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1980년대 초, 동네 문방구에서 갤러그 (Galaga) 를 한 이후, 다양한 게임들이 내 여가시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왔다.

게임과 같은 상호작용이 들어가는 매체는, 일방적 매체인 기존의 도서, 음악, 영상물들과는 궤를 달리하며 매체들 중 가장 큰 축이 될 것 같은데도, 여전히 낮추어 보는 인사들이 때때로 눈에 띄는 것이 안타깝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고, 20년대인 지금도 완전히 없어지고 있진 않다..,


인상적이었던 게임들.. (연도별 정렬; 연도는 플레이한 연도/ 기억나지 않을 경우 제작년도)

1989

Ys 1 (Nihon Falcom, Hudson Soft, Alfa System): 내가 해 본 최초의 액션RPG

1990 

Final Fantasy 3 (Square): 중학교때였나? 게임 중반에 비공정 타고 그 동안 돌아다닌 땅을 벗어날때, 충격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이 기억때문에, 내게는 여전히 JRPG의 최고작이 아닌가 싶다. 

The Secret of Monkey Island (LucasArts): 딱히 재미는 없었고, 이후로도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쳐는 참 나랑 안 맞는 장르다. 하지만, 그 때 뭔 소린지도 모르는 영어 문장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며 게임을 진행시켜보려고 씩씩거리던 생각은 추억으로 남아있네. 

1991 

SimAnt (Maxis, Imagineer): 이런 기발한 ... 크게크게, 밖으로 나가도 재밌지만, 반대로 안으로 작은 세계로 들어가도 흥미로운 세계는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명작.

1992

三國志3 (Koei): 소설로 만화로만 읽던 삼국지의 군주를 해볼 수 있다는 감동.. 잊을 수 없다. 무한 리플레이가 가능한 시뮬레이션의 매력또한 처음으로 느꼈던듯.

1993

大航海時代2 (Koei): 삼국지에 이어 너무나 재미있게 다회차의 다회차를 거듭했던 명작! 대항해시대 하면서 세계지리 배웠다는 동년배 사람들의 코멘트들이 자주 보이는데 나 또한 그랬다. 30대초반에는 리스본에 가서 대항해시대 기념비를 직접 보고 이 게임을 하던 어린 시절이 떠 올라 감동이 몰려왔었다. ㅜ_ㅜ

1994 

Warcraft (Blizzard): 흠.. 뭐 내게는 엄청난 임팩트는 없었으나.. 시리즈를 모두 재밌게는 했었다.

단군의땅 (text-based Multi-User Dungeon game, 마리텔레콤): 이 텍스트베이스 게임이 뭐라고 수 없는 날밤을 이 게임으로 지새우고, 학교에 지각해서 담임선생에게 미친듯이 두들겨 맞았다. -_-;;

1996

Heroes of Might and Magic 2 (New World Computing)

1998

Baldur's gate (Bioware): 이거 친구랑 멀티플레이 한번 할려고, PC를 통채로 짊어지고 친구집에 가서 날밤 새워 플레이했다. 추억이네..

Lineage (NCSoft): 걍 함 해봄. MUD가 그럴싸한 멋진 이미지로 나왔다는 점에서는 임팩트가 있었지만... 몇 주만에 때려침.

StarCraft (Blizzard): 한국의 민속놀이가 된 게임... 랭겜에서 100승 200패 기록을 보고는 집어쳤다.

2000 

Counter-Strike (Valve et al): FPS가 참 싫었었는데... 어찌나 유명한지 이건 해보게 되었다. 3D 멀미때문에 둠도 바로 때려쳤었는데..

Icewind Dale (Black Isle Studios)

2001 

GTA 3 (Rockstar Games): 랜덤으로 차를 몰고 다니며 랜덤으로 장난을 쳤던.. 내게는 첫 가상놀이터의 개념이 아니었을까?

Sub Command (Sonalysts):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재미도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꽂혀서는.. 이거 할려고 잠수함공학 개론까지 사서 읽어봄. -ㅁ-;

2002

Elder Scrolls 3 Morrowind (Bethesda): 아트스타일이 정말 내 스타일 아닌데도 내겐 너무 참신했고, 많은 시간 삽질하면서도 꾸준히 했던 게임.

Neverwinter Nights (Bioware)

2003 

Star Wars: Knights of the Old Republic (Bioware): 커서는 스타워즈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그 광선검 소리랑 음악소리에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미친 듯이 하곤 했다. 

2004 

World of Warcraft (Blizzard): 와우.. MUD이후, 처음으로 재미나게 한 MMORPG가 아닌가 싶다.

2007

Mass Efffect (BioWare et al): 명작!

2010

Sid Meier's Civilization 5 (Firaxis Games et al): 내게도 타임머신이었다. 반복이 지겨울만도 한데... 문명을 완성해가는건 여전히 묘하게 만족스럽다. 

2011

Elder Scrolls 5 Skyrim (Bethesda): 스팀에서 플레이 시간 원탑 게임. 

Minecraft (Mojang): 이 비주얼의 게임을 이렇게 오랫동안 붙들고 있게 될 줄이야. 대단하다..

2012

Blade and Soul (NCsoft, Team Bloodlust): 내겐 엔씨 게임들이 대체적으로 별로였는데, 이것만큼은 해외 사는 데도 불구, 문화상품권 사서 어렵게 어렵게 돈 내면서 열심히 했었다. 

Guild Wars 2 (ArenaNet): First mmorpg I played with BEH!

Factorio (Wube Software): 재밌었다. 근데 왠지 특정 시점 이상을 넘어가면 프로그래밍 할 때와 느낌이 비슷해져서 짜증나서 때려침.

2013

GTA 5 (Rockstar Games)

Path of Exile (Grinding Gear Games)

The last of us (Naughty Dog): 3D 멀미때매 꺽꺽거려 가면서도 미친듯이 플레이. 연출 좋았음. 정말 딸같이 느껴졌었어..

2014

Black Desert (Pearl Abyss): 재미없다. 왜 액션이 좋다고들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몰이해서 잡는 것 자체가 별로인듯. 그래픽이 워낙 좋았고 말 타고 돌아다니는 게 좋아서 플레이.

2015

Fallout 4 (Bethesda): 폴아웃 별로였는데, 이건 의외로 재밌게 대회차로 플레이. 반대로 폴아웃 좋아하는 사람들은 4는 별로라더만. 흠.. 뺏긴 아기가 할아버지가 되어 만나고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다는 설정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Withcer 3 Wild Hunt (CD Projekt RED): 이런 마초 캐릭터 별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플레이하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 확장팩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너무 마음에 들어 개발사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나왔음.

2016

Dark Souls 3 (FromSoftware): 정말 열심히 했다. 열씨미! 이걸 계기로 2도 하고, 개발사의 다른 게임들까지 해보게 한 대단한 액션RPG.

2017

Nier:Automata (Platinum Games): 스타일도 좋고, 독특한 스토리 연출도 좋고.. 매우 재미있게 했으나... 뭔가 살짝 부족한듯한 느낌인데.. 이 느낌은 일본게임스러운(?) 게임들에서 계속 느껴진다.

2018

Red dead redemption 2 (Rockstar Games): 흔히 말하는 갓겜. 이런 류의 오픈월드 게임 중에 이만한 게임은 앞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2020

Half-Life: Alyx (Valve): 내 3D 멀미를 극복하게 만든 게임. 3D 멀미는 입력정보들의 불일치에서 나오고, VR 헤드셋은 어느정도 정보들이 일치하게 되기 때문에, 3D 멀미가 다소 덜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 게임이 나온 시점에서 헤드셋을 구매했고, VR헤드셋도 처음에는 멀미가 느껴졌는데, 이 게임이 재밌어서 좀 밀어부터 꾸준히 했더니 어느 순간, 다른 일반 FPS를 해도 3D 멀미가 완화된 것을 알게 됐다.

2021

CyberPunk 2077 (CD Projekt Red): 다른 이들과 달리 엄청난 기대를 하지 않았음으로 인해, 나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게임. 한국 성우가 이만큼 찰진 욕과 함께 공들여 녹음한 경우는 없었던 듯 하다.  지나가다가 들은 NPC의 '똥물에 튀겨죽일 ..' 이라는 욕이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

2022

Elden ring (FromSoftware): 다크소울때문에 조이패드를 몇 번 집어 던졌었는지 모른다...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난이도와 다양한 파훼법들을 안배해 놓은 프롬소프트에 감사. 내 취향이라기엔 너무 암울한 세계관이지만 워낙 잘 만들어서 취향을 무시하게 하는 게임들 중 하나.

Rimworld (Ludeon Studios): 아트스타일이 맘에 안 들어 손 안대다가.. 한 번 대고 나니 시간을 후루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