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제외한 일반 세상에서 소설, 시, 연극 또는 신문 기사의 저자는 일반적으로 이것들을 제작한 사람이므로 누가 저자인지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문학 작품은 단 한 사람만의 작품이므로 저자가 새로운 저작물을 창조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과학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저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의 또는 가이드라인이 부재한다. (Wager, 2009)
또한 오늘날에는 연구가 한 사람에 의해 수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임상 연구는 대부분의 경우 여러 사람들이 협력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논문을 저술(writing)하는 것은 아니며, 연구자들이 각각 상이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자격을 갖추어야 저자가 되는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한다. 결국 저자의 역할에 대한 기준은 연구 분야별로 다를 수 있고, 같은 분야라고 하더라도 국가별 문화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Wager, 2009)
유전학 국제학술지 ‘G3’에는 초파리 유전체 중 특이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논문이 실렸다. 여기에는 1014명의 과학자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과학계에서는 “초파리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저자로 올린 모양”이라는 농담이 돌았다.
울산대 화학과 정재훈 교수는 “현대 과학은 과거처럼 개인이나 작은 집단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프로젝트로 이뤄지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전 세계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과학자가 투입되기도 하고 학제 간 협동연구 추세도 한층 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논문의 저자를 규정하는 것이 어렵고, 개인이 아닌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가 빈번히 실행되며, 해당 집단이 어떤 색깔인지에 따라 저자의 기준이 바뀔 수 있다는 과학계는 자녀의 입시 성공을 원하는 부모들의 군침도는 먹잇감일 것이다. 거기에 그 먹잇감이 맛있기로 소문난 '의대','치대'라면 더욱더....
지금부터 한국 미성년 논문 공저자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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