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A
HEMA
HEMA란?
HEMA는 Historical European Martial Arts의 약자로, 유럽 전통 무술 또는 역사적 유럽 무술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HEMA는 중세부터 근세에 걸친 유럽 무술들을 현대에 복원하고 수련하는 무술 분야입니다. HEMA는 실제 과거 유럽의 무술가들이 남긴 검술서(Fencing manuals), 즉 검술서나 무술서적을 최우선 사료로 두고 무술을 해석하여 구성됩니다.
Regenyei Armory 사의 "LS 07 – Talhoffer" 제품
옛 서양의 검술서들은 대부분 '롱소드(longsword, 장검)' 라는 검의 사용을 해설하는데, 그 이유는 '베기, 찌르기, 썰기' 세 속성을 모두 균형있게 갖춘 롱소드가 모든 무기술의 중심 무기로 작용하여, 롱소드 검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기(창, 폴암, 메서, 워헤머, 소드 앤 버클러, 투핸디드 소드 등)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시
롱소드 수련 모습
대거(중세 & 르네상스 시대의 단검) 수련 모습
할버드(폴암) 수련 모습
출처: 요하임 마이어의 'Gründtliche Beschreibung der...Kunst des Fechtens(1570)'
Regenyei Armory 사의 "KZ 1030 – Paratschwert" 제품
고전검술연맹에서는 다른 HEMA그룹과 마찬가지로 '피더슈비어트(Federschwert, 깃털검)' 라는 검을 사용하는데, 이 수련 도구는 15세기, 혹은 그 이전부터 서양에서 롱소드 검술 훈련에서 위험한 진검을 대체하기 위해 연습용으로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피더슈비어트는 높은 탄성과 낮은 타격력, 쉴트의 구조(검날 하단 쪽에 있는 사각 부분), 그리고 조작성을 높여주는 긴 손잡이라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롱소드 검술을 수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대표적인 유파(문헌 계열)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은 독일의 검객인 요하네스 리히테나워가 15세기 초반에 창시한 검술입니다. 그는 H.베링어를 비롯한 초기 검객들의 문헌에서 보여지는 남독일 계열 검술을 배운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자세한 생애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검술은 독일에서 광범위하게 퍼졌으며 15세기 말에는 리히테나워 검술을 중심으로 하는 검술 길드인 “마르크스 형제단” 이 창설되어 독일 황제로부터 제국 인가장을 받았고, 결국 독일에서 가장 중심적인 검술 체계가 되었습니다.
전투의 예술은 당시에 존재했던 다른 검술과 달리 짧은 베기를 이용한 근접전에 특화되었으며 당시 문헌에도 이 특징을 가지고 다른 검술과 서로 비난했던 내용이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전투의 예술은 실전 검술로써 단체와 체계를 갖추고 교육되었으며, 한편 16세기 도시 축제 문화의 일부로써 검술 대회(Fechtschule)를 개최하고 스포츠 검술 경기를 일찍부터 규정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가장 많은 문헌을 남겼으며, 가장 많이 연구된 검술입니다. 고전검술연맹에서는 이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을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체계로 갖추고 이것을 정확하게 지도하여 과거의 검객들이 향유했던 그 검술을 제대로 배우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투의 꽃(Fior di Battaglia)
전투의 꽃(Fior di Battaglia)은 14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기사였던 피오레 디 리베리(Fiore Furlano de'i Liberi de Cividale d'Austria, 1381년 - 1409년) 가 창시한 검술서의 제목이며, 그의 검술 체계를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검술을 수련했고 기사 수행을 떠나 다섯명의 검술가들과 진검 대결을 펼쳐서 모두 상처 없이 승리했습니다. 그는 기사였지만 자유롭게 계약하며 활동하였고, 이탈리아 우디네 시에서 대형 투석기와 석궁을 다루는 포병대를 포함하여 도시의 병기를 유지 관리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으며, 군사 훈련 및 용병 모집을 맡았습니다.
1384년 이후 그는 북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결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검술을 지도했으며, 1400년경 그는 자신의 평생의 검술을 정리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것이 그의 저작인 “전투의 꽃”입니다.
그의 검술은 검을 크게 들어 강하게 타격하며 싸우는 14세기 검술의 편린을 보여주며, 검술을 배우고 그것을 창술, 갑주무술, 단봉술 등의 여러 다양한 전투병기를 사용하는 기법으로 확장시키는 체계를 현재까지 발견된 검술서 중에서는 처음으로 확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검술은 독일에도 전해졌으며, 전투의 꽃이라는 의미의 독일어인 Die Blume des Kampfes 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었습니다. 또한 피오레의 검술은 15세기 말의 이탈리아 검객인 필리포 바디에게도 이어졌으며, 그는 피오레의 검술을 자기 식으로 개량하여 더욱 발전시키기도 했습니다.
고전검술연맹에서는 기본적으로 독일 계열의 검술을 기본으로 지도하지만, 피오레와 필리포 바디의 장검술을 지도하여 수련생으로 하여금 더 넓고 다양한 검술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개성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마인펙튼(Gemain Fechten)
게마인펙튼(Gemain Fechten)은 일반적인 싸움이라는 뜻이며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 측에서 자신들과 대립하던 모 유파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던 단어입니다. 게마인펙튼은 15세기 말 휴고 비텐빌러를 시작으로 익명의 쾰너 싸움책 등의 문헌이 확인되며, 주로 평범한 검술과 똑같이 멀리에서 긴 베기와 찌르기로 뛰어들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리히테나워 전투의 예술이 자신들이 더욱 강하다고 자부한 것처럼, 이들은 리히테나워를 짧고 약하다고 비난하며 자신들이 길고 강하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둘의 장점이 명확했기에 리히테나워의 근접전 특화와 게마인펙튼의 원거리 특화가 융합하여 16세기 중반에는 두 검술의 기법이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 기술이 너무 많아지고 전술이 방대해졌으며, 현대의 학생들이 너무 많은 것을 외워야 하고 기술 습득도 오래 걸렸습니다. 고전검술연맹에서는 먼저 초기 리히테나워를 지도하고 근접전 검술을 배운 다음 이 게마인펙튼의 검술을 배워서 부족한 원거리 전술을 충족하고 자신만의 싸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