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자립은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내 삶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잘 꾸려나가는 것
왼쪽에 첨부된 글이 보이지? 이 글은 우리가 심리적 자립을 조사하면서 읽은 논문 중에 일부야. 정말, 심리적 자립은 우리가 하기로 한 모든 자립들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어.
애초에 성인들도 모두 심리적 자립을 이루고 살고있지는 않잖아. 도대체 이걸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 너무 눈앞이 캄캄했어. 그래도 심리적 자립은 우리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 포기할 수는 없었지. 그래서 책을 열심히 읽고, 논문을 뒤지고, 우리끼리 열라 이야기를 하면서 그를 구체화시켜 나갔어.
심리적 자립을 잘 알기 위해 우리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어. 각자 자립에 관련된 책을 가져와 서로 소개하며 읽기도 하고, 위에 나온 것처럼 논문을 뒤져보기도 하고. 심리적 자립이 시간관리나 자기관리와도 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자기 스스로를 의도대로 통제하는 경험도 연습했지. 늘 뜻대로 되지도 않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는 어찌저찌 고민을 지속했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심리적 자립은 우리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지.
자립을 위해 읽어보면 좋겠다고 서로 추천한 책들
이처럼 심리적 자립이 좀 어려운 주제이다 보니 우리는 그 핵심을 피해간 목표, 계획을 세우거나 심리적 자립에 소홀할 때가 많았어. 물론 거기에도 이유는 있어. 내적인 성취는 그때그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 우리도 우리가 어떤 심리적 성장을 느끼고 있는지 잘 몰랐거든.
그치만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 매 시간 노동을 하고, 집안일을 쫌쫌따리로 하고.. 하던 자그마한 일들이 우리에게 큰 마음의 변화로 다가온거지. 이 공유물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정리하기 위해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그 변화들을 발견했어.
태월 : 보이지 않는 심리를 배우려고 하는건 어렵고 무서운 일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매순간 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심리를 배웠을 때 오는 짜릿함이 나를 신나게 해줬던 것 같다. 예전처럼 심리라는것을 배우게 될 때 더이상 겁나지 않게된 것 같고 더 많은 심리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립을 하게 될 때를 생각하면 이제는 두렵지 않다.
레오 : 나는 조금 더 용감해졌다. 문을 두드리고, 질문하는 것이 이전보다 두렵지 않다. 내가 생각보다 어떤 일들을 잘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약간의 자신감 상승도 생겼다. 내가 스스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었고 실제로 더 많이 움직이게 됐다.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많은 일들이 다 누군가의 신경 씀 아래 이루어진다는 진실을 이제는 안다. 내가 조금 더 단단하게 자란 기분이다.
타이가 : 심리적 자립이란 개념은 그리 장황한 것이 아니었다. 돌아보니 우린 경제적 자립과 생활적 자립을 하며 자연스럽게 심리적 자립도 익혀가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뭘 시키든 준비가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자립이라는 개념을 실전으로 마주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립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며 그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었다.
어때? 경험의 힘이 놀랍지 않아? 어쩌면 심리적 자립은 뭔가 어떤 대단한 일을 해야만 하는게 아니라 할 일을 꾸준히 하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소소한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걸지도 몰라.
이런 경험들을 해야만 심리적 자립을 이룰 수 있다는 건 아니야. 다만 우리의 자립에는 그 과정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거지.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다보니 조금 괴상한(?)결론이 난 것 같기도 하네. 뭐, 하여간. 심리적 자립은 내 자의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애쓰고 신경쓰는 과정들을 통해 자연히 이루어진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