맥락 속에서 군사주의 담론에 맞설 것 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평화의 언어를 발전시키고, 국경을 넘는 공적 공간을 구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제국주의, 식민주의, 군사와 자본의 억압을 계속 비판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그리고 전쟁으로 위협받는 직면한 모든 이들과 함께합니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반대하며, 이 학살을 가능하게 하는 군산복합체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과거든 현재든 전쟁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과 연대하며, 전쟁을 중단해야 할 우리의 책임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할 것입니다.
우리는 침략을 규탄하고 폭력 피해자를 지원합니다. 우리 정부가 전쟁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을 개정하거나 초안을 작성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국가가 피해서사를 사용하여 침략을 정당화할 수 있는 방법을 인식하고 규탄합니다.
우리는 국경을 넘어 연대를 구축하고, 군사 논리를 넘어서는 민중 간의 연결을 통해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 캠프를 계속 조직하여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대화하고, 단결하며, 신뢰를 쌓고, 상호 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전쟁을 제지하는 것에 기여할 것을 약속합니다.
2025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캠프 참가자 60명 일동
🚢 지룽: 평화를 향한 출항 – 2025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캠프 (대만 지룽)
2014년 여름, 첫 번째 평화의바다 캠프가 제주도에서 열렸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오키나와, 대만, 이시가키섬, 진먼, 미야코섬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모여, 섬을 연결하고 공유하는 해양 공간을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 평화의바다 캠프는 **대만 지룽(Keelung)**에서 개최됩니다.
"청나라 통치말기부터 전후초기까지 지룽성은 항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재적이면서도 상상적인 경계의 일부로서 제국과 국민국가의 경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 『대만인이 되다: 식민지 도시 지룽 의 민족 형성 (1880s-1950s)』
역사적으로 대만은 여러 번의 정권 교체를 겪으며 지정학적 틈새에 지속적으로 놓였고, 다양한 형태의 식민주의에 영향을 깊이 받아 왔습니다. 대만 북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인 지룽은 이러한 변화를 남긴 역사적 흔적을 귀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룽에서는 제국의 확장 단계에서 네덜란드, 스페인, 일본, 심지어 프랑스의 식민지 확장이 가져온 전쟁의 영향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2차 세계 대전과 국공내전으로 인해 한반도, 류큐,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이주하고 유랑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주 정권들이 자국의 안정을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취한 지배 수단과 폭력적인 진압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전쟁과 군사화된 시설들이 각기 다른 정권 하에서 어떻게 이어지거나 재건되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 역사적 교차를 통해 지룽에서 우리는 전쟁과 군사화의 영향, 그리고 정권 간의 연속적인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적, 민족, 지역을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대만의 역사에서 지룽은 군사적 힘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외부로 군사적 영향을 발산하는 주요 항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인식과 전쟁에 대한반성 을 바탕으로, 이곳이 섬들의 사람들끼리 손을 맞잡고, 섬 간의 평화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행사 개요
일정: 2025년 9월 26일 (금) – 9월 29일 (월)
참가 인원: 총 40명
참가비: NTD 6,000 (신 대만 달러)
숙박, 교통,보험 , 가이드 투어 및 식사 포함 (일부 식사는 자비 부담)
참가자는 지룽 기차역(Keelung Train Station)에 개별적으로 도착해야 합니다.
신청 마감: 2025년 5월 20일까지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니, 미리 신청해 주세요.)
4월 30일에 첫 번째 등록 성공 알림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문의처: 2025 평화의바다캠프 작업팀
📧 이메일: 2016peaceforthes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