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이라는 재료로 만드는 다양한 레시피
‘여름체홉축전’ 별별 작품들
안똔체홉극장의 흥겨운 여름축제, 오는 7월 개막
러시아의 대문호 안똔 체홉의 작품과 세계의 고전 그리고 체홉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서 관객과 소통해 온 안똔체홉극장이 매년 여름 개최하는 ‘여름체홉축전'이 내달 3일부터 시작된다.
축전에선 총 8가지의 다채로운 공연들과 1개의 콘서트, 연기워크숍, 특강 그리고 독특한 전시등이 개최된다.
A.공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공연은 신예작가 박작용의 초연작 <인디언 포커>(7월3일~13일)이다. 어릴적 감전사고로 사회적 거짓말을 못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남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얻게되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경쟁이 아닌 상생의 방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 번째 작품은 체홉 극작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명작단편 2작품(곰,청혼)을 창작집단유희자의 상임연출 이신영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과 여, 사랑과 결혼,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한 풍자가 담긴 작품으로서, 연극을 접하는 관객들에게 깊이가 다른 코메디를 선사할 것이다.
세 번째 작품은 극단 성난 발명가들의 <굿닥터>(7월 26일~27일)이다. 미국 작가 닐 사이먼이 체홉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의 유명 단편을 옴니버스로 꾸민 코미디이다. 페이소스가 짙은 체홉의 원작에 닐 사이먼 특유의 코믹함이 어우러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만큼 세계 여러곳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다. 이순재의 <리어왕> 연출로 유명한 김시번은 연기를 잘하는 비결과 소통을 잘하는 비결은 같다라는 말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 작품은 배우 김진근이 이끄는 창작집단인 바나나팩토리의 초연작 <모나미 별자리>(8월 7일~10일, 김재준 극본)이다. 예술과 역사 3부작 옴니버스로 꾸며진 이 작품은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지만, 과거를 잊은 자에게는 그 꿈마저도 허상일 뿐이다.”라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1부 노인과 나무-벨기에 블루스, 2부 나의 친구 모나미 볼펜, 3부 무대 위의 영화감독 K로 나뉘어 공연된다.
다섯 번째 작품은 체홉의 명단편 <백조의 노래> (Лебединая песня) (8월 15일~17일)이다. 죽기전에 딱 한 번 운다는 속설을 가진 고니(swan)의 메타포는 주로 예술가들의 마지막 작품이나 최후의 승부수를 의미한다. 한 늙은 3류희극 배우와 극장의 늙은 프롬프터의 대화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배우 유태균의 개인 출품작이다.
여섯 번째 작품은 체홉의 단편을 전문으로 올리는 김세환 연출이 이끄는 극단 어느날의 <체홉단편열전>이다. 체홉의 단편소설을 희곡화하여 무대에 올리는 컨셉으로 수년간 다져진 단체로 유일한 컨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 유쾌한 체홉의 단편원작과 극단의 로맨틱함이 어우러진 걸작이다.
일곱 번째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클래식 코미디 <한여름 밤의 꿈>(8월 29일~31일)이다. 로맨스 가득한 한여름에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가장 많이 올려지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30여명의 등장인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애플씨어터의 연기자들이 거의 출연하며 9월 매주 토요일에는 양평 이함미술관에서 야외공연도 기획되어 있다. 연출을 맡은 우명호는 ‘이 작품을 보시고 의미없는 젠더갈등은 그만하고 남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랑이 충만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한다.
여덟 번째 작품 역시 애플씨어터의 출품작으로 <고도를 기다리며>(8월 29일~31일)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Endgame>이다. 작가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전형적인 부조리극으로 무대 위에 내던져진 배우와 같은 인생을 블랙코미디로 그리고 있다. 인생이라는 것이 비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습기 그지없는 모습이라는 메시지를 아주 코믹하게 담고있다. 안똔체홉극장 1층 애플개러지스튜디오에서 회당 20명 제한으로 공연된다. 이 작품 역시 양평 이함미술관 구석의 미완성건물내에서 9월 매주 토요일에 상연된다. 역시 20명 제한이다.
B.연기워크숍
안똔체홉학회 연기아카데미는 매분기별로 연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름계절학기의 경우 짧은 시간동안 연기훈련의 액기스를 경험하는 워크숍을 운영하고있다.
[기초연기]
메소드연기의 액기스를 놀이를 통해 기초과정을 익혀보는 시간이다. 뉴욕 리스트라스버그 연극대학출신 배우 김진근이 강의를 맡아 실기지도를 한다.
[소리훈련],[노래부르기]
아름다운 발성과 나만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배우훈련의 기초이다. 원하는 노래 한 곡을 익히는 [노래부르기] 수업은 가장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배우이자 보이스트레이너 겸 작곡가인 정연주 강사가 담당한다.
영어연기워크숍 [미드 프렌즈]
미국 역사상 최고의 시트콤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렌즈]의 에피소드를 발췌하여 영어로 상황극을 해보는 시간이다. 영어강사이자 배우인 정유림이 지도한다.
영상연기워크숍 [웹 드라마]
웹상의 영상스트리밍을 통해 가벼운 드라마를 보는 일상이 된 시대에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과목이다. 연기수준에 맞춰 배역과 상황을 정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영화 겸 연극배우이자 경성대 연극학부 교수인 이동규가 지도한다.
공연제작워크숍 [내일은 챔피온]
극사실주의 작품으로 문화관광부 창작팩토리 희곡부문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내일은 챔피온](전훈/작)을 텍스트로 공연제작실습을 해보는 시간이다. 주로 체홉의 장편으로 워크숍을 해왔지만 이번엔 그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창작극워크숍이다. 지도연출은 역시 이동규 교수가 맡는다.
C.특강
국내 중진 대표적인 극작가라고 할 수 있는 김은성작가가 ‘희곡창작의 첫걸음’이라는 제목으로 2회 특강을 진행한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60일, 지정생존자],[종이달] 드라마 연출로 유명한 유종선 감독이 ‘배우와 감독’이라는 제목으로 1회 특강이 잡혀있다. 실전에서 감독과 배우와의 콜라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마지막 특강은 ‘체홉희곡 분석법’이다. 어렵다고 느껴지는 체홉의 희곡을 아주 알기 쉽게 분석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4회특강.
D.전시 & 콘서트
안똔체홉극장 1층에 자리한 애플개러지스튜디오는 레슨, 촬영, 연습은 물론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되는 곳이다. 축제기간동안 서근범 서양화가가 그린 [배우얼굴들]전시 그리고 3D프린팅으로 출력한 셰익스피어, 체홉 그리고 베케트의 두상을 만날 수 있으며 실용적인 전시도 진행되는데 플레이팅 도마와 인도의 향신료 전시를 경험 할 수 있다. 전시관람은 무료이며 축전기간내 상시 오픈이다.
8월 1일 불금에 진행되는 [여름이야기]는 배우이자 작곡가 겸 음악감독인 정연주씨가 진행하는 라이브 콘서트이다. 공연시간은 1시간 20분이며 14곡 정도의 노래와 관객과의 재미있는 토크로 진행된다. 음료도 즐기며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리고 깜짝 게스트도 포함되어 있어 즐거운 하루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역시 축전 패키지 티켓 혹은 단독 티켓은 극단 어느날 네이버 예약폼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