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문의 서국화는 오후의 쏟아지는 폭우에도 여전히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어렸던 날 거둬준 대사형이 내 웃는모습을 보며 지어준 이름과 같았다.
여느때와 같았다, 나보다 훨씬 강한 대사형의 경호대로써의 명령을 등한시한체 객잔에서 술이나 마시고 있었다,지긋지긋했다, 내 인생은 조금 더 남을 무력으로 돕고 적들에게서 활약하는 삶을 살거라 기대했지만 거리가 멀었다,
이 허수아비 호위무사 역할도 벌써 5년이 넘어가며 왜 이런 명령을 했는지도 모르겠으며 관심도 없다, 하물며 대사형은 알고있는 사람중 가장 걱정할 필요가없는 사람이다.
그렇게 탁주를 한잔 더 들려는 찰나 침공의 소란이 마을을 덮쳐왔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술기운인지, 오만함인지, 난 마을에 쳐들어온 적들로부터 누군가는 구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대사형과 다르게 보호가 필요한 약한 누군가를,
그러나 이미 늦었다, 마을 곳곳이 불타버렸으며, 이미 내가 건너온 길목 모두가 피로 물들었을 뿐이었다
상황이 심각하단것을 깨닫고 긴급히 대사형의 곁으로 달려가보았으나, 날 마주해준것은 무기를 겨누고있던 사형제들이었다, 그들은 경호대의 직무유기를 수치스러워 하며 나에게 살인 혐의를 묻고있었다.
이때 돌이킬수 없는 일이 시작됬다는것을 외면하고 뒤늦게 경호대로써의 본분을 다하려할때 그들은 길을 막았다, 내 혐의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재빨리 손을 써야했으며, 지금 나서지 않는다면 진범을 처벌할수 없을것이다. 난 그들과 싸우며 그 자리에서 도망쳐 나왔다.
순식간에 배신자 신세가 되었고, 난 진범으로 인도할 실마리를 찾아헤맸다, 그러나 모든것이 이상했다, 마을의 침공에 아무런 증거가 남지 않았으며, 그 어떤 침략의 잔재또한 발견하지 못한체 소득없이 길거리를 배회할 뿐이었다, 객잔에서 술을 마시고, 파락호들과의 싸움이 이어지던 나날
예상치 못하게 사형이 찾아왔으며 그에게서 개수문의 배신과 많은것을 듣게 되었다, 대사형은 자신이 꺾을수 없을 반란이 목끝까지 치고온것을 느꼈으며, 이 위협으로부터 날 보호해주기 위해 경호대로 발탁했고 눈감아주었던것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동안 대사형을 죽인 살인범을 잡아 복수해야만 내 오명이 풀릴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에겐 배신자란 오명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할 일은 명확해졌으며, 그러기 위해선 더 큰 성장이 있어야한다
내가 어디로 가던 바람이 분다. 비냄새를 품은 바람이.
난 내 누명을 벗고, 다시금 개수문의 정문을 열고 당당히 입성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