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하나의 손을 덥석 잡은 덕에 지원이 주춤주춤 거리는 사이 하나는 끼어들 틈을 주지않고 말했다.
자기도 모르게 잡은 것인지 하나의 얼굴이 새빨게졌지만 결코 손을 놓지는 않았다. 정직하게 일렁이는 눈빛에 마치 포박이라도 당한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난 서윤이가 걱정돼서 그래... 넌 안그래? 혼자서 외롭게 병원에 있으면 어떡해..."
"..."
"걔가 이상한 빛에 잡혀갔는지 아님 어디로 갔는지 몰라도 대화라도 해보고 싶어. 기사는 뒤로 미뤄두더라도..."
"나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야. 그런데 걔는 그거 때문에..."
"그거 뭐?"
"지금은 말 못해"
"그럼 나중에라도 말해줘! 일단 가온 병원? 거기 가보자!"
"너 진짜... 찾고나서 기사 못 쓰게돼도 괜찮은 거지?"
"응! 사실은 스페어 기사 써놓긴 했는데 말할 타이밍을 못 잡아서...하하..."
멋쩍은지 볼을 긁으며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모습에 헛웃음을 터뜨린 지원은 개운한 한숨을 푹 쉬었다.
심서윤을 걱정하는 마음을 가진 하나를 동아리 점수에 미친 사람인 것처럼 마구 몰아붙인 게 슬슬 부끄러워졌다.
하나 정도라면 심서윤이 사이보그란걸 알아도 기사로 대서특필하거나 소문을 퍼뜨릴만한 애는 아니니 이번에는 하나를 따르기로 했다.
심서윤이 사이보그인 걸 알게되면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그게 무엇이든 혐오의 시선은 아닐 것이다.
"막상 걔 만나서 실망하는 표정 지으면 안된다...? 그래서 취재는 어디로 갈건데?"
"일단 이상한 빛이 나타났을 때랑 똑같이 해보고- 그게 안되면 가온 병원으로 가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