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학생들은 어떻게 하나요? 작년까지 받던 인건비부터, 연구비가 30% 삭감되면 연구내용도 30% 적게 해야하나요? 생계를 이어가던 박사후연구원들은 어떡하라구요? 연구에 필요해서 잡아놓았던 장비를 70%만 사야하나요? ㅠㅠ 너무너무 당황스럽고, 또 화가 납니다. 연구원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가뜩이나 경쟁이 적지 않았던 본연구비를 아예 없애버리면, 연구를 그만두어야 할까요? 교수들은 학교에서 월급이라도 받는다지만,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들은 이 일을 그만두라는 건가요? 단순히 준 게 아니라 아예 없어진 연구비는, 언제 다시 살아날까요? 과수원에 물을 줄 때, 특정 나무에만 물을 주나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맞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연구비 삭감. 물리학회가 회원들과 힘을 합쳐 되찾아옵시다. 정부도 찾아가고, 국회도 찾아가겠습니다. 물리학이, 기초과학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선진국들의 전례를, 왜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 걸까요? 네, 물리학회가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국회의원들에게, 정부에 다가가겠습니다. 모든 첨단기술의 시작에, 발전에, 개척에 물리학이 있다는 사실들을 알리겠습니다. 기초과학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국회와 정부의 책임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반도체와 양자,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는데, 정작 물리학과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당장 황금알을 얻기 위해서, 거위 배를 가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물리학이 아닌 것이 어디있나요? 언어가 있어야 생각을 할 수 있고, 기초학문을 바탕으로 응용기술이 생겨나고 자라나고 이를 바탕으로 공학과 경제가 살아납니다. 그런데, 반도체학과, 인공지능학과가 생겨나고, 물리학과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리학자가 등장하지 않는 SF영화를 본적이 있나요? 어릴 때, 그런 영화를 보면서 그런 물리학자를 꿈꿔보지 않은 아이들이 있을까요? 아인슈타인과 파인만, 그리고 힉스입자와 중력파 노벨상 이야기를 들으면서, 물리학의 영험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물리학회에서 준비하겠습니다. 중고생들이 물리학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물리학과 학부생들이 물리학에 대한 꿈을 잃지 않도록, 물리학이 단순한 공식의 나열이라거나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학생들의 재미난 호기심을 더욱 더 건설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사다리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대학에서도 이공계와 인문사회계열까지 모든 학생들이 물리학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양 필수 및 선택 과목으로서의 기초물리학의 표준 커리큘럼을 물리학회에서 함께 만들어서 보급하겠습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교양물리학의 보급에 앞장서겠습니다.
정부 및 각종 기관에서 다양한 레벨에서 인재추천과 각종 포상추천이 수시로 학회에 요청됩니다. 많은 경우 해당 분과의 소규모 인적 네트워크를 비공식적으로 활용하여, 탑-다운 (top-down) 방식의 추천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일반 KPS 회원들의 경우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대폭 개선하여, 아래에서 위로의 바텀-업 (Bottom-up) 추천시스템을 구축하고 피추천자의 프로필을 공유하는 등, 어떤 회원들도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연구나 위탁사업 및 정책기획사업 등에도, 회원들의 아이디어와 정부나 재단과의 제안 및 소통의 문제에서 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정기적인 설문조사 및 각종 사업과 정책기획 등 다양한 의견수렴 시스템을 만들어, 기초과학의 발전에 필수적인 '연구자'의 전문적인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초연구에 여념이 없는 우리 과학계가 연구 카르텔로 매도당하고, 정부가 기초과학 R&D 연구비를 30%가 넘게 삭감할 때, 한국물리학회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습니까?
급격한 인구감소의 환경속에도 의대와 공대의 첨단학과 정원이 늘어나고, 무전공학과 신설로 기초학문의 생존조차 위협받고 있는 지금도, 언제까지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눈치만 보며 특정 전공에 대한 정부의 배려에만 매달리고 있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물리학의 연구생태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물리학회와 학회장이 나서겠습니다. 국회를 통한 입법 활동, 물리교육과 기초연구비에 대한 법제화 추진 및 교육부와 과기부에 대한 주요정책 자문, 언론을 통한 대국민 홍보 등, 할말은 하는 학회장이 되겠습니다.
당장 큰 지원이 있는 응용학문과 돈 잘버는 안정적인 일자리 추구가 주류인 시대에, 꿈을 좇아 물리학을 전공하고,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학위를 성취한 우리 학계의 신진연구자들에게 우리 학회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걱정을 학회가 나서서 같이 해결하겠습니다. 꿈보다는 현실걱정이 앞서기 시작하는 시기, 여러분의 꿈과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학회가 함께하며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설문조사를 통하여 신진연구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중요 대기업은 물론 고도의 R&D 전문성이 요구되는 강소기업의 인사담당자 초청 특강이나, 학회를 통한 채용박람회, 구인기관 소개 및 방문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동의 1위 소셜미디어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합니다
•찾아가는 연구실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실 현장을 찾는 VLog 만듭니다.
•회원들의 유명 유튜브 채널을 공유합니다.
•다양한 물리학 유튜브 컨텐츠의 포탈이 될 것 입니다.
학회를 소개할 페이스북 활동을 강화합니다.
•대학과 출연연 현장에서 일어나는 최신의 연구결과 논문, 학술대회 소식을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들의 동정을 알립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는 각각 이미 세계적 과학강국이지만, 각기 국가적 자존심과 정책상 아시아권을 리드하기에 아쉬움이 있고,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신흥 아시아국들은 수적으로 풍부한 인적 풀에 비해 기초과학적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제 아시아 지역에서도 리더쉽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기초과학적 인프라가 많이 갖춰졌으나, 기초과학 인력수급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상황에서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고급인력의 확보가 절실합니다.
마침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주요 아시아국은 물론 신흥아시아국가들에도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일본, 인도 등 전통적 물리학 강국 및 신흥 아시아국가들의 물리학회와 분야별 지역적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학술대회는 물론 여름, 겨울학교, 각종 워크숍을 통한 다양한 공동교육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고, 우수한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들의 리크루팅에 학회가 직접적으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학회의 국제적 리더쉽을 확보하겠습니다.
KPS가 여전히 국내에서 골목대장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히려 물리학의 특정 분야와 연구자들은 이미 국제적인 공동연구의 바다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연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을 외치고 있는 지금, KPS야말로 이제는 국제적인 위상정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인 물리학회에서는 이미 매년 일정 비율로 학회 펠로우를 선발하듯이, 우리도 학회의 국제적 위상정립에 필요한 해외의 저명석학들을 KPS 펠로우도 위촉하고, 분야별 공동연구 이니셔티브를 구축함으로써 회원들이 국제적인 연구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분야별로 선진국 중심으로 개최되던 저명한 국제학술대회의 유치와 개최에 학회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