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초기, 교내 반응은?

1. 전면 비대면…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 학교의 대응은

2020년 1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등장하자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본교는 개강을 2주 연기했다. OT 등 대규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학교 내 시설은 일제히 문을 닫기 시작했다. 관리처 안전팀은 3월부터 캠퍼스 전체에 매주 특별방역을 실시했다. 수업은 어땠을까. 본교는 첫 3월간 임시로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2020년 1학기 전 기간 수업을 사이버캠퍼스(사캠)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초유의 사태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사캠 수업의 서버는 불안정했고 문제점이 많았다. 본교는 이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했고 청각장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자막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지원에 힘썼다.

2. 사상 최초 전면 온라인 수업은 어땠

온라인 수업 첫 날, 사캠 서버의 과부하로 접속이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본교는 교수에게 파일 업로드 용량을 20MB로 제한하고 동영상 파일은 특정 사이트에 업로드할 것을 권했지만 접속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불안정한 서버 문제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 소통의 어려움 등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들이 대두됐다. 전면 비대면 학기가 시행되면서 일각에선 실습과목의 정상적인 진행 불가, 강의 질 저하 등을 근거로 등록금 감면 요구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례없는 온라인 시험 역시 난관의 연속이었다. 동시 접속자가 많아지면서 사캠 서버 오류가 발생해 답안이 누락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과제함 접근이 불가능해지면서 마감 기한을 넘겨 답안 제출에 실패하는 일도 생겼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자 당일 시험이 취소되고 과제로 대체된 교과목도 있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조별 회의는 어땠을까. 일면식 없는 팀원과 카카오톡 메신저나 줌(Zoom)을 통해 회의하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집중력은 낮아져만 갔다. 대면 만남 없이 진행된 만큼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3. 동아리부터 주변 상가까지 모두 '일시 정지'

대학가 동아리는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주요 활동이 취소되거나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활동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불투명한 일정 속에서 어렵게 운영됐다. 공연 동아리들은 주요 일정인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교내 공간 대여가 불가능해지면서 비대면 공연마저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손소독제를 구비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님들을 응대했던 가게들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가 내려지자 가게 인원을 감축했으나 경제적 손실은 심각했다. 대학가 임대업자들 역시 경제적 고충을 겪었다. 온라인 강의가 연장되자 자취방을 찾는 학생들이 줄었고 입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외국인 유학생들마저 사라지면서 대학가 자취방은 공실이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고용 시장마저 악화됐다. 기업들은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채용방식을 바꿨고 채용 인원을 줄였다. 취업자 수는 줄고 실업자 수는 늘어나는 상황 속 취업을 준비하는 이화인들은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진로를 변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