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립은 누군가의 금전적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필요한 돈을 벌고, 잘 쓰는 것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다른 모든 것보다 가장 힘들었어. 막막하고 답이 없는 일이었으니까. 계속 어딘가에 전화하고 연락을 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어. 그래도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경제적 자립을 맛보기 위해서, 우리는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어. 청소년이 학교 일과시간 중에 노동을 해도 되는가를 우선 알아봤고,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나서는 무급으로 협업,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지.
돈을 번다는 가장 중요해 보이는 일이 불가능해 졌음에도 우리가 계속 일을 찾았던 건,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경제적 자립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누군가의 자식, 학생, 친구에서 벗어나 한 몫의 일손으로 사는 경험이 충분히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럼에도 취직은 여전히 쉽지 않았지.. 우리는 혁신파크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여러 곳에 메일을 보내다가 결국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어!
우연한 기회로 우리는 한평책빵, 게르의 프로젝트에 일자리를 얻었어. 한평책빵에 간 친구들은 카페지기, 책방지기 일을 했고, 게르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은 버스를 개조하는 프로젝트 진행을 도왔어.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네 시간 정도를 일했어. 한평 책빵에서는 책 큐레이션과 행사 준비 같은 일들도 했지. 비록 무급으로 했던 노동이긴 했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은 정말 뿌듯했어. 레오는 학교 오기 전 주중에 오픈 아르바이트(유급)를 하기도 했어.
"돈을 받는 노동은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 내가 어느 구간을 책임지고 맡아서 일을 하는 것이 결코 가볍고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껴."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나를 나 자체로만 대해주는 관계들이 뿌듯했어. 일을 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어떤 것을 해내는 경험이 보람차기도 했지."
주의!
우리는 프로젝트 수업이 있는 학교 일과 시간에 학생이 수당을 받으면 안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급으로 일을 한 거야. 만약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이유로 수당을 봉사시간, 상품권 등으로 지급하거나 임금을 주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에 신고해!
처음 일자리를 구한 날의 사진이야. 순서대로 준붕, 빈과 타이가야. 준붕과 빈은 개인적 사정으로 끝까지 함께 프로젝트를 하지는 못했어.
한평책방에서 중고책 판매 준비를 하고 있는 사진이야. 태월과 레오가 정기적으로 한평책방에 가는 멤버였어.
게르의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 주로 목공 일을 보조했어.
아까 레오가 주중 아침에 알바를 한다고 했잖아. 그 과정에서, 그리고 일을 구하면서 알게 된 요령들을 알려줄게!
일 구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뽑는 곳 자체가 많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중개하는 업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모집하는 가게를 찾아보고, 안 된다면 면대면으로 부딪쳐봐!
근로계약서를 쓰시오
근로계약서를 쓰는 건 필수야.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 동의서가 필요하기도 해. 식당이나 카페같은 곳에서는 보건증도 필요할거야.
일을 찾아서 해야할 때도 있다
항상 해야할 일이 명확하게 주어지지는 않아. 눈치껏 일을 찾아서 해야할 때도 있지. 그 눈치는 일을 하다보면 점점 쌓이긴 해. 일단 성실하게 일을 하다보면 자연히 신뢰를 얻게 될테니 너무 큰 걱정은 마!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정도야. 청소년의 알바는 조금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도 해. 그래도 내가 스스로 돈을 벌고 있다는 보람은 정말 커. 모두의 자립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