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군단이다."
외눈 거인, 로 아이트라 마누스
지칭대명사 · 그, 그녀, 그들 | 나이 · 344세 | 계급 · 하늘뿌리
외관
" 그 군락에 찾아갔을때, 그 자는 나를 대하며 말을 망설이지 않았고 여유를 잃지 않았어. 그 때 알았지. 흔들릴게 없는 사람이구나."
" 그 거인이 전장에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 본 적 있어? "
왼쪽 눈이 녹아내린 투구. 거대한 도끼를 등에 짊어진 모습. 짐승의 털과 가죽을 단디 두른 채 이 부름에 응답했다. 투구는 전장과 교섭의 자리에서 항상 쓰고 다니며, 도끼는 항상 들고다닌다. 허리춤에 찬 곡도 한 자루는 오래전 죽은 제 쌍둥이의 것.
신장 165cm, 성흔은 왼쪽 이마에서 시작해 눈을 가르고, 심장이 있을 가슴까지 내려온다. 왼쪽 눈은 낙뢰를 맞는 순간 함께 감겼으며 왼쪽 가슴에는 감긴 눈의 표식을 칼날로 거칠게 새겨넣었다. 상반신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오래된 흉터는 전쟁에서 얻은 것. 결이 굵고 구불대는 흑갈색의 머리칼은 어깨 밑 까지 내려온다. 상대를 곧게 응시하는 짙푸른 색의 눈.
과거 피뢰 전쟁의 전장에는 주로 거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보니 보통의 인간과 같은 모습이자 성흔이 왼 눈을 덮은 그들의 이러한 특징은 본래 마누스를 알던 이가 아니더라면 처음 볼 것이다.
조심성 없이 성큼성큼 내딛는 걸음걸이. 망설임을 감춘 태도. 구태여 존재감을 감추지 않는 것에서 자만과 기개를 보이나, 필히 목적이 있다면 숨소리와 발걸음 소리를 모조리 죽인 채 다가서는 것 또한 가능할 것 이다. 피식자보다는 포식자다운 태를 지닌 자.
성격
진중한, 책임감 있는, 사나움, 표면 아래 끓는 혈기
겉으로 보여지는 감정이나 태도의 변화가 크지 않다. 단단히 굳은 흙 처럼 과묵하고 어느 기준으로는 고지식하기 까지 하다.
그 고지식한 면모란 낙뢰의 시대 이래로 자리잡은 사회의 통념을 아우르는 태도가 아닌, 340여년간의 세월동안 뿌리 깊게 자리잡은 자신 만의 삶의 방식, 지혜, 그리고 자신이 태어났을 적 부터 따랐을 부족의 관습을 뜻한다. 말이 안 통할 정도의 고집쟁이는 아니나, 대면하다보면 이 자가 어느 방식으로 삶을 고수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싸운다. 그리고 그 방식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하지 않는다.
다른 생존 방식과 관습을 터득할 수 있을 만큼 긴 세월을 살았다 한들, 지금까지 자신이 고수해온 방식이 생존에 보탬이 되었다면 사람은 그 방식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협력이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된다면 자신의 방식과 의견을 굽히기도 하나, 그것은 이 자가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 이기 때문인 것이지 결코 그 성미가 부드러워서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연륜에서 빚어진 요령과 자신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누군가의 지혜를 자아에 덧붙이며 연마된 주관이란게 있으니. 이 그릇 세계의 통년과는 전혀 다른 관점을 지닌 자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이 자가 적합하겠다. 그 나름 제법 명쾌한 대답을 내려 줄 것이다.
대화가 별 모난 곳 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 같다면 그것은 당신이 이 자의 관심을 충분히 끌었거나, 애초에 이 자와 어떤 인연이 있는 덕 일 것이다. 본디 그는 자신의 동료가 아닌 자를 적대성을 기저에 깔고 대한다는 것을, 오래 봐온 이는 알 것이다. 팔은 안쪽으로 굽었고, 그것은 본능적으로 지켜야할 대상을 향했다. 전사의 기개를 지닌 자는 적의가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언제든 그 사나움과 혈기를 표출할 준비가 되어있다.
기타
피뢰의 창, 간부
“창은 높은 곳을 향하고, 관용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해. 아이들, 병든 자들을 돕고 우리와 비슷한 입장의 이들과는 연대해야지. 그것이 군단이야. 내가 마누스에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이거고.” -피뢰의 창 일반 대원이 남긴 말.
피뢰의 창. 항거의 뜻을 품은 이 조직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그릇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마누스는 동부에서 활동을 전개하는 피뢰의 창 중 한 명이며, 간부로서 부대원을 이끌며 활동하고 있다. 주요한 활동은 종교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영지를 주요 기점으로, 해당 지역의 신전을 부수고 그들의 독립을 돕고, 그렇게 독립한 지역 간의 소통과 교역을 돕는 것. 이 과정에서 낙뢰의 교 일원들과의 대치가 일어날 경우 평화적인 해결 방법만이 동원되지는 않는다. 위정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도록 용인한다면 패배에 이를테니. 과격한 방식을 서슴없이 택하기 때문에 현재 그에겐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상태다. 부대원은 총 7명. 이 7명 모두 가진 사정은 다르다. 부덕한 주교에게 대를 이어 핍박을 당한 자, 종교가 곧 실질적 권위가 됨을 원치 않는 자, 등등. 원한을 지닌 자와 계몽을 원하는 자가 두루 모였으니. 이 집단을 통솔하는 간부 마누스에게 어째서 피뢰의 창의 일원이 되었느냐 묻는다면, 돌아오는 답은 늘상 같았다. '단 한 번도 이 세상에 낙뢰가 필요하다 여긴적 없으니.'
피뢰 전쟁
이 세상에 낙뢰가 필요하다 여긴적 없다. 이 생각만으로 마누스는 피뢰 전쟁에 참전했다. 자신과 같은 항거의 뜻을 지닌 이가 있고, 전력이 필요하다고 하거든 전사로서 자신은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는가. 결론이 간결할 뿐, 더 깊게 말하자면 마누스는 의지에 대한 증명이 낙뢰에 의해 판가름 나지 않으며, 누구도 선택을 갈망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할 수 있겠다. 전쟁의 규모가 점차 커지며 두 세력간 전투가 잦아지는 때. 마누스는 피뢰 전쟁의 여러 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때 등을 결코 내주지 않는 방벽, 또한 적진의 벽을 부수는 자, 눈이 하나만 남은 외눈 거인이라는 이명을 알리며 전쟁에 임하였다. 전장에서 만난 낙뢰의 교에 소속된 섬광들을 죽이고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도록 그 시신을 바다에 수장하는 등의 행동 또한 행했다. 긴 전쟁에 빠짐없이 임했으나, 이후, 피뢰의 창 총지휘관인 '땅 끝의 창'이 죽어 바다에 수장되리라곤 생각을 못했으리라. 전쟁은 끝났으나, 마누스는 자신의 뜻을 피뢰의 창 간부로 임하는 것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
섬광
“나의 근간은 내가 섬광임에 있지 않으며, 전사임에 있다. 결코 그 반대로 생각해본 적 없다.” - 쌍둥이의 무덤을 찾아온 교인에게 마누스가 남긴 말.
벽력 501년, 동부 작은 군락에서 높은 나무들을 뚫고 두 쌍둥이에게 동시에 벼락이 내렸다. 한쪽은 벼락을 맞은 직후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버티다 이윽고 숨을 거두었고, 남은 한 사람만이 눈과 가슴에 벼락 모양의 성흔을 지닌 채 섬광이 되었다. 그 살아남은 존재가 마누스다. 섬광이란, 그저 벼락이라는 현상으로 인해 강해진 인간에 불과하다. 낙뢰를 하늘의 누군가가 선택하여 내린 것이 아니라 믿는 마누스는 섬광인 스스로를 그렇게 설명했다. 낙뢰의 교의 교리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 없는 발상이리라. 설령 그 교리에 따라 자신이 의지가 강해 섬광으로 선택받은 것이 맞다 하더라도, 결코 자신의 쌍둥이가 자신보다 부족해서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여긴다. 그 분노는 자신이 섬광이 된 자리를 성지로 삼고자 낙뢰의 교 교인들이 찾아왔을 때 결코 온전하게 돌려보내지 않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그 자리는 성지가 아닌 제 쌍둥이의 무덤이 되어야 했으므로.
전사 부족, 아이트라
-메도서스 루이 루저브 (Medousas rui Rhuzerv. 노래하라, 검을 이용해서. 아이트라족의 신조를 나타내는 문장 중 하나.)
동쪽의 그림자 평원, 그중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침엽수를 중심으로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는 부족이 있다. 이 부족은 낙뢰의 시대 그 이전부터 세대를 이어왔으며 부족 간의 연대에 있어 종교는 필요로 여기지 않기에 낙뢰의 교리 자체를 멀리하며 살고 있다. 아이트라족은 어릴적부터 춤을 통해 가볍게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고 이후 창과 검, 방패를 쥐고 수련을 받는다. 이것은 다가올 전투를 대비함이 아니다. 자신의 영혼과 몸을 이어준 다음, 무기를 들려줌으로서 강함이란 무엇인지 체득하고 이를 다루는 법을 연마해 그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아이트라족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전사의 부족으로 이름이 났기 때문에 육체적인 수양을 바라는 이들이 아이트라의 땅에 찾아오기도 한다.
농사를 짓기 힘든 지역으로 그 밤은 춥다. 사냥, 목초지 탐색 등을 이어가며 생활하나 마냥 폐쇄되어 있기보단 장사에 수완이 있는 일부 일원이 외부에서 물자를 구해오기도 한다. 물론 아이트라족은 그릇 세계에서 독립의지를 내보이는 이들이기에 교역이 쉽지는 않다보니, 마누스가 이끄는 피뢰의 창 부대가 독립을 도운 영지와 교류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들은 외부 활동시 자신의 출신을 숨길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는 부족의 일원들 스스로도 달갑지 않은 입장이다. 갑옷과 털옷을 주로 입으며, 동물의 가죽에 나뭇잎 무늬를 수놓는 공예문화가 존재한다. 아이트라족 만의 독자적인 언어 또한 존재하며 이는 수백년 전 부터 이어내려온다. 이를 통해 아이트라족은 그릇 세계 널리 퍼진 낙뢰의 교 와는 전혀 다른 문화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를 유지할 수 있던 것은 족장 마누스가 300여년간 부족을 지켜온 덕이 가장 크다.
그들은 스스로를 낙뢰의 교 로부터 독립된 부족이라 여기고 있으며 여전히 교인들과 대치가 잦다. 이 부족은 이들의 언어로 '군단'인 '아이트라'에서 따와 '아이트라족'이라 불리며, 아이트라의 사람들은 외지인에게 자신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루도스 아이트라(Rudos I'tra. 우리는 군단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만큼 이에 긍정적인 소속감을 느끼는 일원도 많으나, 일부 일원은 아이트라의 바깥, 낙뢰의 교가 널리 알려진 세계를 바라보곤 한다. 마누스는 이를 결코 용인하지 않았다. 부족을 떠남은 영원한 추방이다. 낙뢰의 교리를 따르거든 그 순간부터 아이트라의 적이 되며 관용은 없다. 이는 마누스가 아이트라족을 통솔한 300여년간 이어진 규칙이다.
로 아이트라 마누스 Ro I'tra Magnus
-아이트라의 마누스, 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자.
마누스는 피뢰의 창 간부인 동시에, 약 300년간 아이트라족을 이끌어온 족장이다. 현상수배된 지금 아이트라의 땅에 상시 상주하지는 못하나 마누스의 의지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부족의 인원들이 그 땅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마누스는 아이트라족 최초이자 유일한 섬광이며, 그는 자신이 이 부족의 마지막 섬광이 되고자 한다. 전쟁 이후 자신의 영지를 다스리며 자신의 땅을 낙뢰의 교 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채 낙뢰의 교와 대치한다. 마누스는 아이트라가 낙뢰의 교로부터 독립한, 불멸하는 선례며 이후 세대가 낙뢰의 교에게 저항하는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
344년의 생애 동안 세 명의 반려를 만났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었다. 반려는 모두 섬광이 아닌 인간이었으며 지금은 그 수명을 다해 세상에 없다. 첫아이는 아이트라의 일원으로서 피뢰 전쟁 전 평온하게 삶을 마쳤으며, 두 번째 아이는 피뢰 전쟁 중 낙뢰의 교에 대한 저항에 의미가 없음을 표명하며 아이트라를 떠나 낙뢰의 교 일원이 되었다. 마지막 아이는 마누스가 독립을 도운 동부의 영지 중 한곳에 머물며 살고 있으며, 그 나이가 81세다.
타고난 장수 체질이다보니 이능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힘이 강한 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키에 맞먹는 거대한 도끼를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것 일 테고.
대원들과 대련을 하기도 하고 직접 싸움을 가르쳐주기도해. 대원이 아니더라도 상대가 싸움꾼으로서, 혹은 전사로서의 어느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걸 내보였다면 기꺼이 대련을 함께하기도 한다.
이 여정에 함께하는 이유는 자신이 속한 이 배교자의 집단이 순례에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끌 이가 필요해서기도 하나, 아이트라의 부족 한 명이, 그리고 마누스가 이끄는 피뢰의 창 부대의 대원 중 한 명이 벼락에 맞고 숨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죽음을 막고자 온 것인지, 내려치는 벼락으로부터 위협받는 누군가를 위해 온 것인지 크게 상관이 없다. 자신의 수족, 자신의 동료가 죽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누스는 움직일 이유가 있다.
능력-【거대화】
3m에 달하는 거인이 된다. 몸집 또한 커지며 근력과 내구성이 비대하게 증가한다.
거인이 되면 초인적인 힘과 내구성을 얻으며, 물리적인 타격에 있어 강한 내성을 보인다.
주무기는 주먹이나 발을 이용한 육탄전이지만 최대의 무기는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도끼다. 평소에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거대한 도끼는 보통의 사람이 휘두르기 버거워 보이나 거인이 되는 순간 그 몸집에 알맞은 무기가 되니, 역시 그 외눈 거인만을 위한 무기가 맞더라. 거인이자 괴물 그 자체인 신체로 때려부수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전투 방식을 고수하지만 그 무력으로 피뢰 전쟁에서 쓰러트린 이들이 넘쳐나고 부순 신전과 성벽 또한 무수하니, 누구도 그 원초적인 힘을 쉽게 무시하지는 못할것이다.
힘, 그보다도 이 거대화 능력에 있어 가장 눈여겨볼 특징은 월등한 체력 그 자체일 것이다. 수 차례 창에 찔리더라도 견디는 모습, 무너진 바위의 잔해에 깔리더라도 그 순간 제 품으로 움켜 지킨 자신의 동료와 함께 잔해 더미를 유유하게 빠져나오는 모습. 쇠로 된 구속구는 끊고, 날아오는 화살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는 행동. 그렇게 이 거인은 어느 누군가의 기억에서는 전장에서 결코 무릎을 꿇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거대한 존재로 각인 되었을테다. 방대한 체력은 시련을 견디기 좋으며, 어느 한 때는 자신의 대원들로 부터 '죽지 않는 아군.'이라고 불리기도 했을 것이다.
Rea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