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역연구는 각 전문가가 참여하여 다음의 세 단계를 조합하여 진행한다.
1.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를 ‘존엄’과 ‘존엄 훼손’이라는 틀 속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존엄의 훼손’에 초점을 맞춰 현대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밝히고자 한다. 이 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 걸쳐 있다.
첨단 의료, 고령자 케어, 여성 및 장애인 차별, 빈곤과 불평등, 이민과 난민, 혐오 발언(헤이트 스피치), 생성형AI(인공지능), 빅데이터, 동물, AI・로봇, 자연 등 인간 이외의 존재에도 존엄성이 있는가 등이 그것이다.
2. 의학과 법학 등의 분야를 토대로 연구에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자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존엄 개념의 역사와 이해 방법, 나아가 비서양 문화에서의 존엄의 내부구조를 연구하고, 크로스 컬처의 관점에서 ‘존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현대사회의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분야와 연결된다. 교육학・후생경제학, 국제사회학・국제정치학, 첨단의료기술・생명윤리학, 노동경제학, 환경윤리학, 동물윤리학, 헌법학・법학, 미디어학 등이 그것이다.
3. 존엄이라는 새로운 사회통합 이념의 연구로서 ‘존엄학’을 확립하고자 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새로운 사회통합 이념으로 ‘존엄’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사회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존엄학’이라는 새로운 학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전술한 제1단계와 제2단계는 이미 각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는 그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서로가 연계되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이 개념을 둘러싼 제반 문제를 논의하고 그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존엄학’이라는 새로운 학술분야가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한 가지 큰 예를 들자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서 ‘존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본 영역연구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논의되던 문제들을 학술횡단적學術橫斷的으로 ‘존엄’의 관점에서 연구하여 연결고리 역할을 함으로써 그동안 간과되어 왔던 문제들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러한 연구성과를 시민강좌나 학교교육, 의료복지 등의 현장으로 환원하는 것도 본 영역연구가 계획하고 있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