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갤러리 이정자 이사장
축 ~ 24년 교육청 늘봄 지원 사업 선정
올리비아 갤러리 이정자 이사장
올리비아 갤러리, 지역문화의 향로
진아식품 설립자, 이정자 이사장
태안반도 맑은 물 아래 수줍던 맑은 조약돌 하나가 지역 문화 향로가 되어 우리 곁으로 왔다. 지난해 11월에 오픈한 올리비아 갤러리의 이정자(李貞子 , 73) 이사장이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충남 태안읍 원북면 안골의 내성적인 여중생이 무슨 용기에서였는지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내 서울 중앙여고로 진학했다. 그 시절에 운좋게도 전속 오케스트라가 있던 국내 유일의 학교에서 음악을 접했던 것이다. 방학 때면 증조부가 좋아하시던 서울산 약주를 여고생 이정자양은 책가방 속에 숨겨 들고 내려갔다. 서울 친구들과의 찍은 흑백 사진도 증조부에게 전하면서 말이다.
서울서 결혼한 후, 이정자씨가 부산으로 온지가 어언 45년째이다. 오래전 고인이 되셨지만,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해 급기야 딸을 홀로 키우게 됐다. 당시 신문광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가 해태유업 판촉사원으로 시작해 우유급식 대리점을 하게 됐다. 이어 부산 사직동에 작은 아파트를 얻었다.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경로잔치와 어린이 재롱잔치를 열며 이웃 간에 정도 나눴다. 당장 딸과 먹고 살기위해 생활전선의 여전사로서 사업에 매진하며 4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 지금은 시집간 딸, 진아씨가 초등학교때인 1989년에 ‘진아식품’을 창업했었다. 창업 2년만에 무려 32개 학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어 98년부터는 고등학교에 점심과 저녁까지 급식이 확대해 나가면서 이 분야에 부산 지역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급기야 사직동에는 급식 제조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이 제2의 고향인 이정자씨는 자신의 세례명을 붙여 ‘올리비아 갤러리’를 개관했다. 20년 전에 구입한 5층짜리 건물에다가, 자신의 사랑방 삼아 지역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문을 연 것이다. 오늘날 주민자치 시대에 발맞춰 올리비아는 희망을 잃는 순간 늙는다는 일념으로 오늘도 주민들과의 소통과 창조의 사회적 가치 구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동래구청 평생학습관과도 협력을 맺어 지역발전에 이바지 중이다. 특히 올리비아 원장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인 화란 이명자씨가 맡고, 서예 및 캘리그라피 강좌를 개설해 즉시 접수마감되고 6월 전시 기획중이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메타사직꺼리 서보천 기자, 22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