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전망 좋은 곳에 매달아줄게."
백야의 환난, 첸실로르
지칭대명사 · 그, 당신 혹은 사제 | 나이 · 134세 | 계급 · 하늘뿌리
출처: @nuna54096474
외관
185cm/ 77kg
먹구름 같은 청회색의 긴 머리카락은 땋은 가닥과 함께 반만 묶어 올렸다. 왼쪽 눈과 콧등을 지나 목선을 따라 어깨까지 길게 성흔이 남아있으나 얼굴의 성흔은 부러 가리려는 듯이 앞머리를 내렸다. 비스듬히 자리에 앉아있거나 기대서있는 모습을 보면 위협이라고는 느끼지 못하는듯한 느슨한 태도다. 고개를 조금씩 치켜들고 있는 것이 위를 올려다보기 위함인지, 아래를 내려다보기 위함인지 명확하지 않다. 연홍색 눈동자가 향하는 곳이 늘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웃음을 짓듯 곡선을 그린 눈매와 초점이 흐린 시선은 누군가에게는 나른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같은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꼭 당신과는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듯한.
그의 걸음걸이는 어떨 때는 지나치게 빠르고, 어떨 때는 지나치게 느렸다.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템포가 일정하지 않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왜인지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면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해질 정도. 청소나 정리 정돈까지는 하지만 섬세한 작업은 손도 대기 어려운 날카로운 액세서리를 장갑 위의 모든 손가락에 착용하고 있다. 의복은 비교적 활동에 제약이 적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며 일부 장식을 제외하면 온통 어두운 복장이다. 큰 예배와 같은 공식 일정이 있는 날이 아니면 흰옷은 입지 않는다. 입어봤자 능력을 사용하면 검게 타버리기 때문이고, 쉽게 짙은 얼룩을 묻히게 되기 때문.
그가 지난 자리에는 녹슨 쇠와 재 냄새가 났다. 기척을 크게 내지 않아 단숨에 시선을 끌기는 힘들지만, 한번 시야에 잡히면 쉽게 눈을 떼기 어려운 기묘한 인상.
성격
대담한 충동, 무절제한 헌신, 우유부단함?
그는 평소 느긋한 태도와 같이 두려운 것이라고는 없는 듯 보였다. 대담하고 과감하게. 장작을 넣으면 더욱 크게 타오르는 불과 같이 아주 단순한 원리로 명령을 받으면 무슨 일에든 거리낌이 없이 나선다. 심지어 그것이 아무런 대비 없이 적진 한복판에 뛰어드는 일일지라도. 어떤 위험 요소에 대한 사고는 일절 거치지 않은. 그 반사적인 움직임이 충직함보다는 그리해야만 한다는 충동에 가까운듯한 모습이다. 다음을 생각지 않는 태도가, 단순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섬광이라기에는 그 결이 조금 다른.
그는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웠고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가차 없이 굴었다. 종교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유독 강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으나, 최소한의 도의조차 고려하지 않는 태도를 드러낼 때면 다시금 고개를 젓기도 했으므로. 주장 없이 따르기만 하는 그에게 욕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자신보다도 타인의 욕망에 더 집중하고 우선시하는듯한 경향이 확실히 있다. 그것이 곧 맹목과 헌신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맹목과 헌신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고 있느냐 한다면 또 그렇지는 않다. 그는 그 정도로 깎여나가기에는 일면, 지나치게 견고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는 뜻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의 행동에 마땅한 의도와 목적성이 없다. 중요한 결정은 늘 타인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없으니 비위를 맞추고자 해도 그럴 수가 없고 쉽게 변덕을 부리기도 한다.
기타
■출신 - 샤나르 닥
북쪽의 척박한 암반지대. 지역 특성상 가파른 산맥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지만 안내자가 있으면 마을로 진입하기는 어렵지 않다. 눈이 많이 내리며, 주조기술이 발달했다. 무기에서부터 농기구, 생활용품까지. 샤나르 닥에서 생산된 물건이라고 하면 내구성만큼은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 주기적으로 상인들이 오간다. 그 외에도 마을의 특징이라고 하면 곳곳에 피워놓은 횃불과 마을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화로가 있다. 중앙의 화로는 거의 집 한 채만 한 크기이며 궂은 날씨에도 온 마을의 불을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그들의 생활양식. 화로의 남는 열기로 지하수를 데워 마을 단위의 공중 욕탕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가 마을에서 살때는 장작을 패거나, 장인들의 심부름을 하거나, 공용 장소의 청소를 하는 등 허드렛일을 하며 지냈다. 피뢰 전쟁이 한참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북쪽 지대의 접근이 어려운 지형 속에 변절자의 무리가 숨어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들을 쫓아온 처단자들과 며칠을 산중에서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지며 쓰러진 이들 위로 낙뢰가 떨어져내렸다.
개중 새로운 것이 마을 중앙에 주민들과 모여 기도를 하던 이를 향한 것이다.
낙뢰를 맞은 그가 깨어났을 때, 마을의 모든 불꽃들이 연푸른 빛으로 뒤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춥고, 낮은 곳에서 단단히 벼려진 섬광이 발생한 마을. 그로 인해 영영 불씨가 꺼지지 않는 마을. 그런 흥미롭게 각색된 이야깃거리로 이전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 활기를 띤다. 그곳의 불씨를 챙겨가는 외부인도 있는 모양.
■낙뢰의 교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앙을 위해 철저히 헌신해왔다. 천교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지는 않았으나 지금의 위치에 만족한다는 말과 함께 정중히 거절했다. 평소에도 확고한 의지나 욕망이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어떤 사유로 다시 살아났는가 하는 질문을 종종 받아오던 사람이었다. 그러니 눈에 띄지 않는 겸손을 행하려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욕망하며 위를 향하는 것보다 다른 욕망하는 이들을 위한 수단이 되길 자처한 것이다. 공을 세울 필요가 없으니 그의 업적은 모두 다른 이들에게 넘겼다. 그로 인해 몇몇은 그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기회를 얻기도 했었고. 북쪽지역을 통지하는 영주들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대규모 행사 준비부터 기록에 남지 않을 비공식적인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종교 수호 의무를 다하는 자로서 활동해왔다. 스스로의 이상을 실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힘을 가졌음에도 그는 지금도 여전히 자유와 권한을 위탁하는 삶에 안주한다.
■개인에 대해
그는 활동 반경 내에서도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는 일이 대부분이므로, 빙하 광산 지역에서는 그가 나타났다는 것이 그리 좋은 징조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낮부터 밤까지, 혹은 밤부터 낮까지. 그의 불길은 밤중에도 저물지 않은 낮처럼 온 사방을 환하게 밝혔고, 빛이 꺼지지 않는 곳에는 더러 피할 수 없는 고난이 닥쳤으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혹은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얼기설기 둘러쌓는 돌담과 울타리조차 그의 불길이 지난 뒤에는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과도 같아지기에. 이름보다도 저물지 않는 밤의 난難이라는 어떤 사건의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여정에 참여한 것은.. 누군가 함께 오길 요청했기 때문이거나 다른 이들이 모두 움직이니 그에 따른 것일지도.
- 반존대를 사용. 기분에 따라 오락가락해서 딱히 기준은 없다.
- 스킨십을 싫어한다. 경화가 시작되는 지점을 붙잡으면 가로막혀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능력이라는 것이 갑자기 사라질 것도 아닌데.. 수시로 사용하며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 동물이 유독 잘 따르고 또 의외로 잘 지낸다. 소나 말 사슴과 같은 덩치 있는 초식동물들이 특히 그에게 관심을 많이 보인다.
· 낙뢰의 교를 대할 때 : 처음 만난 이에게도 한없이 호의를 베푼다. 죽어달라는 말만 아니면 죽여주는 것까지 어지간한 요구는 다 들어준다.
· 피뢰의 창을 대할 때 : 끓는점이 급격히 낮아진다. 마치 원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과격한 대응을 하려 들기도 하지만, 사무치는 원한이 있다기보다는 스스로도 조절이 잘 안되는듯한 양상이 강하다.
· 재와 장막을 대할 때 : 그다지 만나보지도 못했고. 포교를 해야할지 적대를 해야할지..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 아직 고민하는 중.
능력-【샤나르드】
사물을 특수한 재질로 변환하는 능력으로, 능력으로 인해 변형된 사물은 비슷한 수준의 섬광의 힘이 아니고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없을 정도의 강도를 가진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영향을 미칠만한 다른 힘이 나타나지 않았다.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거나 살아있는 것(ex. 액체, 생물)을 제외한 모든 사물에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능력의 기본 사용은 소리 없이 번지는 잔불처럼 퍼져나가며 범위를 확장하는 식. 직접 불티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곳에서부터 더 높은 화력을 가진 연푸른 색의 불꽃이 타오르며 순식간에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 불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일반적인 연소반응과는 다르므로 범위와 정도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없다.사용자는 미미한 열감을 느낄 수 있으나 다른 이들은 녹슨 쇠와 묵직한 재 냄새 이외에는 느낄 수 없다. 능력이 사용된 범위는 검고 매끄러운 재질로 바뀌며, 의도에 따라 이미 변질된 재질을 원상복구하는 것 또한 가능.
능력의 활용 방법은 의복을 갑옷처럼 강화하거나, 평소 액세서리처럼 착용하고 있는 양손의 날카로운 클로와 장갑 채로 강화해 단단한 발톱처럼 사용하거나, 길게 두른 숄을 강화하여 베어내는 등의 사용법 등이 있다.
Rea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