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상담, 커플상담, 집단상담과 놀이에 사용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책을 출간했습니다. 심리학으로 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캉의 사랑론을 상당히 인용했습니다. 출판사 서평을 동봉합니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은 인간의 삶, 그 자체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에 성공하려고 하지만 쉽사리 사랑에 실패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이해해야 한다. 사랑이 무슨 감정인지, 사랑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사랑은 어떻게 유지되는지에 관한 앎이 필요하다. 저자는 심리학의 렌즈를 가지고 구약성서의 아가서에서 사랑론을 길어 올린다. 솔로몬과 술람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메커니즘, 곧 애착, 불안, 강박, 히스테리, 소유, 자유, 상호성과 같은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 사랑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사랑에 큰 용기가 필요한 이들은 이 책을 통해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사랑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935168&start=pnaver_02
보건세계 2022년 12월호 기사화
저자 - 권요셉
정신분석학은 뉴런과 시냅스와 같은 자연과학적 연결고리뿐 아니라 오이디푸스, 일렉트라, 안티고네 등의 신화, 기호학, 인류학, 미술, 문학 등의 인문학을 넘나듭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융합적 접근이 자연스럽습니다. 정신분석학은 정신과 의사들이 치료의 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접촉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의료 행위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철학자들이 철학적 개념을 정의하는 데도 사용하고, 문학평론가들이나 영화평론가들이 작품을 평론하는 데도 사용합니다. 상담사나 심리학자, 건축학자, 화가, 무용가, 기자, 시인에 이르기까지 정신분석 이론을 사용하는 분야는 제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그건 정신분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많은 분야의 학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에는 인간의 정신이 드러나고, 인간의 정신이 드러난 현장에서 정신분석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정신분석을 배우기 위해서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 김영순, 권요셉 외
인간은 누구나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 신체와 감정과 생각과 자아를 움직이게 되는데, 존재감이 결핍될 경우, 과도한 방법으로 존재감을 드러냄으로 자기와 타자 사이의 균형 즉, 감정의 균형, 생각의 균형, 담화의 균형, 행동의 균형이 깨어진 다. 이 균형이 깨진 데 대한 상처는 자기가 질 수도, 타자에게 지울 수도, 양쪽이 지게 될 수도 있다. 감정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특정 감정이 과도하게 드러나거나 생각 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특정한 생각이 과도하게 드러난다. 담화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특정한 말이 맥락에 맞지 않게 튀어나오고 행동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원하지 않는 행동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과도함이 균형을 갖기 위해서는 결핍된 존재감을 적절한 방법으로 채워져야 한다. 결핍된 존재감을 채우는 과정이 인문융합치료의 핵심 과정이다.
권요셉(인하대학교/연구교수)
본 논문은 교류분석과 문학치료학을 비교 연구함으로 문학치료학의 실증성 및 보편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두 학문의 상호보완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교류분석의 인생각본을 문학치료학의 자기서사와, 교류분석의 세 가지 자아 개념을 문학치료학의 네 가지 서사 개념과, 교류분석의 재결정이론을 문학치료학의 서사의 길내기와 비교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비슷한 점으로는, 첫째, 교류분석의 인생각본도 문학치료학의 저기서사도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둘째, 인생각본도 자기서사도 한정된 인간관계를 통해 습득된 과하거나 부족한 자기만의 행동과 감정이 삶에서 반복되어 증상을 유발하며 이렇게 반복되어 나타나는 인생의 시나리오 패턴을 스스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셋째, 교류분석의 부모자아와 문학치료학의 부모서사는 모두 양육이라는 공통적인 주안점을 갖고 있으며 이 양육은 지시적 양육과 보호적 양육이라는 두 측면으로 나눠진다.
넷째, 교류분석의 아이자아와 문학치료학의 자녀서사는 모두 순응이라는 공통적인 주안점을 갖고 있으며 순응하지 않으려는 시나리오와 순응하려는 시나리오라는 두 측면으로 나눠진다.
다섯째, 교류분석의 재결정 개념과 문학치료학의 서사의 길내기 개념은 모두 새로운 시나리오를 각각 인생각본과 자기서사에 만들어 가는 것을 치료의 개념으로 삼는다. 재결정과 서사의 길내기 모두 ‘자기 시나리오를 거리두고 보기–문제를 발견하고 수정요소 찾아내기–새로운 시나리오 만들어가기’의 순서를 갖는다.
다른 점으로는, 첫째, 교류분석은 상담자가 직접 내담자의 인생각본에 개입해야 하는 반면에 문학치료학은 작품서사와 상담자의 자기서사가 내담자의 자기서사에 개입한다.
둘째, 교류분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언급되는 어른자아는 부모자아와 아이자아를 균형 있게 조율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자아이다. 문학치료학에서는 어른자아의 역할을 하는 개념이 없고 부모, 자녀, 부부, 남녀 서사가 한 자아로 형성되었다고 간주한다.
셋째, 문학치료학에는 인간관계 방식에 따라 가르기서사와 밀치기서사, 되찾기서사와 감싸기서사가 있다. 교류분석에는 가르기서사와 밀치기서사에 해당하는 개념은 있으나, 갈등하는 서사의 개념으로 나타난 밀치기서사와 되찾기서사에 해당하는 개념이 없다.
넷째, 문학치료학에서는 자기서사 개념을 규정하는 의미로서 양육과 순응 외에도 선택과 지속이라는 개념도 필요하다고 보고 각각 남녀서사와 부부서사 개념을 사용하지만 교류분석에서는 선택과 지속이라는 개념에 해당하는 자아가 따로 없다.
비교한 결과, 두 학문의 유사성을 통해 문학치료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두 학문의 다른 점을 통해서는 서로 영향을 주며 상호보완할 수 있다고 보였다. 교류분석이 갖고 있는 존재적 측면에 대한 연구는 문학치료학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문학치료학의 지속과 상담자의 서사에 대한 연구는 교류분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A Postmodern Qualitative Study on ‘the Passage to the Act’ of a Female Homosexual Who Married to a Man
(남성과 결혼한 여성동성애자의 행위로의 이행에 관한 포스트모던 질적 연구)
JOURNAL OF MULTICULTURE AND EDUCATION (Vol.7, No.1)
권요셉(인하대학교/연구교수)
요약
연구자는 불안증을 호소하는 동성애자의 불안이 이성애자가 겪는 것과 다른 독특성이 있다는 것과 이성애자인 연구자가 선입견을 갖고 연구참여자의 불안을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성소수자로서의 연구참여자가 다수의 이성애자들 사이에서 취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들을 라캉의 ‘행위로의 이행’ 이론에 따라 포스트모던 질적 연구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는 남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강요, 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한 왕따, 교회에서 성적 정체성을 들킬 것에 대한 공포, 사회화를 위한 결혼, 성적 행위에 대한 공포, 동성애자인 것을 속이고 결혼했다는 죄책감 등을 경험하고 이혼을 통한 자기 주체적 삶을 결정하였다. 이혼은 남편의 배려와 이해 가운데 결정할 수 있었으며 이혼을 통한 ‘행위로의 이행’ 이전에 가출과 자해 등의 상징계에 저항하는 ‘행위’가 출현하곤 하였다. 이혼 후에 연구참여자는 남편과 우정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모님과는 연락이 단절되었고, 동생과는 연락이 되고 언니와는 우애가 더 깊어졌다. 동성애를 죄로 취급하는 교회를 떠나 연구참여자를 수용해주는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자기를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지지해주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구자는 포스트모던 질적 연구과정을 통하여 다수의 이성애 문화에서 살아가는 동성애자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시선이 두려워 결혼까지 강행했던 연구참여자의 속내를 듣고, 그것이 거짓말일지라도 비판하기 어려웠다. 이는 연구참여자의 거짓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선의 문제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행위로의 이행’이 위험하게 발생하지 않고 담화 안에서 주체성이 나타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선을 바꿔야 할 것이다.
Narrative inquiry on the Subjectivity Change Process of Lifelong Learners in Psychoanalysis
(정신분석학 평생학습자의 주체성변화과정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
Journal of Humanities Therapy 2022, vol.13, no.1
권요셉(인하대학교/연구교수)
[요약]
평생학습에 있어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평생학습으로서의 심리학은 평생학습자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본 연구는 정신분석학의 목적을 주체성 변화에 둔 라캉의 주체 이론에 따라 한 심리학 평생학습자에게 나타난 주체성변화과정을 내러티브 탐구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영어교사로 대학 시절에 정신분석학을 처음으로 접하였고 20년 이상 정신분석학 평생학습자로 살아가고 있다. 연구참여자는 정신분석학 학습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였고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과 타자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남편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었고, 자녀의 진로를 자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었으며, 평생 싸우던 엄마와 화해할 수 있었다. 타자의 승인과 모방으로서의 자기가 아니라 주체적 자기를 형성하고 분열된 주체에서 통합된 주체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는 평생학습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의 효과를 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심리학 평생학습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이 울때 울지 못하게 금지시키곤 하죠. 짜증을 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감정을 금지시키는 것은 진짜 감정을 속이고 다른 가짜 감정을 사용하게 하는 폐단을 만듭니다. 감정을 금지시키기보다 아이가 그 감정이 왜 발생했는지를 서로 탐구하며 찾아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감정을 다스릴 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은 금지시킨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금지시키면 어딘가에 숨어서 마음의 암덩어리가 되지요. 감정은 정확하게 a 알아차리고, b 받아들이고, c 분석하고, d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었다면 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훈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사람은 욕구의 만족을 통해 애정을 갖게 됩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챙겨주는 어머니의 스트로크로 배고픈 욕구가 채워질 뿐 아니라 애정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애정은 또 하나의 욕구가 되어 배고픔을 채우는 욕구 이상으로 애정을 찾게 되지요. 그리고 그 애정을 얻기 위해 어머니에게 밥을 요구합니다. 이 때의 밥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애정을 채우기 위함입니다. 이 욕구에 대한 요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애정에 결핍이 생기고 그 결핍은 마음에 스티그마(상처)를 남기며 부정감정이 되거나 다른 이상화를 찾아 욕망으로 발전합니다.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 미뤄두었던 부정감정이 폭발하게 되지요.
자신의 결여에 집착하다보면, 주체는 사라지고 그 결여의 자리가 자기인 줄 알게 됩니다. 그것을 부정하는 방법보다 인정하는 방법이 더 치료적입니다. 결여를 인정하고 나면 그 결여를 다룰 수 있게 되지요. 자신의 일부니까요. 결여를 부정하면 그 결여를 다루기 어려워집니다. 자신의 일부가 아니니까요.
쾌락추구형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합니다. 그러나 고통회피형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은 고통을 피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기때문에 쾌락을 누리지 못합니다. 결국 오히려 고통에 묶여 있는 셈이 됩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긍정감정을 추구하고 사는 것이 부정감정을 회피하고 사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정서를 누립니다.
욕구를 절제없이 충족만 시키면 더 큰 욕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요. 감정도 이와 같습니다. 쾌락이든 감정이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것을 포기할지 어떤 것을 누릴 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선택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게 익숙함입니다. 아무리 싫은 감정이라도 더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게 더 쉽지요. 우울을 경험한 사람이 더 쉽게 우울로, 불안을 경험한 사람이 더 쉽게 불안으로, 분노를 경험한 사람이 더 쉽게 분노로 가는 이유입니다.
우울증이든 강박증이든, 인간의 마음에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언어로 설명될 수 없다.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될 수 있다면 그 증상적 감정은 소산되어 증상으로 남아있지 않는다.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이유는 언어로 표현될 수 있지만 자신이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증상을 받아들이거나 처리할 수 있는 언어나 사고체계가 내담자 안에 없을 수도 있으며, 그 증상 자체가 언어나 사회적 문화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의 표현 이면에 있는 증상을 정의하기 위해, 내담자는 상담자의 안내에 따라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있는, 증상과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그렇게 쏟아져나오는 과정을 통해 언어로 정의할수 없을지라도 상담자와 내담자는 그 증상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서로 알게 된다. 이 자체로도 감정이 소산되며 어느정도의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증상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증상에 대한 새로운 언어와 사고체계를 만들어내는 데까지 이르는 것이 치료적으로 더 좋다. 대체로 상담자가 갖고 있는 전문적인 언어로 증상을 정의해주기도 하는데, 이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내담자가 스스로 증상을 정의하는 언어를 찾아가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다. 내담자의 새로운 삶을 위해 새로운 언어와 사고의 체계를 정리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치료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언어와 사고의 체계로 살아가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삶을 살아가는 것을 스스로 할 수도 있고 상담자와 함께 점검해도 좋다.
사람의 마음에 입혀진 상처는 타자와의 교류를 통해 생긴다. 타자와의 교류 속에서 "나"는 억압되고 상처 입는다. 부모의 언어와 사고체계가 "나"에게 오염되어 들어오고 사회적 정의(definition)가 나의 선택을 왜곡한다. 내담자는 그 상처가 단지 자신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상처는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교류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상담가는 타자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담자를 병들게 한 타자의 언어와 억압들을 분석한다. 증상이 있는 내담자에게는 스스로 자신이라고 여기는 인생 각본이 있는데, 이 인생각본에는 타자가 금지한 내 감정이 있고, 타자가 강요한 내 삶이 있다. 이렇게 타자로부터 정의된 나로부터 벗어나 "참나(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교류분석 과정이다. 교류분석의 끝에는 가짜 나를 만든 인생각본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참나"로 살아가기로 결정한 새로운 인생각본을 설정한다. 이 새로운 인생각본을 스스로 살아내도 좋고 상담자와 함께 이 새로운 인생각본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점검해 나가도 좋다.
나의 이야기를 그대로 듣고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을 갖고 있다는 건,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주로 가족이 그 역할을 하지요. 그래서 가족간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가족을 대상으로 그런 소통을 만드는 데 실패하면 방황하거나 우울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가족에서 실패하면 타자를 통해 대상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런 대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그런 대상이 되어줘야 하기도 하지요. 즉 소통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타자에게 그런 대상이 되어줄 심리적 여유가 없을 때, 즉 소통할 여유가 없을 때, 일시적으로는 치료적 접근을 위해 상담자가 듣기만 해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담이 지속적인 소통 대상이 될수는 없어요. 결국 상담을 통해서라도 그런 소통의 대상을 만드는 방법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 안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 즉, 교류입니다. 이것이 정신분석을 넘어 교류분석으로 가야하는 이유이지요.
신경증은 강박적 욕망과 히스테리적 욕망으로 구분이 되며 우울증도 강박적 우울증과 히스테리적 우울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울증이 욕망의 억압과 상실로부터 발생한다고 볼 때, 강박적 욕망은 세계질서의 완전한 주체로 서거나 통제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세계질서의 규율을 철저히 지키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히스테리적 욕망은 자신이 타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박 성향의 우울증은 통제와 능력의 좌절이, 히스테리적 우울증은 결핍과 소외가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