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야, 나는 재부팅될 수 있는 사람일까?
지난 내 시간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나는 너에게 어떤 오빠였을까 궁금한 게 아직 남아있지만
네가 나의 마음을 전부 읽고 있을 때쯤이면 나는 또 어디론가 사라져있겠다.
그곳이 네가 영영 찾을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겠네.
내가 아버지를 찾은 곳이자 아버지를 잃은 곳.
나는 그곳을 목적지로 두고 내 두 발로 걸어간다, 윤서야.
부디 너에게 내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라.
나를 잊지 말고 그게 언제가 됐든 다시 날 찾아주라.
너를 놓고 다른 세계로 가는 것에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우리 꼭 다른 세계에서 다시 만나자.
너라면 할 수 있어.
네가 몰랐던, 네가 궁금해 했던 나의 전부를 이곳에 무엇보다 선명히 남기고 간다.
열쇠를 잃어버리지 마.
사랑한다 내 동생 윤서.