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논문들은 LINC Lab 학생들의 소중한 질문과 성장이 담긴 결과물들입니다.
화살표를 누르면 학생들과 함께 논문을 쓰면서 느꼈던 소감을 볼 수 있습니다 :-)
신현정, 최태형 (2026). 국내 초·중등 인공지능(AI) 기반 학생평가 연구 동향 분석: 스코핑 리뷰. 교육발전, 46(2).
(신현정)
이 논문은 제가 연구문제를 세우는 일부터 투고까지, 처음으로 논문 한 편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써 본 연구입니다. 그동안 선배님들의 연구에서 서론이나 분석의 한 부분을 맡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무엇을 묻고 어디까지를 연구의 범위로 볼지 모두 스스로 정해야 했기에 그 무게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기준 하나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결정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고, 그럴 때마다 "연구의 흐름을 먼저 세워 보라"던 선배님의 조언이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연구의 기점은 2026년 한국교과와교과서학회 국내학술대회 발표였습니다. 처음으로 제 연구를 다른 연구자들 앞에 설명해 보며, 이를 한 편의 논문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해졌습니다. 이후 학술지에 투고했지만 문헌 검색의 범위가 좁다는 심사 의견을 받았고, 검색 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면서 30여 편이던 분석 대상이 100편 넘게 늘어났습니다. 막막한 순간도 있었지만, 지적을 하나씩 받아들이고 고쳐 가는 동안 논문이 훨씬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질문 하나가 발표와 심사, 수많은 수정을 거쳐 한 편의 논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긴 호흡을 함께해 주신 최태형 선배님과, 늘 방향을 잡아 주신 김사훈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연구에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사훈, 김경태, 김귀훈, 박창언, 변순용, 오세준, 이수정, 이철현, 김진원, 유한준, 안진경(2026) . 인공지능교육 교육과정 표준 모형(안). 교육과정연구, 44(3), 415-444.
(안진경)
이 연구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아우르는 인공지능교육 교육과정 표준 모형(안)을 개발한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공지능교육 관련 정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배워야 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준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서 출발한 연구입니다. 저는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과 학교 현장 선생님들로 구성된 연구진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습니다. 문헌과 교과 교육과정 분석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의 연구진 회의와 두 차례의 델파이 조사, 공개 토론회를 거치며 초안을 다듬어 갔고, 최종적으로 117개의 성취기준을 담은 표준 모형(안)이 마련되었습니다.
정책연구가 마무리된 뒤에는 연구 결과를 수정·보완하여 한 편의 학술논문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논문을 투고하는 과정에서는 원고를 완성하는 것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학술지 규정에 맞춰 원고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심사 의견을 받은 뒤 이를 어떻게 반영하여 원고를 수정하고 논문수정표에는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까지 직접 배우며 논문 투고의 실제적인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원고를 투고한 뒤 수정본을 제출하고 게재 확정 소식을 듣기까지, 한 편의 논문을 마무리하는 데 여러 차례의 검토와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수업에서 완성된 논문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던 정책연구가 한 편의 학술논문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수업을 병행하던 2025년, 융합 선택과목을 주제로 한 공동연구에 처음 참여했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 함께 고민하며 한 편의 논문을 완성했을 때 느꼈던 즐거움과 동일한 기분을 이번에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석사과정생이지만, 언젠가는 저도 제 질문에서 출발한 연구를 직접 구상하고 끝까지 이끌어 보고 싶습니다.
김영우, 유한준 (2026). 2022 개정 중학교 교과서의 약물 및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 분석. 2026년 교과와 교과서학회 국내학술대회, 한국외국어대학교, 2026. 7. 4. (발표)
(김영우)
저는 평소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특히 청소년 마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학교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교과서에 담긴 약물 및 사이버 중독 예방 내용을 분석하며, 그동안의 관심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첫 연구라 연구문제를 구체화하는 일부터 분석 기준을 세우고 결과를 해석하는 일까지 낯설고 어려웠지만, 함께 연구해주신 선배님의 지도와 조언을 통해 각 단계에서 무엇을 살피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놓쳤을 부분들을 짚어 주시고 연구의 방향을 잡아 주신 덕분에, 연구를 수행하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첫 연구에서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관심과 궁금증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발전시키고, 자료를 분석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자료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처음의 생각을 다듬어 가는 데서 연구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며, 궁금한 것을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공부를 이어 가고 싶습니다.
김우림(2026). 인공지능 시대 교과서 변화에 따른 교사의 교육과정 실행지원 방향. 2026년 교과와 교과서학회 국내학술대회, 한국외국어대학교, 2026. 7. 4. (발표)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면서, 교실 속 교과서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발표는 그런 변화 속에서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을 수업으로 풀어내는 일을 어떻게 곁에서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교과서가 달라지면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을 읽고, 해석하고, 수업으로 옮기는 과정도 함께 달라지기 마련이기에, 그 길 위에서 필요한 지원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번 발표는 제가 처음으로 선 학술대회 무대였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좋은 기회이니 한번 해 보자"며 권해 주셨지만,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믿어 주신 교수님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짧은 시간 안에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어 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제게는 소중한 배움이 되었습니다.
발표 당일, 다른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으며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같은 고민도 저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이렇게 전달하면 더 와닿는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제 연구에서 더 채워야 할 부분과 다음에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는 쉽게 뵙기 어려운 교수님들과 현장의 선배 선생님들께서 제 연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셨던 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날 받은 질문과 조언들을 소중히 품고, 이 연구를 한 편의 학술논문으로 차근차근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함도 많았지만,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 보겠습니다.
(최태형)
OECD 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패널데이터들 중, 교사와 관련된 데이터인 TALIS(The 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의 최신 데이터인 TALIS 2024를 활용하여 진행한 연구입니다. 최근 AI 발전에 따라 새롭게 포함된 AI 관련 문항을 토대로 한국 초등교사들의 AI 활용 유형을 분류하고 유형 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탐색해 본 연구입니다.
처음 데이터가 오픈되고, 투고되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되었고, 특히 한국교원교육학회 신진학자 논문 경진대회에서 입상까지 하여 지난했던 과정이었던 만큼 보람도 있었던 연구였습니다.
이 연구는 서로 다른 교원양성제도를 가진 핀란드, 싱가포르, 한국을 대상으로 제도 비교 분석을 한 연구로써, 그 중에서도 초등교원을 중심으로 진행한 연구입니다. 교원양성과정에 관심을 갖던 중, 대학원에 재학중인 현직 교사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다른 국가에서는 어떻게 교원이 양성되고 있는 지에 대해 탐색하게 되었고, 크게 필수조건(핀란드), 경력연계지원(싱가포르), 개인선택 및 분절형(한국)으로 구분되는 3개 국가에 대한 비교 분석을 위상, 연계, 지원 이라는 세가지 분석 측면을 설정하여 분석한 연구입니다.
예전보다 해외 자료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지금, 관심있는 분야와 국가에 대한 제도 비교 분석 연구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진 영역이라고 생각되지만, 해당 국가의 제도가 발전하게 된 역사적, 행정적 맥락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에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국가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과 분석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연구자로써 조금의 성장을 이룬 연구였습니다.
김지환, 최태형(2026). 학습형태(놀이·탐구·실천) 키워드 분석을 통한 유-초연계 방향성 탐색_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 및 2022 개정 초등통합교과 교육과정 문서를 중심으로. 교육발전, 45(3), 1045-1065.
이 연구는 유-초 연계 측면에서 각 학교급의 교육과정 문서를 키워드 분석이라는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교육과정 분야에서 가장 큰 연구재료라고 할 수 있는 국가 교육과정 문서를 분석하는 것은 보편화된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연구자가 직접 분석틀을 가지고 분석하는 방식 외에도 양적연구로써 접근할 수 있는 연구인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한 연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놀이,탐구,실천 중심을 강조하는 통합교과에서의 3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장 최근의 문서인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과 2022 개정 초등통합교과 교육과정 문서에서의 키워드 빈도, 동시출현 키워드를 분석했습니다.
학교급의 차이에 따른 교육과정 문서의 형식적 차이, 교과 구분의 유무 등 고려되어야 할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향후 유-초 연계 교육과정 개발에서 연계 시점에 있는 학생들의 학습형태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나름의 의의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이 연구는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교과서와 수업에서 접한 ‘학습자 주도성’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습자 주도성이 실제로 교과서에는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또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구체적인 자료에 비추어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번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지도교수님이 아닌 다른 교수님과 함께 진행하는 첫 연구였기에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을 바탕으로 연구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연구실에서 지도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며 쌓아 온 경험이 든든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함께 연구한 교수님의 조언을 받으며 분석과 논의를 다듬어 나갔고, 목표로 했던 『교육과정연구』에 첫 투고로 게재가 결정되어 무척 기쁘고 뜻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업에서 품었던 작은 질문을 하나의 연구로 발전시키고, 그동안 배운 것을 새로운 협업 속에서 펼쳐 볼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을 작업이었습니다.
유한준, 김사훈, 최태형, 김지환, 최한슬, 신현정, 안진경(2025). 융합 선택과목으로 재편된 과목의 변화 양상 탐색: 2015·2022 개정 교육과정 문서 비교를 중심으로. 교육논총, 45(4), 115-132.
이 연구에는 참 남다른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대학원 교육과정 수업을 조금 실험적으로 운영해 보고 싶어, 수강신청 단계부터 ‘다 함께 한 팀이 되어 하나의 논문을 완성할 학생’만 모집하여 시작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연구 주제는 고학년 학생들의 제안을 받았고, 채택된 주제의 제안자가 자연스럽게 팀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마침 유한준 학생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융합 선택과목’이 기존과 어떻게 다를지 날카로운 호기심을 보였고, 수강생 모두가 흥미를 느끼며 의기투합했습니다. 시작은 경쾌했지만 과정이 썩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과목의 성격 변화가 단순히 2015에서 2022로 교육과정이 개정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융합 선택과목’이라는 특성 때문에 변한 것인지 직관적으로는 알 수 있었지만, 이를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분석하고 증명해 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 지난한 과정 속에서 고학년들은 분석 기준을 세우고 논리를 서술하는 역할을, 이제 막 연구에 입문한 저학년들은 자료 조사와 기초 작업을 맡아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역할 분담 덕분에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연구 과정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멘토링의 장이 열렸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 전원이 저자로 등재되는, 제게도 학생들에게도 아주 뜻깊고 기념비적인 연구로 남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연구는 제2외국어 교과 전공자가 아닌, 교육과정 총론 전공자인 저의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2외국어중 일부 과목이 소위 '전공과목' 편제(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표6>)가 아닌 보통교과(<표5>)에 위치하게 되었는데, 외고나 국제고에서 활용될 이 과목들의 난이도가 과연 현장에 적절할지, 그리고 새롭게 도입된 융합선택 과목이 과연 어떤 성격을 띠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저희 연구실에는 독일에서 오래 생활하여 언어적 배경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독일어 교육과정 국제 비교 경험까지 갖춘 최한슬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과목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며 한슬 학생에게 분석을 부탁했는데, 고맙고 놀랍게도 이 과업을 너무나 훌륭하게 수행해 주었고 그 결과 매우 의미 있는 연구가 도출될 수 있었습니다. 교육과정 전공자가 특정 교과에 대한 특별한 역량을 겸비했을 때, 이렇게 멋진 융합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연구자로서, 또 지도교수로서 무척 기쁘고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제게 참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 학생이 석사 학위논문 주제로 방대한 종단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역량의 변화를 추적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져왔습니다. 측정이 쉽지 않은 정책 효과를 측정해보겠다는 그 학생의 의지 덕분에 저도 그 학생도 엄청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랫동안 손 놓았던 양적 연구를 다시 함께 공부하며 학생과 함께 배우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마치 제가 석사 과정을 새로 밟는 것처럼 함께 고민하고 기뻐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 후, 그 치열했던 학위논문을 재구성해서 꼭 저와 함께 학술지에 투고해보자고 했던 그 학생의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뭉클하네요.
연구실에 갓 들어온 2학기차 신입생이 선배들의 연구 과정을 지켜보더니, 자신도 해보고 싶다며 용기를 낸 것이 이 연구의 시작이었습니다. 선배들이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었고,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던 연구였습니다. 비교 연구에 익숙했던 우리 학생들과 저조차도 교과와 비교과, 국가적 맥락을 넘나드는 안전 교육의 다양성에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제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은 후배가 제1저자가 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 준 선배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친구도 이젠 성장해서 벌써 선배 역할을 하고 있네요.
석사까지 유아교육을 전공했던 박사과정 신입생이 교육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들어왔습니다. 이 학생과 함께 학교 공간 재구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자신의 배경과 다른 분야의 연구임에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학생의 신선한 시각이 더해져 초등학교의 문화와 교수학습법이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에게는 첫 등재지 논문이었던 만큼, 연구의 전 과정을 온몸으로 겪으며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이 연구는 한 대학교의 교양교육 개선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데이터 범주화를 수행한 연구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처음으로 연구 경험이 쌓인 한 학생을 ‘연구 보조원’이 아닌 동등한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학생은 학생에게 기대하는 이상으로 실제 대학 교육과정 데이터를 잘 분석하였고, 이를 일반화하는 범주원리를 도출하여 그 결과를 당당히 자신의 이름이 담긴 학술지로 만들어냈습니다. 자랑스럽네요.
이 논문을 볼 때면 학생이 처음으로 제1저자가 되어 기뻐하던 순간이 떠올라 저도 함께 미소 짓게 됩니다.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던 학생의 경험이 자신의 관심사인 연구 주제로 접목을 해보고, 그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스스로 연구 방법을 찾아 데이터를 처리해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학생이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도 학생이 처음으로 1저자가 되었던 연구입니다. 제2외국어 교과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이 "교육과정 문서의 문장 하나가 교과서와 교실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라는 질문을 파고든 연구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수시로 저를 찾아와 질문하고 괴롭혔는데, 저는 그 ‘귀찮음’이 학생이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그 치열함 끝에 마침내 학생이 주도하는 훌륭한 연구가 탄생했습니다.
이 연구는 제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한 학생이 주도적으로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우리 전공실 학생 다수를 함께 이끌어가며 수행한 연구입니다. 여러 국가의 교육과정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흔들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우리만의 분석 기준을 세웠던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연구는 건축가들과 협업하며 미래학교 공간을 그리는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참여했던 학생에게 단순히 보조 역할이 아닌, 현장의 생생한 경험이 어떻게 논리적인 글로 바뀌어가는지 과정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논문 투고부터 게재 확정까지,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마음이 이 연구의 시작이었습니다.
정책 보고서와 학술 논문은 같은 재료를 다루더라도 글의 문법이 다릅니다. 이 연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가 주로 담당했던 보고서의 일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학생에게 정책 보고서가 어떻게 학술적 질문과 논증 구조를 갖춘 한 편의 논문으로 재탄생하는지를 학생과 함께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마 학생은 이 과정을 통해 글의 목적에 따라 논리가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