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뒤편에서 우연히 마주한 그들의 모습은
어스름한 저녁, 늦은 귀가를 하던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눈 앞의 세상 위에 유리판이 덧대어진 것처럼
익숙한 배경에서 전혀 낯선 것들이 투영됐다.
푸른색 빛을 내는 공중의 선들, 그들에서 파생된 것 같은 불투명한 존재들은
순식간에 나의 존재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게 도통 뭐지—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에
어지럼증이 시작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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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처음 느껴보는 시원한 것 같기도 한, 기묘한 어지러움이었다.
찡그린 눈을 다시 떴을 때
기묘한 어지러움은 알코올처럼 휘발됐다.
동시에 눈앞에 보이던 존재들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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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
잘못 본 건가?
이전까지 헛것을 본다거나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후 그 어지러움증을 느껴보려 코끼리 코를 그 자리에서 30바퀴 정도 더 돌아봤지만
내 몸뚱이는 그대로 잔디 위에 고꾸라질 뿐이었다.
그래, 착각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