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아무 생각 없는데."
나츠(ナツ )
Da. Capo.의 메인 래퍼
본명 : 하즈키 유리(葉月 百合)
나이 : 20
키 : 166
생일 : 7월 26일
MBTI : INTP
좋아하는 것 : 여자, 매운 음식
싫어하는 것 : 벌레, 귀찮은 일
"프로젝트 다카포"의 두번째 합류 멤버
남자를 싫어하지만 어쩐지 상대적으로 남팬 비율이 높다.
Kobo Kanaeru
HELP!!
Main Story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먼 엘리트 집안에서 살던 하즈키 유리.
정말 어릴 때는 뭣 모르고 그런 분위기가 당연한 것 인줄 알고 살던 때가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면서 자신이 속해있는 환경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는데 있어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었지만, 가족들은 성과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성과가 보이지 않는 유리는 언제나 오빠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 당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자신을 향한 그런 좋지 않은 말들을 어쩔티비 마인드로 넘기는 능력이 탁월했던 유리는 '오빠랑 비교당하는 자기 자신이 부족하더라도 자기 한 몸 건사할 수는 있으니 크게 문제 없다'고 넘겼고,
그런 집안에서 크는 것이 지긋지긋했던 유리는 언제나 '성인이 되면 가능한 빨리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며 성실한 척 하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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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직후의 어느 날이었다. 유리의 아버지가 한 장의 사진을 유리에게 보여주었다.
"네 정혼 상대다."
"..네?"
이게 뭔 개소리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유리의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유리, 너는 능력도 너희 오빠만큼 되지 않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것 같으니 어서 결혼을 하는 것이 너의 인생에도, 우리 집안에도 좋을거라고 판단했다."
하즈키 유리는 황당하고 기가 찼다. 자식의 인생을 그저 수단으로 생각하는 부모라니.
"무슨 소리죠? 아버지,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네가 결혼 이야기만 하면 이렇게 세상 물정 생각 못하고 이리 떼를 쓰니 아예 상대를 정해 데려온 거야"
"요즘같은 시대에 당사자 동의 하나 없는 약혼이라뇨. 대체 어떤 사람이 상대방이 범죄자일지 무뢰배일지 어떻게 알고 남이 정해준 사람과 덥썩 결혼한답니까?"
"유리, 가족이 남이니?"
"이 집 구성원들은 남보다 못한 것 같아요."
"하즈키 유리! 정 이상한 사람이라면 상대를 다시 찾아주마. 어쨌든간 결혼은 빠른 시일 내에 하는 방향으로 알아들은 걸로 하겠어"
"아니요. 저 남자 싫어해서 결혼은 절대 못하겠습니다."
"뭐?"
"제가 집에 있어서 결혼 해야 한다면 집을 나가겠습니다."
"하즈키 유리!"
"물리적으로 무리입니다! 이쯤되면 알아들으셨을거라고 믿을게요. 아버지는 머리가 좋으신 분이니까요. 당장 짐 싸서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유리! 너 거기 멈추지 못해? 좋은 말로 어르고 달래주니 이 아버지 말이 장난으로 보여?"
"말을 장난으로 보고 있으신건 아버지죠. 짐 쌀 시간도 안 주실거면 그냥 나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쾅 닫히는 문 소리를 뒤로 하고 무작정 걸어가던 유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닥친 현실이 어쩐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은 나지 않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허무해서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성인이 되면 집을 나가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좀 많이 앞당겨졌을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부모님 몰래 하고 있던 알바는 위치를 들키지 않았으니 꾸준히 하면 당장 돈 문제는 없을 것이고 어차피 성인이 되어 취직을 해야 하니 직장을 알아보면 될 것이다.
숨 쉬는 구멍은 찾았으니, 이제 살 길을 찾기만 하면 되었다.
조금 막막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그 날은 넷카페에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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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온 후 어찌저찌 나름 잘 생활을 이어가던 유리는 길에 붙어있는 아이돌 연습생을 구한다는 내용의 타카나시 사무소의 전단을 보았다.
솔직히 아이돌이 되는 것에 그렇게 흥미는 없었지만, 지낼 방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길거리를 떠도는 생활을 하고 있던 하즈키 유리는
숙소라도 있으면 조금 안정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 날 알바가 끝난 뒤 무작정 타카나시 사무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런 생각으로 도착한 타카나시 사무소는 아직 배출한 아이돌이 하나도 없이, 아이돌 연습생만 지원을 받고있는 작은 기획사 중 정말 작은 기획사로
아이돌 연습생 수도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분위기를 보아하니 연습생이 버티기 쉬운 환경은 아닌 듯 싶었다.
그렇지만 하즈키 유리의 장점 중 하나는 무던한 것으로,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제공이라는 점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타카나시 사무소의 지원을 받고
돈이 부족했기도 하고 연습생으로서 연습하는 시간도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알바도 계속 하면서 연습생 생활을 꾸준히 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여자 아이돌 지망을 하던 다른 연습생들은 점점 떠나가던 상황에서 타카나시 사무소의 첫번째 아이돌 그룹인 IDOLiSH7이 뭔가 이상한 방식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
연습생 생활을 더 오래 했던 사람들의 데뷔가 밀려버린 이러한 상황이 되어버리니 다른 지망생들은 전부 다 질린다거나 이해가 안간다는 등의 말을 하며 타카나시 사무소를 떠나고,
어느 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된 하즈키 유리와 후유이즈미 시즈쿠만 타카나시 사무소에 남게 되었을 때 둘은 마음을 다잡았다.
솔직히 둘은 이 상태로 데뷔는 물 건너갔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열심히 버텼는데 꿈을 포기 해야하는걸까 하고 매일매일 회의감에 젖어가던 찰나
뜬금없는 외국인, 아스타 마야 녹스의 등장으로 Proj. Da. Capo. 의 막이 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