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By ㅈㅇㅇ
Story By ㅈㅇㅇ
음악을 좋아합니다.
매일매일,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 나머지 시간 동안엔 계속 음악을 듣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대중교통에서 지나가는 지루한 순간들도 그 위에 한 꺼풀씩 bgm을 입혀주면 훨씬 견딜 만해 지거든요.
그런데 위에 입혀지는 대신, 즉시 그 장소와 순간 전체를 집어삼켜 자기 세상으로 끌어들여 버리는 곡이 있어요. 첫 소절에서 울려 퍼지는 신디사이저 코드만으로 완전히 무장해제되는 거죠.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빛에 휩싸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공연장에서 울려퍼지면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고, 저절로 손을 위로 뻗게 되는 그런 곡 말입니다. 저는 올해 초 이걸 듣기 위해 일본에 갔어요. 이틀간 열린 공연에 두개 다 갔는데, 두번 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 황홀했습니다. 공연장 관객 모두가 약속한 듯 같은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르는데 그 순간 느껴지는 동질감과 따뜻한 유대감, 이것이 바로 음악의 힘… 아시죠?
이 곡 (정확히 말하면 이 리믹스 버전)은 저와 태어난 해가 같습니다. 1996년은 영국 음악에서 아주 중요한 해였다고도 하죠. 이런 상세 정보까지 외우고 있진 않았지만, 저와의 관계성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영화 [트레인스포팅] 엔딩곡으로 가장 유명한 이 곡, 여러분도 올해 이 안에서 작은 해방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