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적응해 나가는 학교와 학생들

1. 팬데믹 '과도기'를 맞은 본교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학기를 맞은 학교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본교는 2020년 10월5일부터 수강 인원 50명 미만의 이론 및 미론/실습 교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했다.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건물엔 체온 측정기가 설치됐고 수강생들은 발열 체크 후 확인 팔찌를 받아갔다. 셔틀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내부를 소독했다.

본교는 팬데믹으로 지친 학생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썼다. 2020학년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실 납부액의 5%인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했고 학업 수행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수강 가능 학점을 3학점 추가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초기에 발생했던 핵심 문제 중 하나인 사캠 서버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사캠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그러나 비대면 시험의 문제점은 여전했다. 다수의 학생들이 사캠에 접속해 서버가 지연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학생들은 불안한 심리로 인해 마감 기한보다 일찍 답안을 제출해야 했고 서버 오류로 시험 게시판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혜인 기자, 최세희 기자, 황서량 기자

최세희 기자, 현정민 기자

2. 일명 '코시국' 이화인들의 학교 생활은

이화인들은 학교가 아닌 각자의 공간에서 스스로 수업 진도를 따라가야 했고 감염 위험 때문에 지인들도 섣불리 만나지 못했다. 기숙사생들 같은 경우 ‘1인 1실’을 사용하며 주로 단독 생활을 했다. 2030세대 사이에선 ◆’코로나 블루’가 유행이었으나 이화인들은 우울감에 빠져 있지 않고 온라인 강의의 장점을 활용하거나 ‘생활 스터디’에 가입하는 등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거듭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화인은 함께 나누며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자의 장소에서 홀로 강의를 듣던 재학생들은 카카오톡(KakaoTalk) 오픈채팅방에 모여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활발히 이야기를 나눴다. 가벼운 질문부터 어려운 질문까지 수업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이 활발히 오갔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단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함

3. '언택트 사회' 속에서도 이어진 교내 활동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자 이화인들은 온라인 속 만남이 익숙해졌다. 동아리부터 학회, 독서 소모임까지 대부분의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봉사 동아리의 경우 물리적인 봉사 대신 비대면 봉사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공연 동아리와 학회 또한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나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공연 동아리는 공연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홍보 효과가 미미해 신입 부원이 모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반면 학회의 경우 오히려 지원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학회 붐’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