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물의 실험대, 그 1:4:9의 비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포스터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는 이 작품에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부제를 달았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를 창조하고 또 금지한 불을 몰래 인간에게 선사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이다.
(접두사 pro는 ‘먼저’ 혹은 ‘앞서’의 뜻을 지니며, 메테우스는 생각하는 자의 뜻을 지닌다. 즉 ‘먼저 생각하는 자’ 라고 할 수 있다.)
왜 작가는 이런 부제를 달았을까?
바로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바로 신인류의 창조주라는 해석이다.
아서 클라크의 동명 소설이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이와 비슷한 해석이 나오는데, 외계의 어떤 고등생물이 지구에 와 보니 아직 원시동물들만 있고 발전의 가능성이 없어보이자 진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모노리스’라는 직사각형 기둥을 지구의 한 곳에 심고 떠났다.
이 모노리스는 1:4:9의 비율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자연수 1,2,3의 제곱으로 누가봐도 이 물체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 모노리스를 만진 후 유인원들을 진화가 촉진되어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영화 <인터스텔라>에도 모노리스 오마쥬가 '타스'라는 물체로 등장한다.)
이 모노리스는 철학자 니체를 상징한다.
인간들은 니체를 만난 후 '인생'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비유이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안똔체홉극장, 전훈연출)의 극중 인물 바이런이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를 연거푸 읊는 것이 그 이유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인간은 우주에서 보면 아직도 벌레다'라는 대사는 그간 오만했던 인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서 클라크의 원작소설에는 이 모노리스가 투명한 색으로 묘사되어 있고 어떤 생물의 진화를 촉진 시키는가 하면 멸종을 시키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번 애플씨어터의 전훈판 <프랑켄슈타인>은 그 점에서 착안하여 1:4:9의 모노리스 비율을 창조물이 만들어지는 실험대에 인용하였다.
또한 창조물의 탄생하는 곳이자 창조주가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한 장소가 바로 모노리스식 실험대이다.
여기에는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비교하는 재미, 신의 부제를 논하는 니체의 철학 그리고 창조자가 통제할 수 없는 피조물의 탄생은 인공지능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토대로 극중 바이런의 시를 해석하고 창조물이 탄생하는 모노리스라는 메타포를 중심으로 극을 감상한다면 한층 더 깊은 밀도로 1시간 50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작성 - 애플씨어터 연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