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는 한 곳에 집중하는 수행입니다. 사마타를 수행하면 사마디(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삼매에 든다 말은 쉽게 하는데 스님들 조차도 삼매에 드는 분은 소수입니다. 보통 사마타를 수행하면 신통력을 얻는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어린 시절 스스로 선정에 드셨고 이후 스승을 만나 팔선정까지 도달하셨죠. 문제는 삼매에 들면 그 순간엔 해탈과 비슷한 상태가 되는데 삼매에서 나오면 여전히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해 있다는거죠. 그래서 부처님은 스스로 위빠사나라는 수행법을 만들어 행하시고 하루인지 일주일인지 만에 부처님이 되셨다고 하더군요.
보통 사마타 수행은 파욱에서는 코끝에, 마하시에서는 배에 집중하는 식으로 합니다. 그러면 니미타가 뜨고 다음으로 삼매에 들 수가 있다고 해요. 그런데 니미타 뜨기 전까지는 말 그대도 앉아서 집중만 하는겁니다. 그전까지는 뾰족한 방법도 없어요. 파욱 사야도는 한번 집중하면 3시간동안 단 한번도 다른 생각 없이 코끝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정도 하면 니미타 뜨고 삼매 들겠죠? 그런데 막상 해보면 처음 하는 사람일 경우 코 끝에 집중하는 시간이 5분도 못 넘긴다는거죠. 수행법은 별 거 없는데 진짜로 그것을 성심을 다해 꾸준히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이미 말했지만 부처님 당신이 스스로 창안하시고 이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고 나아가 부처님이 되셨죠.
위빠사나는 한 곳에만 집중하는 사마타와는 달리 일어나는 느낌, 감각, 의식등을 일어나는대로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고통을 관찰하는거죠. 다리가 저린다거나 어디가 간지럽다거나 할 때 그것을 관찰합니다. 관찰... 그냥 마음의 눈으로 본다고요. 그러다 보면 실제가 보인다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지금 당장 방 안에서 한 1시간 가량 실제로 해 보세요.
원래는 불교 신자도 아니었던 터라 실은 잘 모릅니다만...
아무튼 대부분은 파욱, 마하시, 찬메, 쉐우민 정도만 아실 겁니다. 그런데 와서 보면 그 절들이 미얀마 사람들에겐 그렇게 유명하지가 않아요. 미얀마 사람들에겐 래디와 모곡, 그중에서도 모곡이 가장 보편적인 사원입니다. 파욱, 마하시 등은 외국인에게 특히 유명한 것.
우리도 그렇찮아요? 우린 성철스님을 꼽지만 외국에선 세계 4대 생불이라고 해서 숭산스님 꼽거덩요. 즉, 파욱 마하시등은 영어로 책을 출간해서 외국에 알려진거고 모곡은 외국보다는 미얀마 내국에 힘을 쓰는 것 같아요. 모곡은 미얀마 모든 동네마다 최소한 2개씩 절이 있답니다.
보통 파욱은 사마타 수행에서 위빠사나로 가는걸로 유명하고, 마하시는 걷기 수행을 강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합니다. 찬메는 특히 자애수행을 강조하고요, 쉐우민은 일상적인 모든 행위에서의 수행을 강조하죠. 모곡은 특히 12연기법을 위빠사나와 함께 강조해요. 교학을 같이 중시한다고나 할까요.
아니, 파욱이든 마하시든 모곡이든 다들 엇비슷한데 특히 강조하는 것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모곡 위빠사나는... 실은 모든 위빠사나 명상 자체가... 의식과 오감, 감각 그 모두를 관찰합니다. 특별히 일어나는 것이 없다 싶을 때는 호흡에 집중하고요.
거미가 거미줄 쳐놓고 기다리듯, 호흡에 집중하다가 뭐라도 일어나면 즉시 그것을 관찰하는거지요.
사실 모곡 위빠사나의 가장 큰 장점은 그 포용력에 있습니다. 교학을 같이 중시하다보니 그런건지, 아니면 포교에 힘쓰다보니 그런건지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배타적이지 않아요. 대신 단점은 특별히 강조하는 사마타나 위빠사나 방법은 없어요.
하긴 뭐 다른 곳도 실은 그리 딱 특징 지을만한 위빠사나 방법은 없습니다. 파욱에서도 걷기 수행 가능하고 마하시에서도 자애수행 가능하죠. 찬매에서 일상 관찰 못 하는 것 아니고. 단지 수행 후 사야도에게 수행결과를 인터뷰를 하는데, 파욱 같으면 니미타 뜰 때까지는 코 끝 보는 것 뿐이예요. 니미타 뜬 다음에는 인터뷰 할게 있겠지만 그 전에는 딱히 인터뷰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니미타 뜨는 사람은 천명, 만명 중에 한명이라고 합니다. 워낙 집중하다 보니 헛게 보이는 수도 있고 진짜 니미타는 그렇게 보기 힘들다네요. 일테면 바로 이럴 때, 즉, 가짜 니미타냐 진짜 니미타냐 이런거 가릴 때 인터뷰가 필요하죠.
어느 정도 경지 가기 전까지는 인터뷰라는게 (제 생각으로는) 사실 좀 무의미해요. 그리고 막상 인터뷰를 한대도 진짜 깨달음에 이르른 유명한 승려... 사야도를 직접 뵙고 인터뷰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암튼 미얀마 오면 갑자기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환상은 가지지 마세요. 1차적으로는 다른 잡다한 일 끊고 명상에 시간 투자할 기회를 갖는 것일 뿐이고 실은 그것이 미얀마에 오는 첫번째 이유죠. 사실 다 자기 하기 나름. 한국의 자신의 방에서 명상이 좋다면 거기가 가장 좋은 명상 장소고 그런 것.
그런 점에서 모곡은 다른 수행만 하는 유명한 알려진 사원에 비해 조금은 생활에 가까워요. 적응하기가 보다 쉽다고 할까요.
스파르타식, 그러면 대단히 멋지게 들리지만 막상 스타르타식을 받다보면 그게 또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해병대 멋지지만 보통 사람이 해병대 가면 골병들어 나올 수도 있잖아요. 저는 해병대 보다는 방위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해병대 갔다온다고 무슨 람보가 되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