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으로 데려와, 할 수 있지?"
백의 마녀, 스칼라 라 투스 앙겔레
"내 앞으로 데려와, 할 수 있지?"
백의 마녀, 스칼라 라 투스 앙겔레
지칭대명사 · She/그, 그녀 | 나이 · 385세 | 계급 · 하늘뿌리
외관
가볍게 흩날리는 옷자락, 그 아래로 내딛는 발걸음. 누군가는 빛나는 두 눈에, 또 누군가는 상대를 내려다볼 만큼 높이 솟은 키에, 또 누군가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위압감과 고고함에 제각기 주목한다. 그녀가 눈에 띄는 이유는 그 모든 요소가 한 데 모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 그대로, 이 세상엔 그 정도의 비범인이 드무니까.
그중에서도 모두가 눈여겨보는 건 금실로 수 놓인 새하얀 옷이다. 낙뢰를 닮은 금빛 자수는 교의 상징. 그 상징을 온몸에 두른 여자라니. 자수가 놓이지 않은 여백은 이후에도 새겨질 벼락의 존재를 암시하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마에서부터 콧등까지 이어지는 흉터는 그가 벼락의 은혜를 입은 존재임을 각인 시킨다. 모자의 챙 아래로 그늘진 얼굴을 의뭉스럽게 만들고, 허리의 중심부터 떨어지는 장식은 굽힐 일 없는 존재라 암시하는 것 같다. 진흙에 발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굽이 높은 신발을 신었다. 의복에 붙은 장신구는 수정구 군락에서 채집된 유리로 만들었다. 몸의 중앙에 붙은 브로치는 주변의 빛에 따라 산란하며 대화하는 이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에 못 이겨 시선을 돌리면 장식된 깃털이 시야를 간지럽히는 것만 같았다.
워낙 가리고 다니는지라 몸의 특징은 알기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당신이 그를 천천히 뜯어볼 재량이 있다면) 얼굴 자체는 생각보다 수수하다. 머리칼은 양지에서 봤을 때 잿빛에 가깝게 옅은 갈색이고 구불구불하다. 허리까지 오는 뒷머리를 하나로 묶었다. 창백한 피부와 어울리는 녹색 눈동자는 보석보다 뭍 생물을 닮았다. 매끄럽게 휘어진 입술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짙은 호소력을 지녔다.
장신구는 하지 않지만, 항상 낡은 펜던트를 가지고 다닌다.
품에서 엘더플라워의 향기가 난다.
신장 185cm (굽 포함189cm), 몸무게 72kg
성격
[온화하지만 무정한, 이중적인, 갈망하는, 비밀스러운 권력자]
상황이 이전과 같다면 당신이 그를 마주할 일은 드물었을 테지만, 여정을 함께하게 되었으니 대상의 표면적인 모습, 그러니까 가장 보편적인 상황에서 볼 수 있는 면면부터 서술해보자. 우선, 그를 보고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성격 중 하나는 온화함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쉬이 격앙되지 않으며 포용력이 넓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체로 폐쇄적이며 배타적인 낙뢰의 교에서 타 세력과의 협력에 큰 거부감을 내비치지 않으며, 냉담자, 이단, 배교자와의 만남에 거리낌이 없는 인물은 드물다. 이를 더러 흔히 다정하다고 표현하지만, 혹자는 반박한다. 다정함이란 상대를 향한 애정을 동반하는데, 오히려 가장 먼 감정이 아니겠느냐고. 그는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는 데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높은 사람 치곤 비교적 너그러운 시각을 가졌다만, 그게 곧 쉬운 사람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니 조심하자. 그는 권위 의식이 없어도 자신이 가진 자리를 충분히 이용할 줄 아는 위인이다.
교인, 혹은 낙뢰의 교를 아는 이라면 한 번쯤 이 도그마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 자신의 의지와 소망이 강한 자는 섬광이 된다." 말마따나 낙뢰를 입은 자 중 열의를 가지지 않은 자가 드물고, 형태는 다를지언정 무언가에 탐닉하기 마련이던데. 이 자는 대체 무엇을 바라는지 불분명하다. 두 발아래 권력을 두고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 두 눈 속에 침전된 어둑함을 보고 있자면, 그는 마치 평생 바닷물을 마실 저주에 걸린 것 같았다. 해갈되지 않는 과욕은 언젠가 죄가 될까. 과연 그 속을 달랠 날이 올지 의문이다. 교리에 모든 것을 바친 것처럼 살면서도 그 이유를 타인에게 발설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또한 개인이 아닌 단체로서, 그는 필요하다면 잔혹해지길 마다하지 않는다. 그로부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장 잘 알기에 무정하다. 감정과 이성 간에 싸움을 붙인다면 이성이 유리했다. 그리고 그 냉정을 벼린 데엔 오랜 세월을 살며 굳어진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다. 그에서 풀려난 죄인은 간증했다. 그 혀는 비단에 싸인 유리조각과 같아, 눈물을 닦아주며 피눈물을 흘리게 할 거라고. 목표가 있다면 그것에 도달하기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앎을 추구하고 그 앎으로 무언갈 이루길 원한다. 자존심보다 우선되는 가치를 긍정한다. 상대를 분석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 내 것이 아닌 생각을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만, 글쎄. 그 말대로라면 악어도 먹이를 씹으며 눈물 흘리니 동정심을 아는 짐승이라 할 수 있겠지. 그는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안다. 그리고 그것을 휘두름에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그는 어쩐지 껄끄럽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심지어 당신이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무언갈 숨기는 듯한 태도 때문이다. 새는 날 때 발톱을 감추고, 어류는 헤엄칠 때 소리를 내지 않듯이. 권력자의 미덕은 침묵. 그 또한 그 자리에 걸맞은 침묵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틀을 깨고 조금 더 친해진다면, 그 속에서 일종의 재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구태여 아픈 곳을 찌르는 식의 농담. 그 말씨에 당신은 그의 성격이 결코 좋기만 한 것은 아니리라 짐작할 테지만, 안심하시라. 당신이 농담을 들었다는 건 적어도 실없는 소리를 할만한 상대라는 뜻이니까.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저 이 사람이 당신을 신경 쓰지 않게 하면 된다.
기타
Scalar Ra Tus Angele 스칼라 라 투스 앙겔레
'하늘로 향하는 백 번째 계단, 혹은 하늘의 저울'
대신관과 직접 알현하는 자, 신관.
또한 이단 심문소의 심문관.
벽력 675년에서 719년 사이, 피뢰 전쟁의 전후를 기점으로 낙뢰의 교에선 교의 권위에 역심을 품은 이단자, 배교의 기질이 있는 자를 색출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벽력 677년 교리부 주도 하 이단 심문소라는 이름의 독립된 기관이 설립되었고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심문소의 정확한 위치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으며, 관계자 외에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그 중심이 되는 곳은 은빛 안감의 도시 지하 전체라는 괴담이 떠돈다. 이단을 쫓는 기사를 추적자, 이단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자를 계도자라 부르며 외부에선 그 모두를 아울러 이단 심문관이라 통칭한다. 그녀는 이단 심문관들이 속한 단체인 이단 심문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얼굴엔 긴 흉터가 남아있으며, 온몸을 하얀 옷으로 두른 섬광은 그 자체로도 특징적이기 때문에, 인상착의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세 세기가 넘도록 쌓아온 공적을 합해 그녀의 이름은 신관 중에서도 그 존재가 꽤 알려진 편이다. 과거 심문소에서 도맡는 일은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물 밑에서 이루어져 소문으로 왜곡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승전 선언 이후부터 그간의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녀는 720년경부터 양지에 등장하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고, 예상과 달리 부드러운 태도와 유려한 말씨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다. 기도가 존재하는 종교에서 말로써 기적을 일으킨다는 건 선망받기 좋은 재능이다. 신비롭지만 두려운 존재. 밝은 곳에 나올수록 짙어지는 그림자. 적대하는 이들은 그녀를 더러 흰 옷을 입은 마녀라 부르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명칭을 불쾌감 없이 받아들였다. 증오스러운 존재에게 구태여 이름을 붙이는 건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반증일 테니.
주 거주지는 도시와 인접한 영지 중 하나인 남부, 토스토리카 지역. 그곳은 그녀의 고향이며 신관이 되기 전 주임관으로 지내던 자리이기도 하다.
영지의 명소이자 엘더-서양 딱총나무-의 자생지인 자줏빛 언덕, 이제는 스칼라 언덕이라 불리는 그곳엔 그녀가 섬광이 되던 순간을 기리는 석탑이 세워져 있다.
신관의 직위에 오른 때는 피뢰 전쟁이 발발한 시점으로부터 몇 해 전이며, 교에 몸담기 이전의 행적은 명확히 알려져있지 않다.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항상 정복 차림을 고수한다. 전신을 금색과 흰색으로 뒤덮은 강박적인 취향은 한때 심문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몸에 스민 탄내나 피비린내를 감추기 위해 향수나 향고를 사용하는 것은 종전 이후 심문관들의 특징이다.
취미는 독서. 소설보단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전달 위주의 글을 선호한다.
옷 장식 외 액세서리는 착용하지 않는 편이나, 허리춤에 찬 작고 낡은 펜던트만은 예외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물건으로 보인다.
그녀의 주변엔 단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소문이 맴돈다. 듣기론, 잠깐이라도 자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녀는 전령을 받기 전 이 원정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자원했다.
*이하 내용은 추후 합격 발표 후 공개
능력-【재구성】
실존하는 세계의 물리적 경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능력.
자신의 능력에 대해 요약해달라 부탁했을 때, 그녀는 그것을 한 권의 책에 비유했다.
여러 장의 연속되는 글과 그림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고 할 때, 낱장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임의로 빼고 집어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새로운 결말을 맞을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어린나무를 썩은 고목으로 바꿀 수 있다. 부러진 새의 날개를 새것처럼 고칠 수 있다. 타오르는 모닥불을 물웅덩이로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 모닥불이 있었다는 사실은 기억 속에 남아, 당신의 몸을 덥힌 온기로 남는다. 존재했다는 사실을 지우지는 못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해낼 수 없으며, 죽음에 관여할 수 없다. 또한 예시와 같이 스스로 인과를 추론할 수 있는 지성체의 경우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작과 끝이 분명한 건 이 능력의 첫 번째 특징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 책은 일정한 틀을 가지고 있다. 능력의 발동은 언령을 토대로 한다. 꼭 소리내어 말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로 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무생물이라면 주체인 그녀의 생각에 의존하되,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대상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습으로 대상을 변화시킨다. 그녀가 말로써 무언갈 주문했다고 생각할 때, 실은 그 말을 들은 우리의 무의식이 한발 늦게 그것을 상상하고 능력이 작동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건 일종의 말장난과 같다. 그녀의 말은 전부 사실이지만 동시에 거짓이기도 하므로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책은 누군가에게 읽혀야만 의의가 있다. 그 자체는 수단이며, 해석은 오롯이 읽은 이에게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이를 다루기 위해선 일종의 주제 의식이 필요했다. 그녀의 권능이 띄는 성격은 능력 자체의 특성이 그렇다기보다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사용자 스스로가 결정한 것에 가깝다. 상대를 해하길 원한다면 공격적인 문장을 늘어놓을 테고, 지키길 원한다면 방어적인 화법을 구사할 것이다. 만약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면 어떤 말을 해야 했는지, 그녀는 꽤 오랜 시간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형태는 끝내 일종의 기도로 굳어졌다. 허나 기도는 이제 와 주인을 잃은 듯 아무에게나 닿지 않는다.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 일생에 한 번 닿을까 싶은 시혜이자 목숨을 유린하는 도구가 되었으니. 그런 힘을 그 누가 온화하다 할까.
Skills
Status
Rea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