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까지 진출한 BEE Korea는 드디어 한국의 대척점이 있는 중남미로 사역지를 넓혔다. 중남미 사역은 본부의 계획과는 무관하게 미국에 있는 교포 BEE 회원에 의해 스페인어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그러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까지 사역을 넓혔다.
BEE Korea의 중남미 사역은 몇 가지 다른 경로로 시작됐다. 가장 처음 중남미에서의 BEE 사역은 재미 교포인 이병철 목사가 시작했다. 이 목사는 집사 시절 주한미군 군속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며 온누리교회를 출석했다. 교회에서 BEE를 공부하고 인도자가 되었고, 주한미군 근무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 정착하며 선교 지향적 한인교회에 출석했다. 그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중 김기택 선교사는 과테말라를 본거지로 중미 대부분의 나라와 남미의 콜롬비아까지 사역하고 있었다. 이 집사가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김기택 선교사와 교제하며 BEE를 소개했고,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말씀 교육의 필요를 절실히 느꼈던 김 선교사는 자신의 사역지에 이 목사를 초청해 자신과 친분있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BEE 과목을 배우도록 했다. 그렇게 이 목사는 김 선교사와 함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파나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BEE 사역을 시작했다. 이때의 BEE 사역은 BEE 본래의 전략인 재생산에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고 BEE 학습서를 바탕으로 한 부흥회식으로 진행하였다. 따라서 이 목사의 건강과 재정상 이유로 사역을 지속하지 못하자 BEE 사역 역시 중단하였다. 현지인들이 세미나를 인도하도록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역하던 고종영 선교사가 2014년 건강상 사역지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옮기면서 그곳에서 BEE 사역을 시작했다. 건강상 문제에도 불구하고 고 선교사 부부는 도미니카 여러 지역에서 여러 그룹을 가르치고 헤데온 목사를 현지인 선교사로 허입하여 동역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 선교사 가정이 은퇴하여 철수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BEE 사역은 중단되었다. 이 경우 BEE 세미나가 중단된 이유는 앞의 경우와 좀 다르다 도미니카에는 앞의 사역과는 달리 BEE를 인도하도록 훈련받은 현지인들이 있었지만, 행정이나 재정적인 면에서 현지인들이 감당할 만큼 충분히 훈련받지도 못했고 그들 역시 그만큼 헌신적이지 못했다.
세 번째 경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얼바인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하던 김형회 목사가 아르헨티나에서 신학교를 운영하는 자신의 탈봇신학교 동창인 한승근 선교사에게 BEE를 소개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은혜신학교에서의 사역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기 총 40명이 주로 미주에 있는 한인 인도자들이 방문해 DPM을 마치고 인도자과정까지 공부했다. 하지만, 2015년 한승근 선교사의 은퇴와 더불어 재정 지원을 하던 미국 은혜교회에서 신학교를 현지화하면서 BEE 사역은 이어지지 못했다.
중남미 사역은 2016년 네팔과 동아프리카에서 BEE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박은형 선교사가 미주 사역을 맡으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때마침 니카라과로 파송받은 TIMA 소속 정진모 선교사 부부는 한인 선교사 10여명과 니카라과 내 가장 큰 교회였던 호산나교회에서 BEE 사역을 하도록 도왔다. 그러던 중 2017년 정 선교사 부부는 한국에서 어떤 선교모임에 참석해 과테말라에서 사역하는 공자학 선교사에게 BEE를 소개했다. 현지인을 제자로 삼는 데 관심이 있던 공 선교사는 BEE Korea 본부를 방문해 과테말라에서 BEE 사역을 요청했다. 이에 본부와 미주지부는 니카라과에서 DPM을 마친 한인선교사 중 박우석, 서치환 선교사를 과테말라로 보내 공 선교사가 모집한 한인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갈라디아서》를 인도하였다.
2019년 과테말라 한인 선교사들이 DPM을 마쳤고 그중 남관우, 공자학 선교사가 자신의 BEE 그룹을 갖게 되었다. 이에 관해 박은형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남관우 선교사는 자신의 제자들인 침례교단 목회자들을 BEE로 양육하였고 과테말라 전역에 43개 그룹으로 확대하였다. 남 선교사의 학생 중 하나이며 현지 선교사인 리카르도 목사는 엘살바도르와 파나마에 BEE를 소개하여 두 나라에서도 사역이 진행되었다. 2022년도에 고미선 자매의 소개로 멕시코시티에서 BEE 사역이 시작되어 진행 중이며 2023년도 과테말라에 있는 산마르코스의 안드레스 목회자가 멕시코 치아파스 목회자 그룹에 BEE를 소개하여 30여명의 목회자가 DPM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과테말라의 리카르도 목사로부터 BEE를 배운 파나마의 로베르토 목사는 2023년 페루 치클라요 지역의 목회자들 20여명을 대상으로 BEE 세미나를 시작했다.
중남미에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기에 다른 대륙에 비하여 사역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도 BEE 현지인 선교사들과 인도자들은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니카라과의 목회자들에게 BEE를 소개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나라들도 BEE사역이 시작될 것이다.
중남미에서 스페인어 대신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브라질 사역은 2013년 윤현덕 장로가 브라질을 방문하며 모친이 출석하시던 상파울로한인연합교회와 연결하여 이루어졌다. 2014년 초 조문상 선교사는 연합교회 초청으로 목사, 전도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 대상으로 수련회를 통해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와 이 과목으로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방법에 관한 《전도와 제자양육 2》 등 두 과목을 인도했다. 이후 연합교회의 담임이 은퇴하고 새 담임 목사가 부임하는 교회 내부 상황에 따라 BEE 사역이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연합교회는 앞 서 배운 두 과목에 따라 독자적으로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포르투갈어로 번역하고 100여명의 현지인을 가르쳤다.
본격적인 브라질 사역은 BEE 회원인 한금선 권사가 자녀 중 하나가 살고 있는 브라질을 방문하면서 시작했다. 한 권사는 주일 예배 중 한인 선교사 2세대인 박지웅 선교사를 만나 BEE를 소개했다. 박 선교사는 곧 안식년을 한국에서 보내게 되었고 한 권사의 권면으로 꾸준히 BEE 기도모임에 참석하여 함께 기도했다. 안식년을 마치고 브라질로 복귀한 박 선교사는 브라질에서 BEE 사역을 할 의향을 본부에 전해 협의하고 기본과목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또한 평소 친분이 깊던 브라질에서 사역 중이던 김창연 선교사 부부를 BEE에 소개했다. 김 선교사 부부는 목회자 교육에 관심이 높았다. 부부는 한국에 와 본부에서 몇 달을 머물며 몇 개의 기본 과목을 이수했다. 김창연 선교사가 브라질로 돌아갈 무렵에는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가 출판되어 있었고, 《갈라디아서》도 번역이 거의 완료되었다.
박지웅, 김창연 두 유닛의 선교사의 주도로 2021년 마까빠, 살바도르, 상파울루, 마나우스에서 그룹을 만들어 BEE 사역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몽찌벨리, 세르텅, 바소우라스, 폴뜨펠리스, 빼드라, 뽈뚜세그루, 이따빼마, 삐아우이로 사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사역의 확장은 2023년에도 계속되어 아우따제스, 쁘레지덴찌 쁘루덴찌, 세아라, 아나폴리스로 사역을 넓혔다. BEE Korea 본부는 전략적으로 브라질 사역을 확장하기 위해 본부 선교사 한 유닛(김성주 선교사 가정)을 브라질로 파송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첫 지부장 및 WLICC(Word of Life International Christian College, BEE Korea가 미국에 등록한 자체 신학교) 학장단 회의를 브라질에서 개최했다. 이 회의에 앞서 본부의 주요 지도자와 박지웅 목사는 팀을 이루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돌며 노바이구아수 교회, 도시교회, 뽈보교회, 멤교회 선교관계자와 담임 목회자에게 BEE를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남미 볼리비아에 많은 교회를 개척한 노바이구아수교회에서 BEE 사역을 시작했고, 2014년 사역했던 상파울로한인연합교회에서도 사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